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로 살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

어제와 오늘 속에 인생이 있다

by 글장이


어느 때보다 소비할거리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면서 동시에 생산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도 큰 시대입니다. 스마트폰, 영화, SNS 등 손바닥만 펼치면 온갖 정보와 볼거리와 콘텐츠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보고 듣고 즐기는 모든 것들은 '소비자'의 몫입니다. 반대로, 그 모든 콘텐츠를 제공하는 이들은 '생산자'입니다.


소비자와 생산자. 둘 중 무엇이 더 나은가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소비자이면서 동시에 생산자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지나치게 소비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사람들에게 자기만의 콘텐츠를 생산해 보라는 권유를 하고 싶은 것이지요.


저는 완전한 소비자의 삶만 살았습니다. 다른 이들이 제공하는 콘텐츠를 보고 듣고 즐기기만 했습니다. 일시적인 쾌락이었습니다. 즐기는 시간이 끝나고 나면 허탈하고 공허했지요. 많은 시간을 소모했는데, 정작 남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제 삶이 변화한 것은 감옥에 있을 때였습니다. 사업 실패로 인생 모든 것을 날려버렸다고 생각했던 때, 작가가 되어 다시 삶을 일으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단순히 돈벌이 수단으로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겁니다.


그런데, 글을 쓰다 보니 눈물도 나고 미소도 짓고 전에 없던 집중도 하게 되었습니다. 돈벌이보다 더 귀한 가치가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서서히 자리잡게 되었지요. 첫 책을 출간했을 때, 많은 독자들이 저에게 "도움 되었다!"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처참한 실패로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저한테 아직 뭔가 나눌 만한 게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찼습니다.


그때부터 뭐가 됐든 쓰기 시작했습니다. 보고 듣고 경험하는 일상 모든 것들을 기록하고, 거기에 메시지를 장착하여 SNS와 책으로 세상에 내보냈습니다. 제가 '생산하고' '창조한' 콘텐츠가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하루하루가 즐겁고 보람 있고 행복했습니다. 소비자로서 느꼈던 일시적 쾌락과는 다른 '고품격 쾌락'이었지요.


'생산자'라고 하면 뭔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했던 적 있습니다. 엄청난 무언가를 만들어서 제공해야만 '생산'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다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가 해 보니까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적고 거기에 삶의 메시지 한 줄만 장착해도 얼마든지 콘텐츠 생산이 가능했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건 없다 했지요. 전문적인 지식이나 심오한 철학 등을 제외하면,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상식이나 삶의 태도는 이미 다 알고 있거든요. 문제는, 머릿속 어딘가에 저장은 되어 있으나 실생활에 적용하지 못한 채 자꾸 잊어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 신호등 앞에서 기다리는 것은 신호등이 바뀔 거라는 데 추호도 의심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생도 똑같다. 확고한 믿음을 가지면 인생 신호등도 바뀌게 마련이다.


- 자판기에 동전을 넣고 허리를 숙여 커피가 나오는 작은 입구를 들여다보는 것은 조급함의 대표적인 예다.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 오늘도 35도가 넘었다. 더운 날씨에 "더워 죽겠다"고 말하는 것은 더위를 이기는 데 아무런 도움 되지 않는다. 불평, 불만, 부정적인 말 대신 "조금만 있으면 가을이 온다!"처럼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말을 하는 습관 길러야 하겠다.


별 것도 없는 평범한 일상 에피소드에 인생과 연결 될 만한 메시지 한 줄만 장착하면 그걸 읽는 사람들이 잠시 잊고 있었던 삶의 태도를 기억하게 되는 것이죠. 생산자의 기쁨이자 보람입니다.


'콘텐츠 생산' 또는 '생산자'라는 말을 하면, 말이 끝나기 무섭게 돈과 부자를 떠올리는 사람 허다합니다. 네, 물론 돈 중요합니다. 부자 되는 거 좋지요. 하지만, 무슨 일이든 본질과 가치가 먼저여야 합니다. 내 인생과 일상 이야기로 다른 사람 돕는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면 돈도 벌고 보람도 있습니다. 반면, 돈에 환장한 사람처럼 인위적으로 '돈이 되는 콘텐츠'만 궁리하는 사람은 돈도 보람도 아무것도 가질 수가 없습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살 맛이 나는 인생입니다. 모든 것들 다 잃고 존재 가치마저 바닥이라고 느꼈을 때, 내가 쓰는 글을 읽은 독자들이 뭔가 생각을 하게 되었고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오던 순간들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는 지금 누구를 만나든 글을 쓰라고 권합니다. 무엇을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겠다는 이들에게 어제와 오늘 있었던 일을 그냥 적어 보라고 합니다. 인생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느낌이 들지만, 사실 어제와 오늘 이틀간 있었던 모든 일들과 모든 감정을 적을 수 있다는 그것이 곧 인생임을 알 수가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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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로 살아가는 가장 쉬운 방법은 글을 쓰는 겁니다. 문학적인 글, 잘 써야 한다는 강박, 글 쓰는 사람은 따로 있다는 고정관념 따위 싹 다 지워버려야 합니다. 글은 곧 삶입니다. 오늘을 살았다면, 한 편의 글도 쓸 수가 있는 것이죠.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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