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과 태도
일 잘하는 사람 있다. 일머리가 있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센스가 있다고 말하기도 하며, 부지런하고 성실하다 칭찬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 지켜보고 있으면, 어찌나 빠릿하고 똘똘한지 "참 잘한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그런 사람이 행복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반드시 인품을 갖춰야 한다. 속된 말로 싸가지가 없거나, 자기밖에 모르거나, 칭찬과 인정만 받길 원하거나, 자신만 스포트라이트 받길 바라거나, 다른 사람 귀한 줄 모르면, 능력 있고 일 잘하는 거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요즘 우리 아이들 인성에 관한 교육은 어떠한가. 일부 몰지각한 학부모와 학생과 교사에 한정 된 얘기겠지만, 방송이나 SNS를 통해 접하게 되는 소식을 보면 그야말로 가관이고 기가 찬다. 공부 잘해서 명문 대학에 진학하고, 대기업에 취직하고,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하면, 과연 그런 인성 낙제 아이들이 행복한 성공을 거두는 것일까.
착한 사람이 성공하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없이 살아도 태도 반듯한 사람이 존중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그런 세상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나부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고심 끝에 몇 가지 실천 방안을 정리해 보았다.
첫째, 나를 위한 친절에서 타인을 위한 친절로 바꾸어야 한다. 내 마음 편하자고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웃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 지켜야 할 것을 지킬 수 있도록, 대충 여기지 말아야 할 것들에 대해 각성하도록, 때로 회초리도 들고 일침도 가해야 한다. 이런 태도야말로 진정으로 그를 위한 친절이라 할 수 있겠다.
둘째, 겸손한 마음으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 9년째 글 쓰고 책 읽으면서 아홉 권 출간하고 619명 작가 배출했다. 이쯤 되면 뭘 좀 아는 인물이 되어야 하는데, 나는 여전히 책을 펼칠 때마다 밑줄 긋기 바쁘다. 공부할수록 배울 게 많아진다. 뭣 좀 안다고 어깨 뽕 들어가는 사람 제일 꼴불견이다. 단 하루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하며, 가르침을 주는 사람 믿고 존중해야 한다.
셋째, 좋은 사람 곁에 두고 감사할 줄 알아야 한다. 몰상식한 학부모와 싸가지 없는 학생 때문에 고통 받는 교사들 중에, 그 몰상식과 싸가지 없는 태도를 고스란히 배워 남에게 써먹는 사람 있다. 환장할 노릇이다. 욕을 하면서 욕하는 대상을 닮아간다니. 기를 쓰고 주변에 좋은 사람 두어야 한다. 자신부터 좋은 사람 되기 위해 노력하자는 얘기다.
넷째, 실력보다 인성이 먼저다. 재능보다 태도가 우선이다. 국가나 사회가 혼란스러워지는 이유는, 사람 됨됨이의 중요성이 뒤로 밀리는 탓이다. 건강하고 행복한 세상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인성으로 만들어진다. '주차장 빌런' 같은 존재는 사라져야 마땅하다.
다섯째,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타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고로, 내 삶의 목적은 타인을 돕는 가치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할 숙명이자 소명이다. '나만' 잘되는 인생? 외롭고 쓸쓸한 운명이다.
이 포스팅의 제목은 제이 세티의 <수도자처럼 생각하기>라는 책에 나오는 문장을 빌려 썼다. 문장을 보는 순간 딱 이거다 싶었다. 지금은 유능한 사람은 많지만 재수 있는 사람 드문 시절이다. 진심으로 타인을 위하는 사람이 더 많아져야 한다.
주의할 점이 있다. 타인을 위하는 삶이라 하여 자신을 팽개치거나 업신여겨서는 곤란하다. 넘치는 잔이라야 물을 나눌 수 있듯이, 자신부터 바로 서야 남도 도울 수 있는 법이다. 돕겠다 작정하되, 스스로 먼저 떳떳할 수 있어야 한다.
일 잘하는 사람 멋지다. 머리 질끈 묶고 밤새워 일하는 사람도 근사하고, 소매 걷어붙이고 책상 위에 펼쳐진 서류더미 속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일하는 사람도 매력 있다. 그러나, 그 모든 매력은 '사람다울 때' 비로소 빛이 난다. 재수 없으면 다 헛일이다.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다른 사람 돕는 데 쓰면서 살아야 한다. 그렇게 살면 행복하다. 많이 부족하지만, 나도 그렇게 살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걸 다 잃었을 때 시작했다. 돕는 삶이 가치 있다는 내용이 책에 자주 등장하길래, 혹시나 하고 흉내를 내 본 거다. 그리고 이제는, 돕는 삶이야말로 모두가 추구해야 할 책임이자 의무라고 믿는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