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
선택의 기회는 늘 있었고, 저는 지금 제가 선택한 결과를 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난 삶의 경험을 '상처'로 품고 살아갑니다. 자이언트에 와서 함께 글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어 보면, 아픔 하나 없는 사람 없구나 싶을 정도인데요.
꽤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는 사람, 실수와 실패에 대한 자책감 때문에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 자신감 자존감 모두 잃고 움츠러든 사람 등 온갖 사연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그 때 일어났던 일' 때문에 '지금이라는 시간'까지 잃고 있구나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생겨납니다.
아이가 어렸을 때 잘 돌보지 못한 것을 자신의 책임이라 여기고 자책하는 부모가 많습니다.
자식 대학에 떨어진 이유가 자신의 정성 부족이라 여기는 엄마도 적지 않습니다.
사고가 일어난 것도 내 탓이고, 사업에 실패한 것도 내 탓이고, 사람을 잃은 것도 내 탓이고, 길 가다 넘어진 것도 내 탓이라 여깁니다.
자칫 잘못 생각하면, 남 탓 하는 것보다 자신의 책임으로 여기는 태도가 바람직하다고 착각할 수 있습니다.
이미 일어난 일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과 모든 걸 자기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전혀 다릅니다.
나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구나. 앞으로는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겠다. 이만하니 다행이다. 이런 일도 겪었는데 앞으로 무슨 일을 못 버티겠는가.
이렇게 마음 먹으면 모든 경험이 배움이 되고 모든 사건이 깨달음의 순간이 될 수 있습니다.
모두가 내 탓이야. 콱 죽어버릴까. 자책하고 자괴하는 마음으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괴로워하는 대부분의 경험들이 이미 지난 과거의 일이라는 사실이지요.
이미 본 영화를 반복해서 재생하고 또 재생하면서 계속 눈물을 쏟아내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과거에 겪었던 일 때문에 현재를 힘들게 살면, 지금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게 됩니다. 그 때 일을 놓아버리지 못하면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지요.
살다 보면 슬퍼할 일도 생기고 상처도 받고 넘어지기도 합니다. 무슨 도 통한 사람처럼 생글생글 웃을 수만은 없겠지만, 아픈 시간을 지나치게 오래 간직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어느 정도는 좌절하고 절망할 수 있겠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훌훌 털고 일어나야 합니다. 새롭게 주어진 시간도 내가 살아야 할 몫이고, 지금 내 주변에 있는 사람들도 마땅히 내가 안아주어야 할 존재들이지요.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고 해서 산을 미워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증오하는 마음은 자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만드는 해로운 감정입니다.
누군가를 미워하기 시작하면 일상 생활에서도 부정적인 생각이 수시로 일어나고, 일을 할 때도 밥을 먹을 때도 그 사람 생각에 짜증을 내게 됩니다. 그 사람이 잘 안 되기를 바라기도 하지요.
증오와 분노의 가장 큰 단점은, 정상적인 나의 생활에 방해가 된다는 사실입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 우리는 계속 '나쁜 감정'에 휘둘릴 수밖에 없습니다.
'누구 때문에'라는 말을 뱉는 순간, 이미 삶의 주도권을 빼앗기는 셈입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해도'라고 생각하고 행동해야 내가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있습니다.
어떤 마음을 가질 것인가.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이것 뿐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 견디며 여기까지 왔지만, 돌이켜보면 그 모든 시간들이 선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결단하고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