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 보니 잘 살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시간을 재해석하는 과정

by 글장이


죄를 짓고 감옥에 가고, 경제적으로 파산을 하고,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치고, 일용직 노동자로 바닥을 헤매고, 암에 걸려 남은 인생 조마조마하게 살아야 하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실수와 실패를 거듭했으며, 사람들과 상처를 주고 받기도 했습니다.


겉으로만 보면, 제 인생은 뭐 그리 잘났다 할 구석이 하나도 없습니다. 가족을 힘들게 했고, 저 자신도 시련과 고통 속에서 힘든 시간 더 많이 보냈습니다. 인생에 점수를 매기는 기계가 있다면, 겨우 낙제나 면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글쓰기는 그래서 필요합니다. 보잘 것 없고 대수롭지 않았던 저의 삶을 글쓰기를 통해 다시 해석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글쓰기는 의미와 가치를 담는 행위입니다. 그때 바로 거기에서 있었던 일. 그 사건 그 경험을 지금 시점에서 다시 풀이하고, 그것이 내 인생에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가 글로 적는 일이지요.


과거를 돌이키며 후회를 하고 '그때 그랬어야 하는데' 신세한탄만 하는 사람들은 언젠가 또 후회하고 한탄할 오늘을 살아갑니다. 모든 순간에 의미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늘과 지금도 역시 의미와 가치가 충만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가지요.


과거에 발목잡혀 현재를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태도는 지양해야 하지만, 살아온 인생을 재해석하여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한 과정입니다. 지난 시간 잘 살아왔다는 자부심과 긍지가 있어야 지금도 잘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많은 사람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며 여전히 아파하고, 그때만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상처와 아픔을 간직한 채 살아갑니다. 틀렸다는 게 아니라, 이왕이면 고통을 씻고 자기 삶에 더 애착을 가지는 것이 마땅하지 않은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자서전이나 회고록을 쓰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인생을 크게 세 등분으로 나누면,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과거가 엉망인 채로 현재를 살다 보면, 결국 또 현재와 미래도 엉망이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과거를 참하게 만들수록 현재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고, 그러면 자연스레 미래도 달라집니다.


과거를 숨기거나 아예 돌이켜보지도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이미 지나간 시간 자꾸 들춰내면 뭐하나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조차 마음 한 편에는 어둡고 우울한 상처를 간직한 채 살아가게 마련입니다.


피하고 무시한다 해서 과거가 사라지는 건 아닙니다. 어느 순간 의식으로 드러나 자신을 괴롭히지요. 지금 잠시 멈춰 지난 시간을 다시 해석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때 그 일이 괴롭고 아프기만 했던 순간이 아니었음을, 나름의 의미와 가치가 있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혀야 할 때입니다.


죄를 짓고 감옥에 갔었다는 사실은 누가 뭐래도 잘못이고 부끄러워 해야 할 일입니다. 그러나, 지난 시간에 대한 죄책감과 수치만으로 살아간다면, 제 인생은 앞으로도 영원히 나아질 가능성이 없습니다. 죗값을 치르는 과정에서 배우고 깨달은 바를 정리하여 다른 사람들은 절대 나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이 인생 잘 사는 거겠지요.


경제적으로 파산을 했다는 사실도 한 집안의 가장으로 무능력하고 탐욕에 눈 멀었다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무너졌다는 사실에만 연연하며 고개를 숙인 채 살아간다면, 저는 영원히 파산자의 낙인을 지울 수가 없겠지요. 돈을 다루는 방식과 돈에 대한 관념을 잘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은 절대 나와 같은 패배를 겪지 않도록 돕는 것. 이것이 제 과거가 제게 주는 깨달음입니다.


알코올 중독자로 살았던 세월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실 도피로 삶을 외면했던 시절은 어떤 말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허나, 술에 빠져 살았던 세월을 한탄만 하고 산다면, 지금도 중독자로 살아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회피하고 도망다니는 삶이 무엇도 해결할 수 없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어떤 경우에도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 저의 소명이지요.


지난 시절 상처와 아픔을 이런 식으로 재해석하고 나면, 지금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전혀 달라집니다. 우울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게 아니라, 꿈과 희망을 품고 떳떳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매일 매 순간 과거를 떠올렸습니다. 단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습니다. 과거에 매달려 후회와 한탄만 쏟아낸 게 아니라, 그때 그 순간을 다른 관점에서 보고 건설적으로 풀이한 다음 오늘 최선을 다하는 태도를 가지기 위함이었습니다.


제 삶에 진 빚을 죽는 날까지 갚아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습니다. 그 모든 것이 다 제 몫입니다. 저는 또 실수하고 실패할 겁니다. 그럴 때마다 배우고 익혀 새로운 나로 거듭날 것이고요. 상처는 아프지만,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더욱 강한 존재가 될 수 있습니다. 상처와 아픔을 더 이상 상처와 아픔으로만 간직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쓸 수 있으니 다시 일어설 수도 있는 것이죠.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과 칭찬을 받기 위해 글을 쓰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능적으로 타인의 인정 받기를 원하니까요. 하지만, 그보다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스스로 먼저 인정해야 합니다. 내가 나를 인정하고 칭찬하지 않으면, 세상도 결코 나를 받아주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를 쓰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제법 잘 살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해서 동정을 바라거나, '내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냐!'는 식의 피해의식으로는 지금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없습니다.


남들이 뭐라고 하든, 스스로의 삶을 돌이켜 재해석하고, 그 시간들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과정이야말로 제대로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잘못을 뉘우치지 않는 뻔뻔스러운 태도도 죄악이지만, 자신의 삶을 업신여기는 것도 형편없는 짓입니다. 글쓰기는 타임머신입니다. 과거로 돌아가 자신을 만나고, 기꺼이 손을 내밀어 고개 속인 나를 용서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지금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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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의든 타의든 인생에는 늘 엉망인 순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냥 버려두면 계속 아픔일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 약도 발라주고, 그 아픔의 순간이 인생 전반에 걸쳐 배움과 깨달음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자신에게 말해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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