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쓰지 못할 이유는 없다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 글 쓰기가 힘들고 어렵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런 저런 이유로 글을 쓰지 못하고 있다....... 이와 같은 말을 습관처럼 내뱉는 이유는 자신이 작가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한두 번이야 그럴 수 있겠지요. 위대한 작가들도 때로는 글이 잘 써지지 않는다며 슬럼프를 이야기하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어쩌다 한두 번'일 때 말입니다. 쓰는 날보다 쓰지 않는 날이 더 많은 사람에게는 결국 핑계와 변명일 수밖에 없겠지요.
자신이 작가님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어떤 환경, 조건, 상황에서도 글을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나로 하여금 글을 쓰지 못하게 막는 무언가는 있을 수 없습니다. 누군가 내 머리에 총구를 겨누고 한 줄만 쓰면 쏴버리겠다 협박을 하지 않는 한 말이죠.
그렇다면, 왜 많은 이들이 작가가 되고 싶다 말하면서도 매일 글을 쓰지 않는 걸까요? 도대체 왜 그토록 많은 핑계와 변명이 난무하는 걸까요?
첫째, 글을 쓰고 싶은 게 아니라 작가가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동사는 싫고 명사만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노력이나 과정은 건너뛰고 성취와 성과만 얻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말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게으르기 때문입니다. 일찍 일어나고 싶다, 독서하고 싶다, 부자 되고 싶다, 작가 되고 싶다....... 온갖 '~ 하고 싶은' 것들만 가득하고 실제로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어떤 이유가 명확히 있다고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그냥 게으른 겁니다. 피와 땀을 흘릴 각오를 하지 않으면 무엇도 이루지 못합니다.
셋째, '그냥 쓴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글을 쓰기 위해서 뭔가 배우고 준비하고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작은 어떻게 하고 구성은 어떻게 잡으며 모든 문장 하나하나를 어떻게 써야 하는가에 대해 확실히 알아야만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낙서와 메모입니다. 마구 쓴 다음 하나씩 수정하면서 글을 완성하는 과정을 연습하고 나면 '그냥 쓴다'는 개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 글을 읽고 마음 불편한 사람 있을 겁니다. 나는 명사만 바라는 것도 아닌데, 나는 게으른 것도 아닌데. 이런 생각 들 수 있죠. 좋습니다. 그럼, 다른 이유를 한 번 말씀해 보세요. 작가가 되고 싶다 하면서도 매일 글을 쓰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요?
시간이 없다는 말은 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에 시간 남아 돌아 작가 된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다들 바쁩니다. 정신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틈새시간을 내고 잠을 줄여가며 글 쓰는 거지요.
저는 지금 쓰지 않는 이들에게 비난을 퍼부으려는 게 아닙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엇을 하는 사람이든 얼마든지 글을 쓸 수 있다는 말을 돌려 하는 겁니다. 당신이 글을 쓰지 못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혹시 한글을 모르나요? 한 줄만 쓰고 나면 숨이 막히고 어지러워 쓰러지고 맙니까? 그게 아니라면, 당신은 당신만의 멋진 이야기를 펼쳐 책으로 낼 수 있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한 오직 한 가지 조건만 말하라면 단연코 이것이지요. 단 하루도 빠지지 말고 매일 글을 써라! 네, 맞습니다. 이 원칙을 지키기만 하면 누구나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할 수 있습니다.
세상은 자꾸만 비법과 노하우와 지름길을 말하는데요. 이런 것들은 다 돈벌이 수단이고 광고 마케팅에 불과합니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비법이나 노하우, 지름길 따위는 없습니다. 절대로 없습니다! 매일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쓰는 것 말고는 글쓰기 실력을 향상시킬 다른 방법이 없다는 뜻입니다.
비법 찾는 시간에 차라리 글 한 편 쓰는 게 낫습니다. 당연히 부족하고 모자라겠지요. 어쩌면 형편없을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다시 쓰면 되니까요. 고쳐 쓰면 되니까요. 퇴고하는 방법은 배울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도 되고 강의를 들어도 됩니다. 그러니, 오늘 당신이 글 한 편 쓰지 못할 이유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이지요.
쓰고 싶지만 쓰지 않는 사람 중에는 또 이런 경우도 있습니다. 자신이 글을 잘 못 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의 글을 보고 무슨 험담을 할까 봐 두렵다는 거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칭찬 받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못 쓴 글 때문에 욕 먹고 싶은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10년 넘게 매일 글을 쓰다 보니 한 가지 깨달은 바가 있는데요. 남의 글을 보며 비난하는 사람은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란 사실입니다. 와우! 세상에 이런 진실이!
글 쓰는 사람은 남의 글 함부로 비난하지 않습니다. 쓰지 않는 사람, 쓰지 못하는 사람이 꼭 남의 글을 갖고 뭐라 합니다. 자신이 못하는 일을 남이 하니까 배가 아픈 겁니다. 시기, 질투, 시샘. 세상 가장 얕은 감정으로 그저 물고 뜯을 생각만 하는 인간들. 우리는 그런 사람들에게 감정을 나눠줄 아무런 이유가 없습니다.
글쓰기가 만병통치약은 아닙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무조건 글을 써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쓰고 싶고 작가가 되길 꿈꾸는 사람이라면 앞을 막아설 아무런 걸림돌도 없다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잘 쓰는 사람만 쓰라는 법 없습니다. 잘 쓴다는 기준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글은 잘 쓰기 위해 쓰는 게 아니라 돕기 위해 쓰는 거지요.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일과 그로부터 배우고 깨달은 바를 있는 그대로 쓰기만 하면 됩니다.
요즘처럼 각종 도구와 SNS가 발달된 세상에서는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가 있습니다. 노트북, 아이패드, 스마트폰 등 길 가다가도 멈춰 서서 글 쓸 수 있는 게 현실이지요. 주눅 들지 말고 마음껏 쓰길 바랍니다.
자신이 이미 작가임을 받아들이세요. 글 쓰는 삶을 조금은 진지하게 여겼으면 좋겠습니다. 회사 취직한 사람이 아침에 출근을 망설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미 작가가 된 사람이 오늘 글을 쓸지 말지 망설이는 경우는 없어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