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
친구랑 노는 데 정신 팔리면 공부 잘하기 힘듭니다. 스마트폰에 정신 팔리면 일 똑바로 하기 힘들지요. 술에 정신 팔리면 맨정신 유지할 수 없고, 도박에 정신 팔리면 정상적인 일상 불가능합니다. 낮에 있었던 불쾌한 일에 정신 팔리면 독서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두 가지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형 두뇌를 타고 난 사람도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와 여러분, 대다수 사람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할 수 있습니다. 간혹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도 자세히 보면 이 일 저 일을 빠르게 오가는 것이지 한 번에 하는 건 아니란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글 쓰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데 정신 팔리면 쓸 수가 없습니다. 글은 자신의 생각과 느낌, 경험과 지식과 정보 등을 문자로 드러내는 행위입니다. 오직 '나'에게 집중해야만 가능한 일입니다.
소란스러운 세상입니다. 스마트폰, SNS, 각종 온라인 채널들이 하루에도 엄청난 양의 '소음'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제가 극단적으로 '소음'이라 표현한 이유는, 꼭 필요한 무언가를 얻는 때보다 쓸데없는 데 정신 빼앗기는 일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 점심 뭐 먹었는지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대체 무슨 글을 쓸 수가 있겠습니까. 별것도 아닌 일로,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로 공방을 펼치는 이들의 댓글 답글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사람이 무슨 글을 쓸 수가 있겠습니까.
남의 이야기, 남의 사생활, 남의 생각, 남의 느낌, 남들 싸우는 모습. 이렇게 죄다 남의 인생인데, 종일 그런 것들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글을 쓸 수가 있겠냐 이 말이지요.
현대사회에서 글을 쓰기 위해 이 모든 스마트폰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 끊으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다. 그냥 허울 좋은 공자님 말씀이죠. 그러니까 우리는, 일상 생활에서 스마트폰이나 카카오톡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도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내어야만 합니다.
하루 딱 30분이면 됩니다. 일기를 쓰면 더 좋고요. 주변 소음을 차단하고 오직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첫째, 매일 자신이 어떤 생각과 말과 행동을 주로 했는가 생각해 봅니다. 둘째, 자신이 주로 어떤 감정을 느꼈는가 떠올려 봅니다. 셋째, 누구로부터 어떤 도움을 받았는가,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주었는가 정리해 봅니다.
이렇게 매일 세 가지를 생각하고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면, 저절로 자신에게 집중하는 습관 가지게 됩니다. 인생은, 다른 사람 어떻게 사는가 구경하는 여행이 아니라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는가 성찰하는 여행입니다.
SNS 세상이 되면서부터 자신보다 타인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관심 갖게 되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남들 이야기에만 휩쓸리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치명적인가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나는 어떤 존재인가. 나는 어떤 삶을 만들어가고 있는가. 어떤 문제나 사건에 대한 나의 관점은 무엇인가. 나의 존재 이유는 무엇인가. 굳이 철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개인은 최소한 자기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하며 사는 것이 마땅합니다.
글 쓰고 책 출간하는 이유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 위함이 아닙니다. 내가 살아낸 오늘의 이야기, 보고 듣고 경험하여 배우고 깨달은 그 이야기로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지요. 그로 인해 내 삶의 가치를 확인하고, 다른 사람 도왔다는 보람과 벅참으로 내일을 살아낼 힘도 갖게 되는 겁니다.
돈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네요. 제가 삶의 가치와 개인의 존재 이유를 설명할 때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럼 돈은 어떻게 버나요?"라고 질문하는 사람들 있습니다. 저는 무조건 봉사하고 희생하라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내가 전하는 가치에 맞는 정당한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내 삶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 돕는 가치. 그에 마땅한 대가를 당당하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돈, 돈 하면서도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가치를 제공하는 대가에 대해 요구하기를 주저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이런 문제도 자신에 대한 성찰의 부족에서 비롯된 자신감 저하라고 봐야 합니다.
나와 아무 상관 없는 온갖 소음을 걷어내야 합니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마구 말하는 다른 사람들의 간섭을 차단해야 합니다. 나의 신념과 철하게 방해가 되는 모든 시간과 공간의 낭비를 없애야 합니다. '나'를 제외한 세상 먼지를 싹 다 털어내야 합니다.
'내'가 보여야 글도 쓸 수 있습니다. '나'를 알아야 세상도 상대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 인생에만 관심 갖지 말고, 내 인생에 주목해야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나와 내 인생임을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