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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Jul 13. 2024

프레임의 전환, 질문하기

세상과 인생을 보는 눈


아무 문제 없이 멀쩡하게 잘 살아갈 때는 프레임이든 질문이든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우리 인생에는 늘 어떤 문제나 고민이나 걱정이 있게 마련이지요.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어떻게 헤쳐나가는가 하는 것이 그 사람의 삶을 결정합니다. 


세상을, 그리고 인생을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는가 하는 것이 프레임 즉, 관점입니다. 사각형의 틀을 통해 바라보면 세상도 사각형으로 보이고요. 동그란 틀을 통해서 보면 인생도 동그랗게 보입니다. 세상이나 인생이 어떤 모양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어떤 틀을 가지고 세상과 인생을 보느냐 하는 것이 그 모양새를 결정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석 달째 원인 모를 극심한 통증으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온몸의 신경이 부어 있고, 염증도 많이 생겼고, 거기에다 허리디스크까지 손상 되었다 합니다. 통증이 시작된 직후부터 거의 두 달 동안 제가 가진 프레임은 온통 부정적이고 분노와 원망 덩어리였습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관점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힘들고 아파서 도저히 글을 쓸 수가 없다! 이런 생각만 들었는데, 질문 하나를 얹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매일 글을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20분 정도 같은 자세로 있으면 통증은 심해집니다. 의자에 앉아서 20분 씁니다. 바닥에 엎드려서 20분 씁니다. 그런 다음 일어선 상태로 20분 씁니다. 아프기 전에 글을 쓴 만큼 요즘에도 매일 글을 쓰고 있습니다. 


통증도 통증이지만, 글을 쓰지 못한다는 생각에 더 우울했고 괴로웠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어떻게든 매일 몇 편씩 글을 쓰고 있으니 마음은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마음이 가벼워지니까 통증을 견디기도 훨씬 수월해졌고요. 


매일 죽고 싶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지금은 아침 저녁으로 공원에 나가 열심히 걷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아서 뭐하겠나 싶었는데, 지금은 반드시 극복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더 강해졌습니다. 아픈 몸으로 살아갈 것이 걱정되기만 했었는데, 지금은 80세가 되어서도 무대 위에서 열정 뿜어낼 생각에 설레기까지 합니다.


이 모든 변화가 질문 하나로 이루어졌습니다. 할 수 없는 상황, 하지 못한다는 생각을 뒤로 하고 "어떻게 해야 할 수 있을까?"라고 딱 한 번 질문을 던지고는 이후의 일상이 바뀐 것이죠. 


물론, 저 같은 경우에는 글쓰기에 대한 열망이 워낙 컸기 때문에 질문 하나의 위력도 그 만큼 컸을 겁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쪽으로 질문을 던지면 생각과 마음자세가 바뀌는 건 분명합니다. 질문을 통해 세상과 인생을 바라보는 프레임을 바꾸는 방법은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삶을 만드는 좋은 도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힘들고 어려운 일 있을 때, 징징거리는 습관 있었습니다. 누구를 만나든 하소연을 늘어놓고, 내가 이 만큼 고통스러우니 제발 좀 알아달라 동정을 구하곤 했었지요. 


돌이켜보면, 그 시절의 하소연과 푸념들이 저에게 도움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명백히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을 잘 살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에서 어떤 상황을 겪든 나에게 도움 되는 선택과 판단이 무엇인가 냉철하게 짚을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저는 매일 운동과 스트레칭을 하고, 병원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읽기와 쓰기를 놓치 않고 있지요. 정해진 시간 강의도 빼먹지 않습니다. 두 시간 강의자료 준비하는 데에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아프고 힘들다는 이유로 강의 취소하고 연기해도 우리 수강생들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줄 겁니다. 


중요한 것은, 세상 모든 사람이 이해하고 양해해도 저 자신은 용납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약해빠진 프레임으로 세상의 이해를 구하느니 차라리 이를 악물고 할 일을 해내는 것이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적어도 인생 큰 실패를 겪고, 주변 사람들에게 큰 죄를 지은 적 있는 저 같은 사람은 웬만해선 물러설 수 없는 것이죠. 


하나의 프레임만으로 세상을 보지는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고정된 관점으로만 인생을 보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틀로 세상과 인생을 볼 것인가. 매 순간 생각하는 습관을 가지면 삶도 더 좋아질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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