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쓴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살아가는 이유 또한 다르지 않음을

by 글장이


인생 역전, 로또 당첨 등 일확천금이나 돈벼락 같은 말들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사람이니까요. 누구나 부자가 되고 싶고, 부자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갖고 살아갈 테지요.


하지만, 그런 말과 바람이 지극히 현실적인 건 아니란 사실 또한 잘 알고 있습니다. 허깨비 같은 망상을 좇느라 성실한 일상을 놓쳐버릴 수는 없습니다.


'책쓰기'에 대한 관점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책을 쓰면 인생 역전한다? 글쎄요. 지금까지 469호 작가를 배출했습니다만, 그 중에서 "책을 써서 로또 맞았다!"는 사람은 아직 없었습니다.


"어렵게 책을 써도 인생 역전 못할 거라면 뭐하러 고생하는 겁니까?"


돈벼락이 떨어지는 것도 아닌데 왜 굳이 힘들게 책을 쓰냐는 것이지요.


결혼해서 가정 꾸리면 드라마 속 행복한 인생 누리게 될 것 같지만, 현실은 어떤가요?


취직해서 양복 입고 회사 다니면 근사하게 프레젠테이션 할 것 같지요? 복사기와 정수기 더 많이 만집니다.


내 아이 만큼은 세상 둘도 없는 행복한 인생 만들어줄 거라고 생각하고 출산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처럼 쉬운 일이던가요?


열심히 살면, 아끼고 저축하고 참고 견디면, 적어도 나이 오십 즈음에는 제법 잘 살게 될 거라고 믿고 젊음을 바치지만......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제 다시 물어봐야겠지요. 결혼, 취업, 출산, 그리고 인생, 우리는 왜 하는 걸까요? 인생 역전도 못할 텐데 말이죠.


하루아침에 인생 역전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유독 '책쓰기'에 대해서 말할 때에만 인생 역전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하지요.


책은 인생 역전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닙니다. 수단과 목적을 바꾸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껏 살아온 경험, 그 경험을 통해 배우고 깨닫고 성장한 이야기, 느낌과 감정 등 이 모든 것들이 사람마다 다릅니다. 타인의 인생 이야기를 읽으며 공감하고 배우고 생각을 넓히게 되지요.


책 읽는 행위가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면, 책 쓰는 행위도 누군가 반드시 해야 할 일입니다. 그 누군가가 바로 '내'가 되는 일. 이것이 바로 '책쓰기'입니다.


'달라진다'는 개념을 돈에 두는 거라면, 책 쓴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다고 단호하게 말하고 싶습니다. 저는 책을 써서 엄청난 부를 이뤘지만, 부를 이루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쓴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말 장난 같지만 틀림없는 진실입니다. 주목해야 할 팩트이고요.


모든 걸 잃고 난 후에 될 대로 되라는 심정이었습니다. 내 몫을 챙기는 일이 불가능해졌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 도우면서 기분이라도 좋아 보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썼던 겁니다.


제 경험이 이러했기 때문에, 책쓰기 수업에서도 '타인을 돕는 행위'라고 강조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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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사랑입니다. 취업은 사회 생활이고요. 출산은 성스러운 행위이며, 인생은 그 자체만으로 의미가 있지요.


모든 일에는 본질이 있습니다. 본질에 충실할 때 물질적 가치는 저절로 따라오게 마련입니다.


돕겠다는 마음으로 책을 쓰면 돈도 따라오지만, 돈 벌겠다는 욕심으로 책을 쓰면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폐지를 주워 리어카 끌고 가는 할머니를 돕겠다는 마음으로 뒤에서 밀어주는 것은 누구나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저 할머니 리어카 밀어주고 돈 달라고 해야지! 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접근하는 것조차 어렵고 망설여질 겁니다.


본질에 집중하면 당당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으면 눈치를 보게 되지요.


뭐가 좋아서 책을 쓰는 거냐고요?


1.좋은 게 있어서 2.책을 쓰는 게, 아니고요.


1. 책을 써 보면 2. 좋은 줄, 알게 됩니다.


이 작은 차이가, 전과자 파산자 알코올 중독자의 인생을 바꾸었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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