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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장이 Nov 21. 2024

순간의 기분과 상관없이 말하고 행동하라

나의 감정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가수이자 개그맨인 박명수가 부른 <바다의 왕자>라는 노래를 크게 틀었다. 씰룩씰룩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고, 눈은 거의 감다시피 작게 뜬 채 손가락을 펼쳐 디스코를 추듯이 몸을 흐느적거렸다. "다시 돌아온 바닷가 혹시 그녀도 왔을까 여기 저기 둘러보아도 부서지는 파도 소리뿐"


간주가 나올 땐 소리를 질렀다. "누가 뭐래도 난 최고다! 새파란 것들이 까불어 봐야 난 꿈쩍도 않는다! 힘들고 어려운 일 생겨도 거뜬히 이겨낸다! 상황이 아무리 최악이라도 난 멋지게 극복한다! 나를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난 최고다!"


사무실에 혼자 있었다. 울적했다. 여러 가지 일이 한꺼번에 닥쳤다. 결국은 다 지나갈 일이지만, 괜시리 심란했다. 음악을 틀고, 노래를 따라 부르고, 춤을 추고, 소리를 질렀다. 순간적인 감정과는 상관없이. 미친 사람처럼. 노래 한 곡이 끝나갈 무렵, 내 기분은 최고로 바뀌었다. 


기분에 좌우되는 경우 많다. 마음이 우울하다는 이유로 목소리도 우울해진다. 심란하다는 이유로 고개도 떨구고 어깨도 움츠린다. 걱정 근심 있다는 이유로 발걸음도 축축 처진다. 기분, 말, 행동이 모두 우울 모드로 바뀌면, 그건 그냥 우울한 거다. 


기분이 아무리 처진다 해도 말과 행동은 전혀 다르게 할 수 있다.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서 순간 순간 올라오는 감정을 내 의지 대로 통제하기란 힘들다. 대신, 말과 행동은 얼마든지 내 마음 대로 바꿀 수 있다. 


노래 부른다. 휘파람 분다. 긍정의 말을 한다. 소리 지른다. 춤을 춘다. 어깨를 편다. 고개를 든다. 하늘을 본다. 빨리 걷는다. 빨리 움직인다. 양손을 허리춤에 갖다 댄다. "최고"라는 단어를 계속 반복한다. 


감정은 말과 행동을 변화시킨다. 말과 행동은 감정을 변화시킨다. 무엇에 따를 것인가. 무엇에 좌우 될 것인가. 무엇에 휘둘릴 것인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하고 어깨 축 처진 상태로 하루를 보낸다 하여 누가 알아주는가. 상황이 바뀌는가. 문제가 해결되는가. 그런 일 없다. 그냥 계속 우울할 뿐이다. 어차피 문제 해결은 별개다. 기분이라도 좋아야 한다. 그래야 사는 맛이 난다. 


감정은 순간이다. 오늘과 지금은 지나고 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 내 인생 마지막 순간이다. 아깝다. 아쉽다. 귀하게 챙겨야 한다. 단 한 순간도 허투루 내버리지 말아야 한다. 무엇으로? 말과 행동으로! 목소리 크게 하고, 소리 버럭 지르고, 최고라고 외치고, 노래 부르고, 펄쩍펄쩍 뛰어야 한다. 


엊그제 난리를 친 이후 벌써 이틀이나 지났는데 여전히 기분이 좋다. 노래 부르고 춤추고 소리 지른 덕분에 무려 이틀씩이나 감정이 최고조를 유지하고 있다. 내게 일어난 일들이 모두 말끔히 해결 된 것도 아닌데, 하나도 걱정 되지 않는다. 기분 최고다. 


감정에 끌려다니면 사는 게 피곤하고 힘이 든다. 좋았다가 싫었다가 파도 치는 대로 에너지 다 빼앗긴다. 감정을 끌고 다닐 수 있어야 한다. 좋으면 좋은 대로 유지하고, 나쁘면 좋게 바꾸고, 우울하면 즐겁게, 가라앉으면 띄우고. 


감정의 주인이 되면 겁날 게 없다. 물론, 모든 감정 모든 순간을 주도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하루에 두 번만이라도 감정을 통제할 수 있으면 전혀 다른 인생 만날 수 있다. 우울에 지지 마라. 우리, 불행에 지려고 태어난 게 아니다. 행복해야지. 어떤 일이 있어도 행복해야지. 


사업 실패하고 모든 것이 무너졌을 때, 매일 술만 퍼마시며 세상을 증오하고 사람들을 원망했다. 어느 순간 거울을 보니 폐인이 되어 있었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 만약 내가 매일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았더라도 변한 건 아무것도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사는 게 그렇다. 우리는 감정이 휘몰아칠 때마다 표정과 말투와 행동도 감정 따라 움직인다. 그게 너무 당연하다고 믿는다. 경험해 보니 그렇지 않더라. 감정이야 어떻든간에 표정과 말투와 행동은 전혀 다르게 할 수 있다. 


시작할 때 약간은 어색할 수 있지만, 그런 건 아무 문제도 되지 않는다. 명심하자. 우리는 행복하게 살아야 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그 무엇도 내 삶을 함부로 휘두를 수 없다. 내 감정조차도. 그러니, 지금 상황이 어떻든 개의치말고 웃고 목소리 높이고 몸을 움직여 보자. 


미친 놈. 그래. 미친 놈이 되는 거다. 남한테 피해 주지 않는 한, 미친 놈으로 산들 어떠하랴. 남들이 나를 미친 놈으로 보든 말든, 내가 기쁘고 즐겁고 행복하면 그만 아니겠는가. 


어제와 오늘. 세상을 다 가진 듯 행복했다. 아무 일도 없었다. 그저 노래 부르고 춤추고 소리 지른 게 전부였다. 고작 이런 말과 행동이 인생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하다. 


감정은 지나간다. 5년 전의 감정은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5년이 뭔가. 일주일 전 감정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게 연기처럼 사라져버릴 감정 때문에 우울하고 불행하게 산다는 건 억울하고 분한 일이다. 지금 당장,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순간의 기분과 상관없이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존재가 표정 다 드러내는 사람이다. 나의 우울과 절망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이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이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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