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작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천사를 깨울 시간

by 글장이


"저는 글을 잘 못 씁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에게 제가 꼭 요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동안 쓴 글을 한 번 보여달라는 거지요. 그러면 상대는 또 이렇게 답변합니다.

"그 동안 쓴 글이요? 뭐 별로 없는데요."


네, 맞습니다. 사람들은 글을 쓰지도 않은 채 자신이 글을 못 쓴다고 단정합니다. 글을 쓰지 않았는데 어떻게 자신이 못 쓰는지 알 수 있을까요. 실제로 글을 쓰고, 전문 비평가로부터 어떤 평가를 받은 적도 없는데 대체 무슨 근거로 자신이 글을 못 쓴다고 확신하는 것일까요.


대화의 끝에서 저는 꼭 당부를 합니다. "쓰고 싶다면 쓰세요. 잘 못 쓸 수는 있겠지만, 당신이 나쁜 글을 쓰지는 않을 겁니다."


부정적인 말을 많이 들으면서 살았습니다. 안 돼! 가지 마! 하지 마! 큰일 나! 조심해! 다친다니까! 그러다보니 우리 무의식에 뭔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면 "크게 위험하다"는 인식이 스며들게 되었지요. 무슨 일이든 잘하지 못하면 하지 않는 게 낫다는 엉뚱한 신념마저 자리잡게 된 겁니다.


글을 잘 못 쓰면 쓰지 말아야 합니까? 운동을 잘 못하면 운동하면 안 되나요?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학교 가면 안 됩니까? 연애에 소질 없는 사람들은 사랑도 하면 안 되나요?


그냥 하세요. 해도 됩니다. 제가 했던 것처럼, '세상에서 글을 가장 못 쓰는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해도 좋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은 잘못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의 것을 빼앗는 행위도 아닙니다.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 배우고 깨달은 이야기를 쓰는데 대체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잘 쓰면야 좋겠지요. 그러나 그것은 잘 쓰는 사람들 얘기고요. 우리는 그냥 우리 글 쓰면 됩니다. 쓰다 보면 잘 쓰게 되는 날 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다 해도 최소한 지금보다는 아주 조금이라도 좋아질 테니 그것만으로 충분하지요.


글은 평가의 대상입니다. 허나, 작가는 독자들의 평가를 겸허하게 받아들일 뿐, 그것에 휘둘려 좌절하거나 절망하면서 펜을 놓을 필요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고 글 보는 눈이 다릅니다. 우리는, 나의 글을 좋아해주는 독자들만을 위해 글 쓰는 사람들이죠.


타인으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고자 하는 것은 모든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하지만, 그 욕구 때문에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고요. 설령 비난과 험담을 듣는다 하더라도 그것이 절망과 좌절 혹은 포기로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순간적인 상심, 잠시 기분 상할 수는 있겠지요. 기억해야 할 것은, 우리의 글을 평가한 그 사람도 완벽한 전문가는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 사람이 엉망이라고 평가한 내 글을 저 사람은 좋다고 말한 적 한두 번이 아닙니다.


세상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누군가는 좋아하고 누군가는 싫어하고 누군가는 관심 없겠죠. 글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마찬가지입니다.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관심 없는 사람도 있구나. 딱 받아들이면 그뿐입니다.


싫어하는 사람과 관심 없는 사람들에게 신경 쓰고 스트레스 받느라 나를 아끼고 좋아해주는 사람들을 소홀히 여긴다면 그것이야말로 인생 잘못 사는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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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싶으면 그냥 쓰세요. 당신은 나쁜 글 쓰는 게 아닙니다. 당신은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당신은 나쁜 인생을 살고 있지 않습니다. 스스로에게 잘하고 있다는 말을 해주어야 합니다. 내 안에 존재하는 천사에게 힘을 좀 실어주세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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