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살고 싶다면 "멈춤"

평온하고 고요하게

by 글장이


지금 시대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어냐고 묻는다면, 저는 "멈춤"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질주하다가 모든 것을 잃은 경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멈추고서야 비로소 지금의 삶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신기합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지려고 온힘을 다해 살았을 때에는 결국 전부를 잃고 말았고요. 매 순간 멈춰 서서 지금에 감사한 마음 품었을 때에는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모골이 송연해지는 이야기입니다. 언제든 제가 다시 욕심을 부리게 되면 또 전부를 잃게 될 거라는 경고가 담긴 말이니까요.


'지금에 감사한 마음'이라는 표현도 중요합니다. 사실, 맨 처음 감사한 마음 갖게 된 시절에 저는 최악이었거든요. 돈도 없었고 사람도 없었고 직업도 없었습니다. 눈 뜨면 글 쓰고 책 읽는 게 다였지요. 누군가 저를 봤다면 한심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을 겁니다. 그런데도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다시 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쓰고 읽을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그런 저를 품어주는 가족이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이런 종류의 글을 블로그에 꾸준히 올리는 것도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저도 파워블로거 하고 싶고, 네이버 검색에 노출되고 싶고, 마케팅도 하고 싶겠지요? 하지만 그보다 더 의미 있는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질주하는 사람 귀에는 멈추라는 말이 잘 들리지 않습니다. 가끔 그런 말이 옳다는 생각 들어도, 자신의 삶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고 느끼지요. 마치 과거의 저를 보는 것 같습니다. 낭떠러지를 향해 온힘을 다해 달려가고 있으니 결과가 뻔히 보이는 것이죠.


지난 5년간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면 알 수 있습니다.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가 하나하나 짚어 볼 필요가 있지요. 월급이나 지위 말고요. 삶의 질을 말하는 겁니다. 5년 사이에 얼마나 달라졌습니까? 혹시 이 질문에 즉각적으로 "난 꽤 달라졌어!"라고 답하는 사람 있다면, 스스로 심각한 상태임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5년이라는 인생을 돌아보는 데에는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또 깊이 생각하는 태도도 가져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멈춤의 시간이지요.


콜라는 달콤하고 짜릿합니다. 맛있습니다. 물은 밋밋하고 아무 맛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물보다 콜라 좋아하는 사람 많은데요. 콜라는 입을 달콤하게 만들긴 하지만, 생명을 유지할 수는 없습니다.


돈은 콜라입니다. 명예와 지위는 콜라입니다. 성공과 승리는 콜라입니다. 달콤하고 짜릿하지만 정신적 평온과 안정을 유지하는 데에는 결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멈춤은 물입니다. 고요는 물입니다. 자신과의 대화는 물입니다. 생각하는 시간은 물입니다. 쓰고 읽는 시간은 물입니다. 이런 물을 꾸준히 마셔야만 올바른 정신을 지탱할 수 있습니다.


책쓰기에 비유하면 이렇습니다. 오직 출간만을 향해 질주하면 쓰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기쁨과 지혜를 모두 잃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모두를 말이죠. 콜라를 들이붓는 행위나 마찬가지입니다. 잘 쓴다 못 쓴다 여기에만 관심 있기 때문에, 작가가 된다는 사실에만 눈이 멀기 때문에, 정작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들은 놓치고 마는 겁니다.


나는 어떤 삶을 살았는가? 내가 가진 생각은 무엇인가? 가치관은? 철학은? 나는 주로 어떤 기준으로 판단과 선택을 하는 존재인가? 나는 세상 사람들한테 무엇을 전할 수 있는가? 그들은 무엇을 필요로 하는가? 이 둘 사이의 교집합은 어떤 것인가? 나는 그들의 공감을 받을 수 있는가? 나는 그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가? 나는 그들을 움직이게 만들 수 있는가? 나는 그들이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하길 원하는가? 그래서 나는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 ......


위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동안, 우리의 정신은 성숙하고 성찰하고 성장합니다. 깊고 고요한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이죠.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때로 아프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 보면 눈물이 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러나 괜찮습니다. 내 마음을 이해하고 나면 비로소 다른 사람 마음도 이해할 수 있게 되니까요. '나를 씀으로써 타인을 위한다'는 말이 성립되는 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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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바쁘다는 말, 결코 좋은 말이 아닙니다. 어쩔 수 없다는 말도 무책임한 소리고요. 환경이나 상황 속으로 자신을 밀어넣지 말고, 하루 5분이라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가만히 멈추는 시간 가져야 합니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데 도대체 왜 그렇게 전속력으로 뛰는 겁니까......


아무 일 없이 회사 다니던 시절, 이런 종류의 글을 읽을 때마다 할 일 없는 철학자의 뜬구름 잡는 소리라 여겼습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이 글을 읽고 멈출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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