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으로 쓰지 말고 자존감으로 쓰기

나를 사랑하는 마음이 먼저

by 글장이


자존심만 강한 사람들 있습니다. 어릴 적 상처를 크게 받았거나, 주변 사람들 사랑을 받지 못했거나, 부족하고 모자란 점 많아서 열등감에 사로잡힌 이들입니다. 자존심 센 것이 무슨 큰 문제는 아니지만, 당뇨보다 합병증이 더 무섭듯이 자존심도 삶의 여러 분야에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자존심 센 사람들이 글을 쓰면 몇 가지 특징을 보이는데요. 첫째, 자신이 쓴 글을 남에게 보여주길 꺼려합니다. 둘째, 누가 자기 글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적을 하면 견디질 못합니다. 셋째,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려 하지 않고 자신이 아는 수준에서 고집을 부립니다. 넷째, 공부나 노력을 하지도 않으면서 공부나 노력을 하기만 하면 된다고 큰소리 칩니다. 다섯째, 실력도 안 되면서 경험 많은 전문가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착각합니다.


자존심 센 사람들은 자신을 직시하지 못합니다. 부족하고 모자라고 잘 몰라도, 무조건 '좋은 말'만 들어야 합니다. 그들은 그저 "좋은 게 좋은 것"인 상황만 즐깁니다. 자신이 부족함 투성이란 사실이 조금이라도 밝혀지면 즉시 관계는 무너지고 감정은 흐트러지며 흥분하고 속상해합니다.


자존심만 강한 사람들은 책 읽을 때도 남들과 다릅니다. 첫째, 잘못된 부분 짚으려고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둘째, 작가가 쓴 내용을 경청하지 않고 자기 의견 내세우기 바쁩니다. 셋째, 옳고 그름을 가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무조건 자기 생각이 옳다고 결론 냅니다. 넷째, 무엇보다도 책을 별로 읽지 않습니다. 다섯째, 그나마 몇 권 읽는 걸 굳이 내세우길 좋아합니다.


자신의 상처는 감추기 급급하고, 다른 사람 상처는 기어이 찾아서 들춰내지요. 지난 9년 동안 강의하면서 자존심이 유난히 강한 사람들 겪었는데요. 처음에는 화도 나고 속도 상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자존심을 조금이라도 내려놓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자존심이란,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입니다. 문제는, 스스로의 품위라고 할 만한 게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배우지도 않고 공부도 하지 않으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얼마 되지 않는 지식과 지혜와 경험으로 "굽히지 않고 지키려고만" 하니까 성장이나 발전이 없는 것이지요.


자존심 내려놓을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자존감을 살리는 것입니다. 자신을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 존재 그 자체만으로 존중 받을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 마음. 이렇게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사랑하게 됩니다.


자존감 강한 사람은 기꺼이 배웁니다. 사랑스럽고 소중한 자신을 더 발전시키고 성장시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습니다. 자존감 강한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사람 돕는 것도 서슴지 않습니다. 자존감 강한 사람은 남의 흠집을 부러 드러내지 않습니다.


자존감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나 행동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누군가 공격적인 말을 해도 오래 품지 않고 흘려보냅니다. 외부에서 일어나는 어떤 상황이나 타인의 시선보다 자신이 더 중요한 존재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로그에도 매일 글을 쓰고, 책도 아홉 권 출간했는데요. 작가라서, 작가니까, 어쩔 수 없이 독자들의 평가를 먹고 살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제가 만약 자존심만 강했더라면, 독자들의 부정적인 평가 하나하나에 자극 받고 상처 입어서 지금까지 버틸 수도 없었을 겁니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품고 살면 감정에 휘둘리는 경우가 적습니다. 마음 평온할 때가 많지요. 그런 상태에서 일을 하니까, 일도 훨씬 술술 잘 풀리는 겁니다.


네, 맞습니다.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합니다. 욱할 때도 있고 짜증 부릴 때도 많습니다. 중요한 건, 아주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이지요. 10년 전의 이은대는 상상도 못할 평정심을 지금은 갖고 있다는 말입니다. 앞으로도 더 좋아질 테고요.


듣기 좋은 말만 듣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싫은 소리는 단 한 마디도 용납하지 못하지요. 글을 검토한 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코칭하면, 마치 제가 엄청 무식하고 난폭하게 지적질을 한 것처럼 받아들이곤 합니다. 그런 사람의 글이 좋아질 리 만무하고요. 아예 글을 쓰지도 않습니다.


글 쓰고 책 출간하는 게 꿈이라면서, 고작 코치가 지적 한 번 했다고 펜을 놓다니요! 뭔놈의 상처를 그리 쉽게 받습니까. 원래 마음이 약하다고요? 배우지도 않고 공부도 안 하고 실력도 부족한 상태의 글을 그대고 독자 앞에 내놓는 것이 마음 약한 사람의 태도인가요?


자존심 버리고 자존감 세웁시다. 지금도 충분히 잘 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잘 쓸 겁니다. 삶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 돕는 행위가 글쓰기입니다. 얼마나 의미 있고 가치로운 일인가요. 작가 본인의 감정 상태에 따라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소중한 가치로 남 돕는다는 숭고한 정신을 장착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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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는 마음이 먼저이고 평가가 나중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할 것인가 평가에 연연하는 태도는 글쓰기를 가로막는 벽입니다. 독자를 돕는 일이지만, 작가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도 돕지 못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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