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 삶의 질을 향상시키다
제가 운영하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은 다양한 분들과 함께 합니다. 남녀노소, 직업불문 각계각층 사람들이 글쓰기/책쓰기를 배우러 옵니다. 그 중에 65세 넘은 분들도 꽤 되는데 오히려 제가 배울 점이 많습니다.
이번에 몸이 아파 보니까, 어디가 조금만 불편해도 일상이 참 불편하고 감정 조절도 힘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연세 많은 분들이 열정과 의욕 넘치게 사는 것이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새삼 깨달았습니다.
그 분들은 제 수업만 듣는 게 아닙니다. 캘리그라피, 독서법, 스마트 스토어, 유튜브, 코칭, 스피치 등 다양한 자기계발 강좌를 통해 '배움'을 멈추지 않습니다. 목소리도 큽니다. 매일 바쁩니다. 피곤하거나 지쳐 보이지 않습니다.
제 주변에는 아직 나이 마흔도 안 되었는데 축축 처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의욕도 없고 의지도 없고 열정도 없습니다. 그들과 조금만 같이 있다 보면 저까지 기가 쪽쪽 빨리는 것 같습니다. 어떤 핑계를 대서라도 빨리 자리를 뜨는 게 상책입니다.
나이란 무엇일까요? 세월의 흐름에 따라 신체는 노화 될 수밖에 없겠지만, 우리의 뇌는 죽는 그 순간까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고 합니다. 나이는 단순히 '늙는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삶의 깊이를 말하는 것이지요.
몸이 불편하고 노화 된다 해서 정신까지 주름 지지는 않습니다. 저는 책을 많이 읽는 편입니다만, 책보다 노인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웁니다.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늘을 살 것인가. 연세 많은 분들의 하루를 지켜보면서 때로 식어버리는 열정을 다시 불태우곤 합니다.
배우지 않으면 멈춥니다. 성장도 멈추고 발전도 멈추고 인생도 멈춥니다. 더 이상 배우지 않고도 잘만 산다고 주장하는 사람 있는데요. 개나 고양이도 배우지 않고 잘만 살지요. '산다'는 말의 의미와 정의를 어떻게 내리는가에 따라 전혀 다른 가치가 되는 겁니다.
비싼 수강료를 내고 왔으면서도 수업은 듣지도 않고 혼자서 글 쓰는 사람 있습니다. 제 수업이 들을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 기본적인 것은 다 배웠으니 혼자 써도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의 글은 여전히 부족하고 모자랍니다.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배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 자체가 문제인 것이지요.
평생 무료 재수강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 번만 등록하면 평생 무료로 수업을 계속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그들에게 수업 들으라고 말하는 것은 저의 수익과는 무관하다는 뜻입니다. 진심으로 그들이 공부하고 실력을 쌓았으면 좋겠는데, 배움과는 담을 쌓고 고집을 부리니 안타까운 노릇이지요.
공부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공부하지 않는 타당한 이유가 항상 있다는 겁니다. 먹고 살기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 집에 무슨 일이 있어서, 다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해서......
만약 그런 이유가 전부 타당하다면, 공부하는 사람들은 시간 많고 널널하고 아무 문제 없어서 공부한다는 결론밖에 안 됩니다. 세상에 시간 남아돌아서 공부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다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갑니다. 그 와중에 공부도 하는 것이지요.
배움을 멈추는 순간 늙습니다. 배움을 멈추는 순간부터 세상과 인생은 불만 투성이로 보입니다. 배움을 멈추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식과 정보로만 살아야 합니다. 세상은 계속 변하는데 자기만 달라지지 않고 있으면 결국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도태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어제, 어머니는 무려 4시간 넘게 페이스북 사용법을 배웠습니다. 강사 한 분을 섭외해서 비용을 지불하고는 틈 날 때마다 배우러 다니는데요. 시작한 지 꽤 오래 되었습니다만, 아직도 익숙지 않습니다. 젊은 사람들보다야 좀 느리겠지요.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예쁜 사진도 올리고, 팔로우도 챙기고, '좋아요' 보면서 흐뭇해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되는 글귀도 올립니다. 스마트폰 작은 글씨와 그림 마주하려면 눈도 아프고 허리와 어깨도 뻐근할 텐데, 그런 불편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 공부합니다.
아버지도 여전히 복지관에 나가서 캘리, 붓글씨, 사군자, 컴퓨터 등 매일 수업 듣고 공부합니다. 단 하루도 집안에 누워 무료하게 시간 보내지 않습니다. 저보다 더 바쁜 것 같습니다.
두 분 다 여든 넘었습니다. 아직은 정정합니다. 저는 그 이유를 '배움'이라고 확신합니다. 뭐만 있으면 배우려고 나섭니다. 적극적입니다. 공원에서 장기나 두면서 잡담 나누며 시간 보내는 어르신들 표정과는 사뭇 다릅니다. 두 분은 뜨겁고 밝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조금 풀어지기 시작하면 끝도 없이 느슨해집니다. 한 번 낮잠 자기 시작하면 금세 습관 되고요. 한 번 누워서 과자 먹으며 스마트폰 시간 때우기 시작하면 하루 금방 갑니다. 배우고 공부할 시간을 '쉽고 편안하고 늘어지는' 행동으로 채우면 돌이킬 수 없는 후회만 남게 되겠지요.
배움은 삶의 질을 향상시킵니다. 많이 알수록 더 나은 선택을 하게 되고요. 지금처럼 SNS 세상에서는 자신의 지식과 정보로 남 도우면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만큼만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자신이 아는 만큼만 세상 보입니다. 자신이 아는 만큼만 인생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