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고 편안한 삶을 위하여
혼자 가만히 있을 때조차 생각은 잠시도 멈추지 않습니다. 별 생각이 다 들지요. 어렸을 적 넘어진 기억부터 30년 뒤 노인이 된 내 모습까지, 근거도 없고 맥락도 없는 온갖 생각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생각은 기분과 연결됩니다. 어떤 생각을 하는가에 따라 기분이 달라집니다.
자기도 모르게 슬며시 미소 지어지는 생각이 있는가 하면, 표정이 굳어지고 가슴 답답해지는 생각도 있습니다. 문제는, 행복한 생각보다 불편하고 속상하고 부정적인 생각이 훨씬 많이 떠오른다는 사실입니다.
명상을 해 본 적 있습니까?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한곳에 집중하는 거지요. 저도 몇 번 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명상을 할 때마다 집중은 커녕 사방으로 흩어지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번잡해지기 일쑤였습니다. 그 많은 잡생각 중 대부분이 부정적인 것들이었습니다.
혼자 가만히 앉아 생각하는 시간을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라고 표현합니다.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괴롭고 힘들면 심각하다 할 수 있겠지요. 혼자 있는 시간에 행복할 수 있다면 사는 게 훨씬 가벼워질 겁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혼자 가만히 있는 시간에조차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걸까요? 몇 가지 이유를 정리해 봅니다.
첫째, 생각의 시점이 주로 과거 또는 미래에 가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대부분 과거 또는 미래에 관한 내용이란 걸 알 수 있습니다. 어제 있었던 일, 지난 주에 겪은 일, 친구한테 들었던 한 마디 등등 과거에 일어난 사건이나 상황을 주로 생각하지요. 속상했던 일을 자꾸만 반복 재생하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부정적인 영화를 되풀이해서 시청하는 것이 바로 부정적인 생각을 일으키는 요인입니다.
미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당겨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이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생각은 비현실을 현실로 간주합니다. 한 마디로 말하면, 있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는 셈입니다.
둘째,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생각의 본능 때문입니다.
인간의 뇌가 맡은 가장 큰 역할은 자신을 외부 위험으로부터 지키는 것이죠. 덕분에 인류는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호랑이나 사자한테 공격받을 일도 없고 이웃 부족의 침략으로 목숨을 잃을 일도 없습니다. 뇌가 할 일이 없어졌으니까 자꾸만 '일상에서 벗어난 모든 일'을 위험으로 간주하는 겁니다.
뇌의 본능적 역할일 뿐이라는 말은 중요합니다. 현실이 아니란 뜻이니까요. 우리가 하는 모든 생각이 팩트는 아닙니다. 허상을 갖고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죠. 자신의 생각이 진짜가 아니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셋째, 걱정하고 근심하는 자신이 뭔가 하고 있다는 착각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마음 편안하게 있으면 죄를 짓고 있다고 느낍니다. 뭔가 잘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 마음 속으로 걱정하고 근심하고 염려하고 있으면 마치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엄청난 착각입니다.
걱정하고 근심하는 것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겁니다. 아무 일도 하지 않으니 상황이 달라질 리 없고요. 결국 쓸데없는 감정 낭비라는 소리입니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 줄 알아?"
이 말은 "난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라는 말과 똑같습니다.
부정적이고 불편한 생각이 자주 떠오르는 이유를 설명하다 보니, 이런 습관을 바꾸는 방법도 자연스럽게 나왔네요.
첫째, 지금에 집중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이 들 때마다 고개를 흔들어 정신을 차리고,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지금 눈앞에 있는 사람한테 오롯이 집중하는 겁니다. 비행기가 항로를 이탈할 때마다 파일럿이 조종기를 바로잡듯이 말입니다.
둘째, 생각 자체는 진실이 아님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생각하고 있는 나'를 지켜보는 '본연의 나'에게 초점을 맞추면 인생을 좀 더 객관적으로 살피게 됩니다.
셋째, 모든 문제의 해결은 오직 행동으로만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오늘 무슨 생각을 했는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늘 무슨 일을 했는가?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 행동에 중점을 두고 살면 머리는 가벼워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실패의 한가운데 있을 때 제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입니다. 한창 괴로울 때였지요. 그 때마다 한 가지 답변만 떠올랐습니다. 마음 편안한 삶이 최고다!
인생에는 온갖 일이 다 일어나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괴롭고 힘듭니다. 하지만, 우리가 태어나 살아가는 이유가 불행하기 위해서는 아니잖아요. 나름의 방법과 노력을 기울여 편안하고 행복한 마음 더 많이 가질 수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가치가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