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세 끼 밥 먹는 것처럼
양분을 공급해야 향기 나는 꽃을 피울 수 있습니다. 읽지 않는 사람의 글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지요. 첫째, 자기 고집만 가득합니다. 둘째, 세상 그럴 듯한 말만 늘어놓습니다. 셋째, 표현이 한정되어 있습니다. 넷째, 문법 틀리고 문맥 엉성한 경우 많습니다. 다섯째, 핵심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 외에도 읽지 않는 사람의 글은 여러가지 헛점 투성이입니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글과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자신의 글이 빈약하다는 걸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의 글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으니 공부할 리 만무하고요. 그러니 더 읽지 않는 것이지요. 독자들에게 전혀 닿지 않는 글을 열심히 쓰는, 그야말로 헛짓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적어도 이 글을 읽는 초보 작가 혹은 예비 작가들은 절대 이런 경우 없어야 하겠습니다.
글 쓰는 사람에게 독서는 하루 세 끼 식사와 같습니다. 하루를 살기 위한 기본 식량이자 최소한의 영양분이죠. 한두 끼 건너뛸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매일 무언가를 먹긴 먹어야 합니다. 독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일 꾸준히 읽어야 하는 것이 기본이고요.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어쨌든 읽어야 하는 게 기본이란 뜻입니다.
글쓰기의 절반은 읽기입니다. 읽지 않는 사람은 쓸 수 없습니다. 글은 생각과 감정의 표현입니다. 날것 그대로의 표현이 아니라, 숙성된 사고의 결과물이죠. 책을 읽어야 깊이 있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책을 읽어야 자기만의 사고를 정립할 수 있습니다.
다산 정약용도 읽고, 헤밍웨이도 읽고, 무라카미 하루키도 읽고, 김 훈 작가도 읽습니다. 우리가 뭐라고 책도 안 읽고 글을 쓴단 말입니까! 세상에 이런 건방진 태도가 어디 있습니까! 다른 사람이 쓴 글을 읽으며, 그의 생각을 따라 내 생각도 흐르고, 그러다가 나만의 생각도 정립하게 되는 것이죠. 글을 잘 쓰기 위해 책을 읽어야 하는 게 아니라, 글 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독서를 기본으로 여겨야 합니다.
책 읽어야 한다는 사실도 알고, 책 읽으면 좋다는 것도 다들 압니다. 문제는, 읽은 시간이 없거나 읽어도 남는 게 없다는 등 독서 방식에 따른 불편함이나 고민이 있다는 거지요.
여러가지 독서법이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제 경험상 메모 독서법이 가장 좋은 듯합니다. 책 한 권을 완독해야 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야 하고, 읽은 만큼만 내용을 정리해 보는 것이죠. 이 때, 반드시 책을 다시 펼치지 말고 머릿속에 남은 내용만으로 기록을 해야 합니다.
어떤 방식이든 무조건 최고는 없습니다. 자기만의 방법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 우선은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읽어 보면서 어떤 방법이 자신에게 잘 맞는가 찾는 적극적인 태도가 필요하겠습니다.
전과자 파산자 등 사업 실패로 인생 바닥 경험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두 번 다시 일어서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지요. 주변 사람들, 심지어 가족조차도 제 삶이 끝났다고 믿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작가와 강연가로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독서 덕분이었습니다.
책은 제게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감히 말씀드리건대, 독서는 지금 어떤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든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면, 도무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싶은 사람이라면, 오늘부터 당장 책을 읽어 보시길 바랍니다. 그냥 취미삼아 헐렁헐렁 읽지 말고, 아주 목숨 걸고 읽겠다는 태도로, 그냥 책만 읽다가 죽겠다는 심정으로 독서를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새로운 삶을 만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변화를 원한다면 못할 것이 없겠지요. 독서하세요. 전혀 다른 삶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