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긍지
"갑자기 시키셔서 횡설수설했네요."
"급하게 써서 엉망입니다."
"제가 너무 말을 재미없게 했죠?"
"초고는 쓰레기라 하셔서, 그냥 막 썼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위와 같이 말하는 사람 한 번쯤은 본 적 있을 겁니다. 저렇게 말한 사람과 마주앉아 이렇게 한 번 말해 보면 어떨까요?
"정말 횡설수설이네요."
"네, 엉망 맞네요."
"너무 재미없습니다."
"쓰레기보다 더하네요."
상대가 한 말이나 제가 한 말이나 똑같습니다. 그럼에도 아마 상대는 얼굴이 붉어지거나 표정이 굳어지거나 화를 낼 게 뻔합니다. 딴에는 겸손과 겸양의 의미로 말한 건데 제가 직설적으로 받아쳤으니 당황스럽겠지요.
자신이 귀하게 여기지 않는 물건을 남이 귀하게 여겨줄 리 없습니다. 자신이 깎아내리는 물건을 다른 사람이 비싸게 값 쳐줄 리 없지요. 스스로 못났다 생각하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잘났다 해줄 리 만무합니다.
"난 참 못났어."
"아니야, 넌 참 잘났어."
이상합니다. 사람들은 위와 같은 대화가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마치 정해진 시나리오처럼 말이죠. 저는 반대합니다. 스스로 못났다고 생각하는 사람한테 잘났다는 말 해주고 싶지 않습니다. 게다가, 스스로 못났다고 말하는 사람의 진심은 아마 자신이 조금은 잘났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지요. 아니면 아예 말을 하지 않았을 테니까요.
핵심은 이겁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자신을 비하하는 말은 절대 삼가해야 한다는 거지요. 자신에게 손가락질하는 것도 습관입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겸손해야 한다는 이유로 그렇게 말하는 경우 많은데요. 그건 겸손이 아닙니다. 잘났음에도 잘났다 떠들지 않는 것이 겸손이지요.
한두 번쯤이야 별 일 없을 수도 있겠지만, 자신을 자꾸만 비하하고 조롱하는 말 습관적으로 하면 결국 자신감 자존감 다 잃게 됩니다. 내가 하는 말을 가장 가까이에서 듣고 있는 존재가 바로 나의 뇌입니다. 뇌는 들리는 모든 말을 팩트로 여기고 증거를 찾습니다.
부족하면 더 노력하겠다고 말하면 됩니다. 실수했으면 사과를 하면 되고요. 자기 안에 더 잘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다음 기회에 더 멋진 성과를 보여주겠다 약속하면 됩니다.
저는 과거 부정적인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상사 흉을 보고 출퇴근 시간 불평하고 업무 많은 것도 불만이었습니다. 술자리에서도 세상 탓 남 탓 사회 탓만 했었고요. 돌이켜보면, 만사 불평 불만 부정적인 말만 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인생이 꼬일 대로 꼬여 풍지박산 난 것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다 결국 감옥에도 가고 막노동판 전전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전부 저처럼 부정적인 말과 불평 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걸 보고서 정신이 번쩍 들었지요. 인생이 망해서 투덜거리는 게 아니라, 투덜거리는 습관 때문에 인생 망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악의 말이 자신을 향한 부정적인 표현입니다. 내가 그렇지 뭐, 내가 하는 일이 잘 될 리가 있나, 난 원래 말을 잘 못해, 난 예전부터 가진 게 없었어, 난 그냥 이렇게 살 거야, 인생이 다 그렇지 뭐, 지금 이 꼴로 뭘 하겠어......
잘났다고 뻐기며 살자는 게 아닙니다. 적어도 자신을 비하하거나 조롱하지는 말아야 합니다. 결과가 시원찮아도 다시 도전하자는 쪽으로 말해야 하고, 글을 좀 못 써도 정성 다하면 되고, 실력이 없어도 노력하는 모습 보이면 됩니다.
뭘 못한다는 말도 좀 하지 말고요. 자신이 만들어낸 무언가를 형편없다고 여기지도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말이 어색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인생 바꾸는데 어색하고 말고가 뭐 그리 중요하겠습니까. 무조건 연습하고 반복해서 습관 만들어야 합니다. 남들이 '자뻑'이라고 놀려도, 스스로 자부심 가질 정도가 되어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말과 글은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생 바꾸려면 말과 글부터 바꿔야 합니다. 댓글 한 줄 참하게 다는 것부터 삶이 바뀌기 시작하는 것이죠. 말과 글의 위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제 삶을 보면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자신에 대한 긍지가 행복한 삶을 만듭니다. 스스로 보잘 것 없고 초라하다고 여기는 사람 인생이 잘 풀릴 리가 없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 책쓰기 무료특강 : 9/27(금) 오전&야간
- 신청서 : https://forms.gle/L2SYPxJ3y6jY5NM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