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할 필요도, 상황에 끌려갈 이유도 없다

생각의 차원, 삶의 수준 높이기

Dec 25. 2024

아들, 그리고 조카 딸 둘. 어렸을 적부터 외삼촌인 내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함께 놀아 주었다. 바다, 산, 수영장, 눈썰매장, 영화관 등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을 다니며 추억을 만들어 주었고, 세 녀석도 좋아했었다.

다 컸다. 셋 다 스무 살 넘었다. 내 손을 떠나 셋이 알아서 외출하고 즐길거리 찾아 논다. 장난감 하나가 문제였고, 어디 이동하는 것도 큰일이었고, 점심으로 무얼 먹을까 하는 것도 예삿일 아니었다. 이제는 다르다. 미래를 이야기하고, 수준 높은 대화를 하며, 노는 것도 격이 달라졌다.

용인에서 누나네 가족이 내려왔다. 2박 3일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 다시 올라간다. 아이들 챙길거리가 없어서 누나와 매형과 몇 마디 안부 나누는 게 전부였다. 어른 모두 둘러앉아 한결같이 말했다. "아이고, 이제 저 녀석들 다 컸구나."

사람이 "크면" 어렸을 적 품었던 온갖 다양한 문제와 고민이 사라진다. 사탕도 장난감도 먹을거리도 이제 더 이상 그들의 주제가 아니다. 몸도 마음도 성숙해졌다. 이제 그들은 또 다른 "어른의 문제"로 고민하고 숙고한다.

갓 스무 살을 넘긴 아이들은 꽤나 심각한 표정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나 나는 안다. 그들이 서른이 되면 지금 하는 걱정과 고민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거라는 사실을. 그리고, 서른의 고민과 마흔의 고민도 쉰이 되면 또 자취를 감출 거라는 사실을.

나이를 먹으면, 그 나이에 어울리는 고민과 문제를 품게 된다. 이전에 가졌던 걱정거리는 대부분 별 것 아니라 여기면서 그 시절 자신을 떠올릴 때마다 "내가 어렸었구나" 느끼게 되는 것이다.

지난 세월, 걱정하고 근심하고 고민하고 스트레스 받으며 살았다. 매 순간 내게는 더 없이 중요한 문제들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사탕이나 장난감" 따위와 다를 바 없었다.

때로 세상이 무너진 것 같은 절망과 좌절도 겪었다. 나 혼자만 세상 밖으로 튕겨져 나온 것 같은 외로움도 느꼈다. 어떻게 나한테 저럴 수가 있나 뒤통수 맞고 배신감에 치를 떤 적도 많았다. 그럼에도 지금 나는, 책상 앞에 앉아 글을 쓰고 있는 나이 오십 넘은 지금의 나는, 마음이 평온하다.

걱정할 필요도, 상황에 끌려갈 이유도 없다. 문제와 고민은 내가 더 높은 수준의 삶으로 도약하는 순간 모두 사라진다. 만약, 온갖 걱정거리와 스트레스 때문에 미쳐버릴 것 같다고 느끼는 사람 있다면, 머릿속으로 계단을 상상하며 저 높은 곳으로 올라가라. 수준도 낮고 인성도 엉망이며 코앞의 일에만 연연하는 낮은 차원에서 살면, 매 순간 고민과 근심에 빠져 살아갈 수밖에 없다.

책 읽고 글 쓰고 공부하고 노력하며 자신의 격을 높여야 한다. 꿈과 목표에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하고, 이제 더 이상 "사탕이나 장난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정신적 나이의 성장을 선포하라. 사사로운 감정 때문에 이리저리 휘둘리며 주어진 일을 팽개치는 어리석은 행동을 이제는 그만두어야 한다.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힘들다고 느끼는 것은 아직 자신이 그 무엇과 그 누구와 비슷한 수준의 삶을 살고 있다는 증거이다. 딜라이 라마, 토니 라빈스, 윌리엄 진스, 브렌든 버처드, 나탈리 골드버그, 로버트 그린, 모건 하우절, 조엘 오스틴, 제이 세티, 줄리아 카메론.... 이런 사람들에게 지금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다 가정하면, 그들은 과연 어떤 조언을 해줄 것인가.

세상에는 차원이 다른 수준의 인생을 누리는 사람이 많다. 그들의 고민과 걱정은 우리들의 그것과는 다르다. 인생의 의미, 지구의 평화, 타인의 행복과 성장 등 그 가치가 넓고 높고 크기 때문에 작은 일에 연연할 틈이 없다. 머리 싸매고 고민할 거면, 적어도 이 정도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삶의 차원을 높이는 일에 관심 가져야 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두 계단만 올라가도 진흙탕 싸움 따위 피할 수 있다.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고, 생각의 질도 변화한다. 걱정하지 말고, 상황에 끌려다니지도 마라. 이제, 사탕과 장난감 내려놓고 저 위로 올라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