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스럽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하여
좋은 글을 쓰고자 하는 것은 모든 작가의 바람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쓰는 일은 어렵고 막막하지요. 경험이 부족한 초보 작가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안정성에 대해 정리하고, 어떻게 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지 알아 봅니다.
첫째, 불안정한 작가는 항상 자신을 먼저 생각합니다. 독자를 위하는 글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위주로 쓰는 것이죠. 크게 두 부류로 나뉩니다. 일방적으로 독자에게 명령 또는 지시하는 글. 또는, 자신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 하소연하는 글. 두 가지 모두 독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작가 본인도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말 듣기 싫을 겁니다. 타인의 불평과 불만을 계속 듣고 싶은 사람도 없을 테지요.
첫 번째 불안정성을 극복하는 방법은 오직 독자를 위하겠다는 마음으로 글을 쓰는 겁니다. 눈앞에 가상의 독자를 앉혀두고, 차분하게 대화를 나눈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문체도 편안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면서 독자를 위로하거나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습니다.
불안정한 작가의 두 번째 특징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한다는 겁니다. 글을 쓰면서도 독자의 비판과 악성 댓글을 염려하고, 쓰지 않을 때에도 타인의 평가에만 연연하는 습성이 있습니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비단 글쓰기 뿐만 아니라 평소 생활에서도 다른 사람들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지요.
극복하는 방법은, 세상 모두를 만족시킬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겁니다. 지금껏 어떤 작가도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작가는 없을 겁니다. 저도 당연하고요. 우리가 글을 쓰면, 내 글을 좋아하는 독자도 있고 싫어하는 독자도 있게 마련입니다. 누구한테 신경을 써야 할까요? 마땅히 자신의 글을 아끼고 좋아해주는 독자에게 더 많은 관심과 사랑을 나눠야겠지요.
불안정한 작가의 세 번째 특징은, 자신의 글이 형편없다고 여긴다는 사실입니다. 신인 작가를 약 500명 배출한 글쓰기/책쓰기 코치인 제가 "좋습니다!"라고 말해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잘 쓴다고 하면 괜한 소리라 여기고, 못 쓴다고 하면 상처 받았다고 합니다. 저는 뭐라고 해야 하는 걸까요?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부족하고 못났다 여기기 때문에 틈만 나면 더 많은 것을 취하려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주기'보다는 '받기'를 갈망하지요. 조금 주고 많이 받으려 합니다. 자신의 글이 형편없다고 말해 놓고선, 출간되면 많이 팔리길 원합니다. 앞뒤가 맞지 않는 행동이지요. 주변에 다른 작가 책이 잘 팔린다는 소식을 들으면 질투와 시샘에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극복 방법은 이렇습니다. 잘 쓴다 못 쓴다 평가하기를 그만두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 글과 비교하는 것도 멈춰야 하고요. 우리는 '잘 쓰기' 위해 글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글을 쓰기' 위해 공부하고 연습하는 것이지요.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선한 가치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면 안됩니다.
불안정한 작가의 특징과 극복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위 세 가지 내용에 포함된 공통점이 있습니다. 글 쓰는 삶에 가장 큰 걸림돌은 결국 '자신에 대한 불편한 감정'이라는 사실입니다..
글을 쓴다는 것은 나의 경험과 지식으로 다른 사람 인생에 가치를 더해주는 행위입니다. 좋은 일이지요. 좋은 일 하면서 자기 마음 괴롭히는 생각을 왜 해야 합니까.
남의 글 보고 물어뜯기 하는 인간들 죄다 모아서 손가락을 분질러 버리고 싶지만, 차마 그리 할 수 없는 노릇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글을 쓰는 것이지요. 세상과 타인을 위하는 고결한 행위를 일부 몰지각한 쓰레기들 때문에 방해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작가가 사랑스러운 글도 쓸 수 있는 법입니다. 품고 배려하고 위하는 작가가 좋은 글 쓸 수 있겠지요.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