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받기 위해 글 쓰는 게 아닙니다

글쓰기 본질

by 글장이


집 근처 홈플러스 2층에 갔더니, 저렴한 가격의 넥타이가 줄줄이 매달려 있었습니다. 온라인 강의할 때는 셔츠에 넥타이를 매기 때문에, 다양한 종류의 넥타이를 많이 보유할 필요가 있지요. 값이 너무 비싼 게 문제라서 고민중이었는데, 마침 잘됐다 싶었습니다.


"그렇게 싸구려 넥타이를 매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냐!"

노인 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친구를 오랜만에 만나서 차 한 잔 하던 중이었습니다. 마땅한 카페를 찾지 못해 홈플러스에 들어갔던 거고요. 넥타이를 구입하려 했더니 친구가 이렇게 말하면서 말리는 거였습니다.


싸구려 넥타이. 그 말이 가슴에 꽂혔습니다. 수강생들이 컴퓨터 모니터로 내 모습을 보면서 넥타이가 싸구려라는 사실에 얼마나 관심을 가질까. 아무 상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친구의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저는 결국 넥타이를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초보 작가 중에는 자신이 쓰는 글에 대한 다른 사람들 반응을 유난히 신경 쓰는 이가 적지 않은데요. 당연한 현상이면서도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상에 똑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생김새부터 성향까지, 교육 받은 정도와 철학과 가치관 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각자 다른 존재로 살아갑니다. 글을 보는 눈도 당연히 다 다를 테고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기 위해 글을 쓰고자 한다면 결국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을 써야 한다는 얘긴데, 그런 글을 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영원히 없을 겁니다. 내 글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관심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글을 쓰든 마찬가지입니다.


굳이 넥타이를 매고 강의하는 이유는 저의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로 하기 위함입니다. 수강생들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의입니다. 그들에게 잘 보이기 위함도 아니고, 비싼 넥타이로 과시하기 위함도 아닙니다. 제가 넥타이를 매는 이유는 수강생들로 하여금 평가 받기 위함이 아니란 뜻입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글의 본질이 타인의 평가를 벗어날 수 없다는 사실은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론적 이야기이고요. 쓰는 사람이 애초부터 '평가를 목적으로' 쓰는 건 아니어야 합니다. 글 쓰는 이유는 돕기 위함이지 잘 보이기 위함이 아니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다시 홈플러스에 가서 넥타이 여러 장을 구입했습니다. 단정하게 매고, 반듯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강의할 겁니다. 수강생들에게 예의를 갖췄다는 사실이 중요한 것이지, 그들이 저의 넥타이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하는 것은 하나도 중요한 게 아니지요.


글쓰기의 본질을 기억해야 합니다. 누구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인가. 그런 도움을 주기 위해 핵심 메시지는 어떻게 정할 것인가. 그 메시지의 신뢰를 위해 어떤 타당한 근거를 제시할 것인가. 끝으로, 도움 받는 이들이 즉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구체적 방법은 무엇인가. 바로 이 네 가지 항목이 글쓰기의 기본입니다.


독자들이 어떤 지적을 할 것인가. 독자들이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가. 이런 문제는 쓰는 사람이 연연해야 할 것들이 아닙니다. 누군가의 평가에 얽매이는 한, 우리는 자유를 잃게 됩니다. 눈치를 보게 됩니다. 긴장하고 떨리고 부담 느껴서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사람을 돕는' 글을 쓰겠다는 마음가짐만 잃지 않는다면, 타인의 평가와 지적에서 자유로와질 수 있습니다. 세계적인 거장들 중에서 독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글을 쓴 사람은 한 명도 없습니다.


오늘은 어떤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겁니까? 그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할 건가요? 그 메시지를 전하는 근거는 무엇입니까? 도움 받는 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됩니까?


네 가지 질문에 순차적으로 답변하면 한 편의 글이 될 겁니다. 어느 순간에도 독자의 눈치를 보라는 항목은 없습니다. 지적 받기 위해 쓰는 게 아니니까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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