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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ul 09. 2024

마음 가는 곳에 고통도 함께 따른다

절제


돈을 많이 벌고싶다는 마음이 나쁜 것은 아니지요. 그러나, 욕망에 끝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먹고 살 만큼 돈을 벌었으면서도 더 많이 벌고 싶다는 바람을 멈추지 못해 결국은 추락하고 만 겁니다. 시작은 늘 좋은 마음입니다. 질주가 문제입니다. 


인간관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저도 사람 좋아했습니다. 친구 많았고, 늘 사람들과 어울렸지요. 시간이 지날수록 그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히게 되었습니다. 가면을 쓴 채 가식적인 말과 행동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사람을 좋아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저는 수많은 이들로부터 고통을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쾌락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술자리 즐기고, 게임을 하고, 늘어지게 잠을 자는 등 달콤한 유혹이 늘 곁에 있습니다. 술 한 잔 마시고 웃고 떠들며 노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허나, 그 정도가 심해지고 갈수록 술만 찾게 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시작은 그저 즐거움을 향한 마음뿐이었으나, 결국에는 더 큰 쾌락을 추구함으로써 파멸하게 되는 겁니다. 


마음 가는 곳에 고통이 따릅니다. 때문에 절제가 필요한 것이죠. 네, 맞습니다. 당연히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하지만, 인생 절반을 넘어서는 시기에 감당하기 힘든 곤혹을 치르다 보니 절제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순간의 쾌락과 안락함을 추구하며 절제된 생활을 하지 못한 대가가 이토록 큰 것인줄 미리 알았더라면 하는 후회가 막심합니다. 


온라인이나 홈쇼핑 또는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즉흥적으로 물건 사 본 경험 있습니까? 저도 그렇게 구입한 물건이 꽤 되는데요. 돈 주고 살 때는 마냥 좋기만 했습니다만, 집에 가져와 풀어 보면 꼭 한두 가지 실망스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애초부터 그 물건을 구입할 때 조금만 생각을 하고 마음 여유를 가졌더라면, 그렇게 마음을 절제할 수 있었더라면 후회하는 일 크게 줄일 수 있었겠지요. "마음 가는 곳에 고통이 따른다"는 말을 만트라처럼 외우고 난 후부터는 즉흥적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일 거의 사라졌습니다. 나 자신이 절제하고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뿌듯하고 흐뭇하기까지 했습니다. 


사람도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좋다고 덥썩 덤벼들면,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깁니다. 오죽하면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까지 있겠습니까. 사람이 좋으면 그저 좋구나 하고 멈춰야 하고, 일 욕심이 나도 내가 지금 무리하고 있구나 알아차릴 수 있어야 합니다. 


절제란, 무조건 참아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생각을 하라는 뜻입니다. 지금 이것이 내게 꼭 필요한 일인가.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는 없는가. 나중에 후회할 일이 생기지는 않겠는가. 마음을 돌려도 별 문제가 없지는 않은가. 


절제할 줄 아는 사람이 더 많이 가질 수 있습니다. 돈 욕심 내려놓은 후에 더 많이 벌었고요. 사람에 대한 집착을 벗어던진 후부터 더 많은 이들과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당장이라도 책을 쓸 것처럼 입과한 수강생 중에서 실제로 곧장 집필에 돌입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순간적인 뜨거움은 열정이 아닙니다. 열정은 끝까지 가는 힘이죠. 묵묵히 끝까지 해내려면, 매 순간 절제하는 힘이 꼭 필요합니다. 


유튜브가 돈 된다고 하면 유튜브를 하고, 코인 투자해서 부자 된다 하니 코인 투자를 하고, 스마트 스토어 재미가 쏠쏠하다 하면 또 그 쪽으로 가고...... 이렇게 다른 사람들 말에 쉽게 휘둘리는 현상도 절제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자신이 가는 길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가지고, 매 순간 생각을 깊이 하는 습관 가지면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절제하는 힘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이 한 가지 있는데요. 


"자신의 마음에 관심 가지기"


네, 맞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떤 상태인가 관심을 가지고 주목해야 합니다. 불과 하루만 살펴봐도 내 마음이 얼마나 이리 뛰고 저리 뛰는지 알 수 있거든요. 어제는 꼭 사고 싶었던 물건이 오늘은 별로라고 느낀 적 있을 겁니다. 마음이 이렇습니다. 순식간에 바뀝니다.


따라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마음을 관심 가지고 잘 살피면 마음 가는 대로 살지 않고 절제하는 요령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은 하면서 살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요? 네, 그 말도 맞습니다. 단, 평소 절제하는 습관을 가지고 사는 사람들에게 해당 되는 이야기입니다. 무조건 마음 가는 대로만 살면 그 인생이 어찌 되겠습니까.


절제하지 못한 채 살아온 탓에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지금부터라도 일상 생활에서 절제하고 마음 살피는 습관 꼭 가지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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