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과 가치관의 중요성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하지 마세요. 어떤 작가가 될 것인가 결단해야 합니다. 작가가 되겠다는 결심은 글 쓰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수많은 벽을 고통으로 여기게 만듭니다. 어떤 작가가 될 것인가 하는 결단은 우리 앞을 가로막는 모든 벽을 뛰어넘을 만한 힘을 갖게 합니다.
어떤 일을 시작할 때는 '방법'보다 '철학'이 먼저여야 합니다. '방법'은 이미 세상에 다 나와 있습니다. 유튜브를 비롯한 각종 SNS에 다양하고 구체적인 '방법'이 수도 없이 안내 되어 있습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네, 맞습니다. 자기만의 '철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여덟 권의 개인 저서를 출간했지만, 베스트셀러 한 권도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이 쯤 되면 실력 부족하다 인정하고 절필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그럼에도 저는 죽는 날까지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겠다는 말을 당당하게 합니다. 저에게 베스트셀러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맨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한 동기는 감옥에서 읽은 책 덕분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무너져내렸을 때, 그 곳에서 읽은 많은 책이 저한테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모든 것을 잃었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나'라는 존재는 여전히 건재하단 사실을 책이 알려주었습니다.
그때 결심했습니다. 나도 글을 써서 세상 어딘가 절망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다시 살아갈 힘을 전해야겠다고 말입니다. 제가 읽었던 책의 저자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글 쓰기를 멈췄더라면, 저는 그들의 책을 읽지 못했을 겁니다. 다시 살아낼 수도 없었을 테고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살면서 누군가를 도운 경험 있습니까? 얼마만큼 도왔나요? 그의 삶을 통째로 바꿀 만큼 깊고 큰 도움을 준 적 있습니까? 과거에 저는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오직 제 이익에만 관심 있었지요. 글을 쓰고 난 후부터, 책을 출간한 뒤로 돕는다는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제 글과 책을 읽은 독자들이 험한 세상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후기를 읽고, 이것이 제가 살아야 할 이유란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더 많은 이들을 도울 수 있다면 좋겠지만, 설령 단 한 사람밖에 도울 수 없다 하더라도 충분한 가치 있다고 생각합니다. 책 써서 작가 되고 돈 많이 벌어 인생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하는 글쓰기 강사들이 난무합니다. 옳고 그름을 따지자는 게 아닙니다. 저는 저만의 가치관과 철학을 갖고 있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다는 점을 밝히는 것이죠.
글쓰기 강사로 일한 지 9년 되었습니다. 베스트셀러 한 권도 없는 작가가 무려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글쓰기/책쓰기 분야에서 자리를 잡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입니다. 그것도 제법 '잘나가는 코치'로 말이죠. 이 모든 성과는 제가 맨 앞에 '철학'을 놓은 덕분에 이룰 수 있었습니다.
사람을 돕는 일에 가치를 두었기 때문에 매 순간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었습니다. 요즘은 출판사 벽이 많이 낮아져서 웬만한 원고 출판하는 것은 옛날보다 쉬워졌습니다. 제가 만약 글쓰기 강사로 일하면서 돈만 밝히고, 또 '방법'에만 치중했더라면 아마 일찌감치 이 일을 그만두었을 겁니다. 공부하지 않고 곶감 빼먹는 강사는 버틸 수가 없기 때문이지요.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떤 의사가 될 것인가' 하는 결단입니다. 철학과 가치관 빠진 상태에서 그저 의사가 되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면, 결국은 기득권과 돈만 중시하는 이기적인 집단의 일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농구 선수가 되겠다는 결심보다 더 중요한 것이 '어떤 농구 선수가 될 것인가' 하는 철학입니다. 무조건 농구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살아온 이들 중에는 돈, 여자, 도박, 술, 폭행 등의 문제로 삶을 망가뜨리는 사람 적지 않습니다.
어떤 교사가 될 것인가. 어떤 태도로 배울 것인가. 어떤 부모가 될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한 번이라도 깊이 해 본다면, 적어도 지금 대한민국 교실에서 벌어지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들은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요. 성적과 대학과 성공만 중요하게 생각하니까, 철학과 가치관 따위 무시하니까 입에 담기조차 힘든 일들이 공공연하게 벌어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제가 하는 말을 꼰대의 그것처럼 고리타분하게 여기는 사람도 적지 않을 겁니다. 당장 돈 벌어 먹고 살기 바쁜 이들에게 철학이나 가치관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며 따지는 사람도 있겠지요. 네,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사업 실패하고 인생 망가졌을 때 똑같은 생각을 했었으니까요.
반대로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어차피 그 동안 살아오면서 돈과 일과 성공만 중요하게 여겼잖아요. 먹고 살기 바쁘다는 말 입에 달고 살았지 않습니까. 그런데도 아직까지 비슷한 삶의 수준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면, 뭔가 문제가 있다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변화는 생각을 바꾸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생각도 관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동안 쭈욱 해오던 생각을 그냥 옳다고 믿는 성향이 있지요. 지난 5년 동안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면, 앞으로 5년 동안에도 특별한 변화가 없을 확률 매우 높습니다. 달라지고 싶다면, 철학과 가치관에 관심 가져 보길 권합니다. 분명 효과 있을 겁니다.
어떤 작가가 될 겁니까? 어떤 교사가 될 겁니까? 어떤 의사가 될 겁니까? 어떤 부모가 될 겁니까? 어떤 사람이 될 겁니까? 어떤 존재로 살아갈 겁니까? 어떤 인생을 만들 겁니까?
자신과 삶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갖는 것이 좋은 삶을 만드는 태도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