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만 이렇게 살아도
아들 생일을 맞아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머니 간병도 중요하고, 월말이라 해야 할 업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들과의 시간에 우선순위를 두었지요.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고 카페에서 대화도 나눴습니다. 아들은 오랜만에 스트레스 실컷 풀었다며 만족해했고, 저도 기분 좋았습니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아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저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 점심 준비 미리 해놓고 나왔고, 일은 집에 가서 잠들기 전까지 하기로 계획을 세웠지요. 적어도 아들과 함께 하는 시간만큼은 오롯이 아들에게 집중하기로 결심했고 실천했습니다.
아들과 함께 한 오늘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겁니다. 특히, 아들이 제게 했던 여러가지 이야기를 통해 이제 더 이상 어린애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자로 성숙해가는 아들을 보면서 흐뭇하기도 했고, 생각이 맑고 긍정적이라는 점에서 잘 크고 있구나 다행스럽기도 했습니다.
월 평균 25회 강의합니다. 하루에 두 번 강의할 때도 있습니다. 서울, 창원, 포항, 함안 등 전국 각지를 다니며 사람들 만나기도 하고요. 한 번 강의를 하면 보통 두 시간에서 세 시간 정도 하는데요. 저는 강의를 하는 동안만큼은 최선을 다해 '미칩니다.'
제가 강의를 하는 목적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쓰게 한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도록 돕는다. 제 강의를 들은 사람이 글을 쓰면 성공입니다. 제 강의에 참석한 사람이 생각을 바꿔 변화하고 성장하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이 두 가지 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두 시간 강의를 위해 사흘에서 일주일 준비합니다. 강의 자료는 매번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만듭니다. 똑같은 강의 절대 하지 않습니다.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 하더라도 반드시 강의 전 리허설을 합니다.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수정하고, 두 시간 채우지 못하면 보완합니다. 웃음의 포인트과 강조의 포인트, 감동과 집중의 순간까지. 두 시간 강의를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구성합니다.
강의를 마치고 나면 등에 식은땀이 흐릅니다. 정신이 혼미해서 잠시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기도 합니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음을 인정하고 칭찬합니다. 그런 다음에 수강생 후기를 읽습니다. 지금, 여기에, 살아 있음을 느낍니다.
최고의 삶은 '경험의 극대화'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모든 순간의 경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밥 먹을 땐 밥 먹는 순간에 모든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함께 하는 사람, 장소, 음식, 분위기 등 하나하나 '지금'을 채우는 요소들이지요. 아들과 함께 시간을 보낼 때에는 모든 관심과 정성을 아들에게 쏟아 붓습니다. 강의할 때는 철저하게 강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일상의 모든 순간에서 만나는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노력하면, 삶은 의미와 가치로 충만해집니다. 글감 따위 고민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모든 것이 글감이고 메시지일 테니까요.
당연한 건 없습니다. 대수롭지 않은 삶도 없습니다. 소중하게 여기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집중하고 정성 쏟으면 화장실에서 똥싸는 행위조차 의미와 가치로 가득 찰 수 있습니다.
오늘 무엇을 했습니까? 누구를 만났습니까? 어떤 얘기를 했습니까? 주변 환경과 풍경과 분위기는 어떠했습니까? 그래서 무슨 감정을 느꼈습니까? 기분은 어땠습니까? 다시 오늘을 보낸다면 무엇을 살리고 무엇을 포기하고 싶습니까? 오늘이라는 인생, 귀하게 잘 보냈습니까?
위 질문에 대한 답변만 적어도 한 편의 글로써 손색이 없을 겁니다. 인생은 세상과 타인이 만들어주는 것이 아닙니다. 사건과 환경과 조건이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고요. 오직 내 자신이 어떤 태도로 대하고 얼마나 정성 다해 집중하고 느끼는가에 따라 결정됩니다.
당신의 경험을 극대화하십시오. 세상 가장 빛나는 식사를 하고, 세상 최고로 아름다운 대화를 나누고, 눈앞에 있는 사람 온마음으로 사랑하고, 그리고 돌아서서 벅찬 가슴으로 그 경험을 끌어안아야 합니다.
하루만 이렇게 살아도, 인생은 매 순간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