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가능성, 그리고 자유

by 글장이


아홉 명이 제 강의를 들으면, 그 중 세 사람은 제 강의를 좋아하고, 또 다른 세 명은 제 강의를 싫어하며, 나머지 세 사람은 제 강의에 별 관심 없습니다. 삼분의 일 법칙입니다. 어디서나 언제나 이 법칙은 적용됩니다.


회사에 가면, 나를 좋아하는 직원에 세 명 있고, 나를 싫어하는 직원이 세 명 있고, 내게 별 관심 없는 직원이 세 명 있습니다. 친구를 사귀면,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세 명 있고, 나를 싫어하는 친구가 세 명 있으며, 내게 별 관심 없는 친구가 세 명 있습니다.


법칙입니다. 예외가 없습니다. 내가 강의를 하기도 전부터 세 부류는 존재합니다. 내가 회사에 가기 전부터 세 부류는 존재하고, 내가 친구를 사귀기 전부터 세 부류는 존재합니다. 내 탓이 아니란 얘기입니다. 나 때문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내가 못나고 내가 부족하고 내가 나빠서 그런 게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내게 관심 없는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좋아하도록 만들기 위해 애쓰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도 없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들 때문에 상처 받고 내게 관심 없는 사람들 때문에 아파하는 것도 세상 바보 같은 짓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나를 아끼고 사랑해주는 이들에게 감사하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는 일뿐입니다. 그렇게 살기에도 시간은 부족합니다.


"세상에는 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저는 이 한 마디를 받아들인 후부터 진짜 행복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내가 세상 최고의 성인군자가 되어도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여전히 존재하며, 내가 실수하고 실패하더라도 나를 존중하고 아껴주는 이들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에게 초점 맞춰 살아갈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에 집중하고 몰입하며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첫째, 자기 삶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길로 가든,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자신이 좋아하고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길을 선명하게 정하고 나아가야 합니다.


둘째, 타인의 인정과 칭찬 혹은 비난과 지적에 휘둘리지 말아야 합니다. 나를 위한 인정이 아닙니다. 내 탓으로 인한 비난이 아닙니다. 그들은 '그냥' 인정하고 비난하는 겁니다. 스스로 의미와 가치를 새기며 살아가야 합니다.


셋째,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있는 결과는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작가는 모든 독자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리더는 모든 조직원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대통령은 모든 국민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다만 우리는, 최대한의 효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갈 뿐입니다.


넷째, 사람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유약한 사람일수록 사람에게 집착하는 성향 있는데요. 떠날 사람은 어떻게든 떠나고, 남을 사람은 어떻게든 남습니다. 그들에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내 삶을 빛나게 만들어 그들에게 '도움'을 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합니다.


다섯째, 자기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인생에는 늘 위험이 따릅니다. 인생의 목적은 위험을 잘 피해다니는 게 아니라, 도전하고 극복하고 다시 일어서는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아 성장하는 데 있습니다. 다른 사람 말에 휘둘릴수록 자꾸만 '정답'을 찾게 되는데요.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파랑새는 늘 내 주변에 있게 마련이지요. 내가 가는 길이 옳다는 확신과 나의 노력이 헛되지 않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나탈리 골드버그는 "나는 형편없는 글을 쓸 수도 있다!"라는 명언을 남겼지요. 이 말이 왜 명언인가 하면요, 세 가지 의미가 함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나는 위대한 글을 쓸 수도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고요. 다음으로, 물리적으로 많은 글을 쓰다 보면 좋은 글도 별로인 글도 고루 쓰게 되는 법이란 뜻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대단한 글을 쓰기 위해 애쓰는 게 아니라 그저 매일 글을 쓰기만 하면 된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 있다!"

"나는 형편없는 글을 쓸 수 있다!"

바로 이 "그럴 수도 있다!"는 말이 삶을 자유롭게 만들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는 힘들 주기도 합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둔 의미이기 때문에 꽃길에만 집착하려는 인간 성향을 완전히 뒤바꿔주는 천둥벼락인 셈이지요.


시험을 치르면 반드시 합격해야 하고, 사업을 벌이면 반드시 대성공을 거두어야 하고, 책만 썼다 하면 베스트셀러가 되어야 하고, SNS만 했다 하면 인플루언서가 되어야 한다고, 언제부턴가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잘할 수도 있고 못할 수도 있는 것이 사람입니다. 이번에 못했으면 다음에 잘하면 됩니다. 가능성은 언제든 존재합니다. 모든 일이 평가의 대상은 아닙니다. 인생은 시합도 경주도 아닙니다. 자신이 하는 일에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 깨닫고, 나름의 소신을 갖고 노력하는 자세가 삶을 빛나게 만드는 법이지요.


목을 옥죄는 맨 윗단추를 하나만 풀어도 숨통이 트입니다. 자신을 조금은 자유롭게 해주어야 살아가는 맛도 나고 행복도 느낄 수 있습니다. 노력은 적게 하면서 결과는 늘 최고를 바라니까 매일 실망하게 되고, 그러니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들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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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는 형편없는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나는 위대한 글을 쓸 수도 있습니다.


나는 오늘도 나의 가능성과 노력에 의미와 가치를 둡니다. 자유롭게, 편안하게 하루를 시작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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