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선한 영향에 집중하다
인기 많은 사람 보면 부러웠습니다.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실제로 그는 모든 일을 잘하는 것처럼 보였으며, 말이나 행동도 따뜻하고 상냥해서 찬사를 받는 듯했습니다. 많은 사람에게 둘러싸여 늘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는 사람들. 아쉬울 게 뭐가 있겠나 싶었지요.
평범하게 별 문제 없이 살아갈 때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고 적게 받고 아무 상관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간혹 몇몇 사람들로부터 미움과 시기와 따돌림을 받을 때는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마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누군가를 부러워하게 됩니다.
누군가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유쾌한 사람 없겠지요. 별 생각이 다 듭니다. 왜 나를 싫어할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을까? 왜 나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뒤에서 저리 험담을 하는 걸까? 저 사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모두 쓰잘데기 없는 생각들입니다. 타인의 인정과 칭찬을 바라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입니다. 그러나, 모두의 사랑을 받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고요.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억지로 돌려세우는 것도 불필요한 일입니다.
세상에는 법칙이란 게 존재합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얼 하며 살아도 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② 나를 싫어하는 사람 있으며, ③ 나에게 관심조차 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네, 맞습니다. 법칙입니다. 예외가 없다는 뜻입니다.
모두가 나를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건 허망한 바람입니다. 모두가 나를 싫어한다고 여기는 것은 자기 비하입니다.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들의 마음입니다. 나도 누군가를 좋아하고 또 누군가를 싫어합니다. 다른 사람 마음을 억지로 내게 돌리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그저 내가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기만 하면 됩니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뒤통수 맞았을 때 이런 생각 들지요. 억울하고 분통 터집니다. 간 쓸개 다 빼주었는데, 돌아오는 건 미움과 원망뿐이라서 허탈하고 기운 빠집니다.
동해안 바닷가에 가서 바다를 바라보며 "와! 멋있다! 사랑한다 바다야!" 한 번 외쳐 보세요. 그런 다음 가만히 기다려 보세요. "그래! 고맙다! 나도 널 사랑한다!" 바다로부터 이런 답신이 돌아올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밤새도록 기다려도 그런 말 들을 수 없습니다.
바다를 사랑하면 그냥 내 마음이 좋은 겁니다. 바다가 내게 무언가를 돌려주기 때문이 아니라, 그저 내가 바다를 좋아하기 때문에 내 마음도 좋은 것이죠. 대가를 바라지 않기 때문에 바다를 향하는 마음이 더 깊을 수 있는 겁니다.
또한, 상황과 조건에 따라 어느 순간 바다가 싫어질 수도 있습니다. 바다가 내게 무슨 횡포를 저질렀기 때문이 아니라, 그냥 바다보다 산이 좋아지는 겁니다. 내 마음이 산으로 돌아섰다 해서 바다가 난리를 치거나 기분 나빠 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러다가 또 어느 순간 바다를 좋아하게 되기도 합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누군가 나를 싫어하는 것은 내 잘못이 아닐 때가 많습니다. 그 사람 마음입니다.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사람 자유입니다. 내가 그 사람 마음을 통제하길 바라는 것은 그 사람의 자유를 침해하는 행위입니다.
바다를 좋아하든 산을 좋아하든 내 자유이듯이,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 사람의 마음이지요. 그럼에도 많은 사람이 타인으로부터 미움을 받으면 자기 잘못이라 여기고 자책하며 절망하곤 하는데요. 절대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내가 큰 잘못을 저지르거나 실수를 한 탓에 다른 사람으로부터 미움 받는 경우도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하고 실패하고 잘못을 저지르게 마련입니다. 반성하고 뉘우치고 성찰하면 되는 것이지, 반드시 돌아선 사람의 마음을 되돌려야만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인간관계 중요합니다. 허나, 자기 마음에 상처를 주면서까지 붙잡아야 할 타인은 없습니다. 스스로 힘들고 괴로워하면서까지 얼르고 달래야 할 타인은 없습니다. 항상 내 마음이 우선이어야 합니다.
실수나 잘못을 한 경우, 나 때문에 상대방 마음이 돌아섰다며 자책하는 사람 많은데요. 그럴 필요 없습니다. 정말로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라면 실수나 잘못을 했다 해서 떠나는 일 없습니다. 대표적인 존재가 가족입니다. 그러니, 누군가가 나를 떠났다고 해서 아파하거나 괴로워하며 소중한 인생 낭비하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는 시간 갖는 것은 좋습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태도지요. 허나, 그 시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자괴감으로 이어진다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난 실수와 잘못 때문에 현재 혹은 미래를 낭비하는 것은 실수와 잘못 그 자체보다 더 나쁜 일이기 때문입니다.
떠날 사람은 떠납니다. 나를 싫어할 사람은 어떻게 해도 나를 싫어합니다. 나를 시기하고 질투하고 미워하는 사람은 내가 무슨 말을 어떤 행동을 해도 그 마음 변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제가 감옥에 있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솔선수범해서 설거지를 도맡아 하겠다고 나섰더니, 여기가 무슨 봉사 단체냐며 트집 잡는 사람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밥그릇만 씻었더니, 저 보고 자기밖에 모르는 인간이라 하더군요. 빨래를 하면 물 튀긴다고 난리고, 밥 먹었더니 씹는 소리 크다고 트집 잡고, 밤에 잘 때는 이부자리 많이 차지한다고 시비를 걸었습니다.
처음엔 그 사람 때문에 아주 스트레스 심하게 받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냥 그런 사람이구나 인정하고 말았지요. 대신, 같은 방에는 저를 아껴주고 챙겨주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어딜 가나 마찬가지입니다. 나 싫어하는 사람 때문에 마음고생 하지 말고,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과 어울리며 행복하게 살면 됩니다.
시계 소리에 한 번 꽂히기 시작하면 계속 그 소리가 크게 들리지요? 사람도 같습니다. 자꾸 신경을 쓰고, 그 사람 말과 행동에 집중할수록, 나를 싫어하는 마음이 크게 느껴져서 괴롭습니다. 무시하고 그냥 두고 보는 정도로 끝내야 합니다. 우리에겐 더 중요한 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나를 싫어하는 사람 몇 있어도 상관없습니다. 덕분에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의 소중함을 더 깊이 깨달을 수 있습니다. 누가 나를 싫어한다는 사실에 연연하지 말고, 누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에만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자 기본입니다. 잘 사는 방법이기도 하고요.
<미움 받을 용기>라는 책도 있지요.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든, 나는 내 할 일 하고 정도로 걷고 선한 삶을 지향하면 됩니다. 누구도 모두에게 사랑 받을 순 없습니다. 역사 이래 그런 사람 있지도 않았고요.
인간관계의 기본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 내가 내 삶에 충실하고 모범이 되어 타인의 삶에 선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야말로 제대로 된 관계입니다. 그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주변에 사람 모이게 되어 있습니다. 물고 뜯으려는 이들에게서 마음을 거두어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인생에 물과 거름 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