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불행은 없다
오늘, 지금을 살아내
영업 조직의 행사장이나 강연회에 가 보면, 무대에 오르는 사람들이 한결같이 말하는 내용이 있습니다. 그들이 과거 어떤 '고난'을 겪었는가 하는 이야기입니다. 누가 일부러 똑같은 원고를 미리 쥐어 준 것도 아닐 텐데, 어쩜 그리 예외없이 모두가 "옛날에 고생했는가" 신기할 따름입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제 과거를 떠올립니다. 만약 내가 저 무대 위에 선다면, 아마 저들과 다를 바 없이 지난 시간의 고통과 시련을 말할 거라는 확신이 드는 거지요.
그러면서 동시에 머릿속으로는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들으며 감탄하고 감동하는 모습 그려집니다. 성공 이야기가 아니라 실패를 경험하고 견디고 버틴 이야기인데도 청중은 내 이야기에 눈을 떼지 못할 거란 사실을 잘 압니다. 이것이 바로 불행과 실패가 가진 힘입니다.
만약 당신이 지금 수백 명 청중이 앉아 있는 강연회장 무대에 서게 된다면, 당신은 어떤 이야기를 할 겁니까? 좋은 부모 만나서 아쉬울 것 없이 자랐고, 그래서 편하게 쉽게 잘 살고 있다 말할 건가요? 아니겠지요. 당신 나름대로 과거 고생하고 수고했던 이야기 먼저 꺼낼 겁니다.
다 함께 모여서 누구한테 배운 것도 아닌데, 우리는 왜 타인 앞에서 '나의 시련과 역경의 흔적'을 말하는 걸까요. 고난을 견디고 딛고 거쳐온 이야기야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 거의 본능적으로 스토리텔링의 기본 구조를 알기 때문이지요.
여기서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점이 있습니다. 모두가 한결같이 과거 시련을 말한다는 건, 시련이라는 것 자체가 결국은 지나가고 사라진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영원한 불행이란 게 있을까요? 지옥이 존재한다면 그럴 수도 있겠지요. 적어도 제가 아는 현실 세계에서는 모든 불행과 시련과 고난과 역경과 고통은 반드시 지나간다는 게 저의 신념입니다.
힘든 시간이 지나간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왜 중요할까요? 네, 맞습니다. 지금을 견디고 버티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때로 끝이 보이지 않는 컴컴한 동굴을 지나고 있는 듯한 느낌 받을 때가 있는데요. 아무런 희망도 없는 길을 걸을 때, 사람은 절망하고 좌절하게 됩니다.
지금 이 길이 반드시 끝난다는 확신을 갖고 있는 사람은 아무리 힘들고 괴로워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행동과 태도를 멈추지 않습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목적지가 어디인지도 모른 채 하염없이 걷는 사람은 반드시 멈추고 포기하게 되어 있습니다.
반면, 지금 이 고난이 끝난다는 확신을 갖고 사는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갑니다. 세상은 이것을 희망이라 부르는데요. 귀에 딱지가 앉을 정도로 많이 들은 단어라서 그 위력을 잊고 사는 사람 많습니다.
평소에는 별 감각이 없지만, 막상 고통과 시련 맞딱뜨리면 아무 생각 나질 않거든요. 그저 힘들고 아프고 괴롭다는 생각밖에 없습니다. 이성을 잃고 고통에만 집중하게 되어 판단력도 잃게 됩니다. 이럴 때, 이 모든 고난이 결국 다 지나갈 거란 사실에 확신할 수 있다면 견디고 버티며 용기 잃지 않을 수 있겠지요.
사업 실패하고 무너졌을 때, 제 인생 이제 정말 끝인 줄 알았습니다. 아무런 희망도 보이지 않았죠. 매일 술만 퍼마시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만약 그 시절 제가 그 모든 역경이 결국 끝날 거란 사실을 알았더라면, 그토록 오랜 시간 허공에 날려버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10년 전 이은대를 꼭 한 번 만나고 싶습니다. 영원한 불행은 없다, 고난은 끝난다, 그 날을 생각하며 정신 똑바로 차리고 오늘을 살아내라. 이 말을 전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생 한이 다 풀릴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과거 이은대를 만날 방법은 없습니다. 그래서, 방법을 바꾸기로 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어느 곳에선가 과거 저와 비슷한 상황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저의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지요. 제가 매일 치열하게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아무리 고통스럽고 힘들다 하더라도, 그 원인은 이미 지나간 과거에 있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지요. 후회하고 한탄해 봐야 아무 쓸모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오직 오늘과 지금에 집중하는 것뿐입니다.
오늘과 지금을 살아내는 태도는 내일을 바꿉니다. 달라질 인생을 생각하면 심장이 뛰고 팔뚝에 소름이 돋습니다. 매일 그런 설렘과 벅참으로 살아가는 사람 있다면, 그의 인생은 성장과 성공 거듭하게 될 테지요.
다시 강조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도 반드시 끝나게 되어 있습니다. 절망과 좌절 대신 용기와 도전을 선택해야 합니다. 자기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밖에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랍니다.
덧붙이자면, 영원한 불행이 존재하지 않듯이, 영원한 행복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무슨 좋은 일 있다고 해서 방방 뛰며 기고만장 설치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겸손하고 차분하게, 삶을 고요히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행복 누릴 수 있겠지요.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아픈지 제가 너무 잘 압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물이 흐르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지금 이 순간 잘 버티고 견디고 계신 분들을 응원합니다. 환한 빛이 쏟아지는 날, 오늘을 떠올리며 웃음 지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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