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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영향력

내가 하는 말과 내가 쓰는 글이 인생을 만든다

by 글장이


무심코 하는 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준 적 많습니다. 몰랐습니다. 제가 하는 말에 그토록 큰 힘이 있을 줄은요. 시간이 한참 지나서 '그때 그 이야기'를 하는 경우 많은데요. 제가 했던 한 마디 때문에 오랜 시간 고통 받고 힘들어했다는 말을 들을 때면 미안하고 죄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물론, '이 말을 꼭 해야겠다' 작심하고 모진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상대의 행동이 어처구니 없거나, 상대가 먼저 공격적인 말을 퍼부을 때는 저도 참지 못하고 맞대응을 하는 것이죠.


하지만, 아무 생각 없이 내뱉는 말이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하는 것과 그냥 말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말은 말로써만 끝나는 게 아니라 인생을 결정짓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줄 댓글에 상처 받아 목숨을 끊는 사람까지 생겨날 정도입니다. 글도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선한 동기를 부여할 수도 있고, 삶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댓글 한 줄을 쓸 때도 상대가 어떻게 느낄 것인가 숙고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요즘 온라인상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읽고 있자면, 마치 상대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난 사람들이 가득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읽는 동안 기분이 언짢아져서 저도 모르게 혀를 차고 한숨 쉴 때가 많습니다.


이왕이면 상대가 힘과 용기를 내고,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글을 쓰면 좋겠습니다. 기분 대로 감정 대로 툭툭 쏟아내는 악의적인 글 말고, 배려하고 위하는 글을 써야 자기 삶도 좋아집니다.


말과 글에 주의를 기울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말과 글을 통해 나와 타인의 인생 모두를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만들 수 있을까요?


첫째, 나의 말과 글이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 정도 말도 못하냐? 이 정도 댓글도 못 쓰냐?"는 식으로 자신을 정당화하는 사람 있습니다. 네, 그 정도 말과 글도 안 됩니다. 말과 글의 힘은 애초부터 엄청나기 때문에 '그 정도'라는 표현 자체가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둘째, 모든 말과 글은 자신을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상대를 향한 욕설, 상대를 향한 비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모두가 결국 자신에게 돌아오는 말과 글입니다. 독한 말과 글을 쓸 때마다 모두 자신에게 돌아온다 생각하면 절제할 수 있을 겁니다.


셋째, 생각과 말과 글과 행동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생각이 말을 만들고, 말이 생각을 만듭니다. 말이 행동을 만들고, 행동이 말을 만듭니다. 글이 인생을 만들고, 인생이 글을 만듭니다. 모든 것이 다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로 생각지 말고 모두 하나라 여기면 생각과 말과 글과 행동 모두 주의할 수 있습니다.


넷째, 어렵고 힘든 인생 바꾸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말과 글부터 바꾸는 겁니다. 말을 함부로 하면 인생 꼬이게 마련입니다. 글 한 줄 못되게 쓰면 노력 다 물거품 됩니다. 말을 예쁘게 하고 글을 참하게 쓰면 어긋났던 인생 제자리 찾습니다.


다섯째, 말과 글이 곧 '나'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직업, 돈, 이름 등은 나의 정체성이 아닙니다. 겉모습에 불과하지요. 결국은 어떤 말을 하느냐, 어떤 글을 쓰느냐 하는 것이 나를 정의하는 수단이 됩니다. '나쁜 놈' 되지 말고, '선한 존재'가 되어야 마땅하겠지요.


제가 아무리 이런 포스팅을 쓰고 발행한다 하더라도, 지금 우리나라 '댓글 쓰는 문화'를 바꾸기는 힘들 겁니다. 익명이라는 무기 뒤에 숨어서 남을 향해 마구 손가락질하고 비방하고 욕하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이 없는 세상. 마치 자신이 무슨 정의를 실현하는 존재라도 된 것처럼 착각한 채 또 다른 죄를 짓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는 사람이 많은 시대.


제가 쓰는 한 편의 부족한 글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겠지요. 역부족일 겁니다. 허나, 제 글을 읽는 몇몇 사람들만이라도 말과 글의 힘을 제대로 인식하고 바꾸려는 노력을 기울인다면, 비난과 욕설로 얼룩진 지도에 밝은 점 하나 정도는 찍을 수 있지 않을까 믿어 보는 것이지요.


예쁘고 참한 말과 글을 사용하는 사람이 하나 둘 늘어나면, 어쩌면 그 환한 점이 조금씩 커질지도 모를 일입니다. 세상은 이런 걸 희망이라 부르지요. 저는 기꺼이 희망을 놓지 않는 사람이 되려 합니다. 제가 하는 말을 통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제가 쓰는 글을 통해 눈물 닦고 한 걸음 나아가는 사람이 있다고 믿습니다. 강연과 글쓰기를 포기할 수 없는 이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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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강의를 듣는 사람들이 두 시간 동안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강의하는 이유입니다. 제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읽는 내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이 제가 글을 쓰는 이유이고요.


행복한 사람이 많아지면 살기 좋은 세상이 될 테고, 그러면 저도 제 아들도 살기 좋은 세상에서 살게 될 겁니다. 당장 부처님처럼 말하고 쓸 수는 없겠지만, 노력하는 가운데 성장할 테니 오늘도 강의하고 글을 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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