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출소 후, 마땅히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서 막노동판을 전전했습니다. 아침 6시에 인력시장 나가서 저녁 7시에 장갑을 벗었습니다. 점심시간과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열 시간 넘는 중노동을 했지요. 살갗은 검게 타고, 손바닥엔 물집이 잡히고, 발은 부르텄습니다.
그 와중에도 새벽 두 시간, 잠들기 전 두 시간 매일 글을 썼습니다. 당시 저의 글쓰기 실력은 형편없었습니다. 감옥에서 글 쓰기 시작했지만, 누구한테 배운 적도 없이 혼자 힘으로 연습했기 때문에 실력 향상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뭐하는 사람이냐고 누군가 물을 때마다, 저는 "작가입니다!"라고 당당하게 저를 소개했습니다. 출간한 책도 없었고, 공인 받은 적도 없었고, 글도 잘 쓰지 못할 때였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가 작가님을 확신했고, 가족을 포함한 다른 누구도 저를 작가가 아닌 무엇으로 부르지 못하게 못을 박았습니다.
작가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베스트셀러를 쓰는 일이 아니라, 자신을 믿는 마음입니다. 스스로 믿지 못하면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습니다. 내가 가진 컵을 나 자신이 보물로 여기면, 다른 사람들고 귀하게 대접해주고요. 내가 가진 컵을 나 스스로 다이소 천 원짜리 취급하면, 다른 사람들도 그 컵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는 것에 상당한 조건 붙이기를 좋아합니다. 작가가 되려면 글도 잘 써야 하고 책도 출간해야 하고 그 책이 잘 팔려야 한다고 말이죠. 부자가 되려면 적어도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과 부동산을 소유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강사가 되려면 수많은 청중 앞에서 멋지게 강의한 경험이나 적어도 그럴 만한 능력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건이 먼저이고, 존재가 나중이라고 믿는 것이죠. 절대 아닙니다! 항상 존재가 먼저여야 하며, 조건은 하나도 중요치 않습니다. 자신을 부자라고 믿고, 부자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실제로 돈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로또에 당첨 되어 일확천금을 거머쥔 사람들이 어느 순간 바닥의 삶을 사는 것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지요. 이유가 뭘까요? 스스로 부자 인식을 갖지 못한 탓입니다. 그릇이 가난하기 때문에 부자를 담지 못하는 것이죠.
작가가 되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 작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작가처럼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해야 합니다. 작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작가라면 이럴 때 어떤 판단을 할까? 작가라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작가라면 오늘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2년 반 동안 저 자신을 작가라고 소개하며 작가처럼 살았습니다. 작가처럼 모든 걸 글감이라 여겼고, 작가처럼 매일 글을 썼고, 작가처럼 보고 듣고 경험하는 모든 걸 깊이 생각하는 습관 길렀으며, 작가처럼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었습니다.
첫 책은 2016년 2월에 출간했습니다. 저는 언제 작가가 된 것일까요? 네, 맞습니다. 저는 2013년에 이미 작가가 되었습니다. 글도 쓸 줄 몰랐고, 책 출간하기도 한참 전이지만, 그때 이미 저 자신을 작가라고 불렀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부르는가 하는 것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도, 그들이 내게 무슨 말을 하느냐 하는 것도,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나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죠.
책을 출간하고서도 조그만 지나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람들 있습니다. 그에게 출간한 책 얘기를 꺼내면, 몸서리를 치면서 창피하다고 말합니다. 자신의 소중한 이야기를 세상 밖으로 끄집어냈으면서, 당당하기는커녕 감추기만 합니다. "작가님!" 하고 부르면, 온몸을 비비 꼬아가며 어찌할 바를 모릅니다.
그러면서 고작 한다는 말이, "책 써도 별 것 없던데요."입니다. 스스로 별 것 아닌 존재로 여기는데 무슨 별 일이 생기겠습니까! 스스로를 부끄럽고 하찮은 존재로 여기는데, 세상과 타인이 어찌 당신을 대단한 존재로 생각하겠습니까.
잘난 척하면서 뻐기라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의 존재를 진지하게 대하라는 뜻입니다. 글을 쓰고 싶다, 책을 출간하고 싶다, 작가가 되고 싶다, 이런 생각들은 참으로 소중한 꿈이자 바람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인생에서 바라는 바가 있게 마련이지요.
그 꿈을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꿈을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게 여기는가 하는 태도가 훨씬 중요합니다. 꿈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꿈을 향해 나아가는 모든 순간을 가치 있게 여기는 태도, 자신과 자신의 삶을 귀하고 아름답게 대하는 마음가짐. 이런 것들이 베스트셀러 쓰는 것보다 훨씬 소중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여덟 권의 개인저서를 출간했습니다. 그 중 베스트셀러라고 할 만한 책은 한 권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제가 작가인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이며, 죽는 날까지 작가로서 제 삶을 귀하게 대할 겁니다.
작가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작가가 되세요.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자신을 부자라고 부르세요.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면, 그것이 곧 현실이 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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