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다운 삶이란 어떤 것인가
돈 많이 버는 방법
건강해지는 방법
근사해 보이는 물건들
아름답고 멋진 여행지
맛있는 음식과 식당
치유, 그리고 행복해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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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 안에 줄줄이 쏟아지는 세상입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인생 모든 정보를 집에 앉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되었지요. 저도 많은 정보와 지식을 스마트폰 통해서 얻고, 주변 사람들도 매일 쏟아지는 엄청난 양의 광고를 접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돈 버는 방법 열심히 실천하는 사람 많고, 건강해지는 꿀팁 참고하여 하루하루 연습하는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와우! 이렇게 멋진 세상이 또 있었던가요! 스마트폰과 SNS의 대단함에 새삼 놀라곤 합니다.
글 쓰는 사람이다 보니, 매 순간 과거를 돌이켜 제 이야기를 그려내며 살아가는데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내 삶은 정말로 좋아지고 있는 걸까? 물론, 물질적인 측면이나 삶의 질은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SNS에서 광고하는 것처럼 "부자가 되고 건강해지고 행복해지고 모든 걸 다 누리는" 그런 삶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요.
쉽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안 사도 될 것을 사고, 필요하지 않은 걸 사고, 굳이 가지 않아도 될 여행을 가고, 배가 고프지도 않은 데 무얼 자꾸 먹고....... 더 나은 삶을 바라는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스마트폰과 SNS 광고에 현혹되어 자신과 자기 삶의 실체를 잃어버리는 경우 많은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려는 겁니다.
그냥 지금 이 상태로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데, 기어이 차량 청소기를 구입해야만 행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여기는 것이지요. 지금도 얼마든지 잘하고 있는데, 굳이 더 높은 곳에 올라야만 제대로 된 성공을 이루는 거라고 착각하는 겁니다.
당신은 어떤 사람입니까? 네, 맞습니다. 더 큰 돈이 없어도, 더 좋은 차가 없어도, 더 화려한 집이 없어도, 지금 그 모습 그대로 이미 충분한 '당신'입니다. 당신답게 말하고, 당신답게 행동하고, 당신답게 사는 것. 자꾸만 무얼 더 사지 않아도, 그래서 당신 주변을 더 꾸미지 않아도, 지금 충분히 멋진 당신이란 뜻입니다.
스마트폰의 가장 큰 폐해는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잘하고 있으면서도 자꾸만 다른 사람 인생 쳐다보게 만드는 거지요. 각자 다른 인생인데, 모두 비슷한 삶을 추구하게 만드는 요물입니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자기 중심을 잡는 일입니다.
멋져 보인다 해서 사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인가 판단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좋겠다!" 마냥 바랄 게 아니라, 자신의 꿈과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는가 따져 볼 일입니다.
아울렛에 가서 겨울 코트 한 벌 사려 했는데요. 마네킹에 걸쳐 놓은 네이비색 코트가 아주 멋져 보였습니다. 사이즈 골라 한 번 입어 보고 거울 앞에 섰지요. 추레한 거지 한 명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뽀얀 마네킹한테는 잘 어울릴지 몰라도 제게는 하나도 어울리지 않았던 거지요.
나에게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옷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나에게 딱 어울리는 인생이 있습니다. 나답게 사는 것이 세상 가장 아름다운 삶입니다. 남들 인생 다 그럴 듯해 보여도, 한 사람씩 들여다보면 그 안에 다 애환과 시련과 고난과 역경이 담겨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권하는 인생이어야만 멋진 게 아닙니다. 다른 사람 삶이 근사해 보인다 하여 그게 정답은 아닙니다. 작은 화면을 통해 뚫어지게 쳐다 본 가상의 인생 때문에 정작 소중한 '나다운 삶'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초보 작가 중에는 베스트셀러 작가의 책을 읽으면서 그의 문체를 흉내내고 그의 분위기를 따라 쓰려고 애쓰는 사람 있는데요. 조금 투박하고 거칠어도 자기만의 스타일로 쓴 글이 훨씬 예쁘고 공감이 간다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람은 모두 각자의 모습을 타고 났습니다. 환경이나 상황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럼에도 '자기다운 모습'이 가장 멋지고 아름답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저도 한때는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작가의 글을 흉내내기 바빴던 적 있습니다. 글이 좋든 말든 상관없이 쓰는 동안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제 글을 씁니다. 저의 경험, 저의 생각, 저의 철학, 저의 가치관으로 신나게 씁니다. 제 글에 공감해주는 독자가 있는가 하면, 저와 제 글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제법 많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은 모두의 입맛에 맞추려는 사람이지요. 자신의 글을 썼으면 좋겠습니다.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저와 제 강의에 열광하는 사람 있는가 하면, 저와 제 강의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도 많습니다. 심지어, 뒤에서 저와 제 강의를 험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저와 제 강의를 험담하는 사람도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이지요. 완벽이 뭡니까. 저보다 한참 못한 수준이면서 스스로 깨닫지 못한 사람 더 많습니다.
자기답게 강의해야 하는데, 자꾸만 다른 사람 흉내를 내려고 하니까 더 초라하고 없어 보이는 겁니다. 공부하고 노력하면서 자신을 계발해야 하는데, 그런 건 할 생각도 않고 돈벌이에만 집착하니까 강의 자체가 쓰레기가 되는 겁니다.
어떤 삶을 추구합니까? 어떤 생각으로 살아갑니까? 어떤 철학,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습니까?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추구하며, 어떤 인생을 만들려고 합니까? 자신에 대한 이런 질문에 답하지 못하면서 남들 흉내만 내려 한다면 결국은 자기 삶을 잃게 될 테지요.
스마트폰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사는 사람들. 저를 포함해 그런 사람들 보면, 글쎄요, 이전의 삶보다 딱히 나아진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 많은 걸 다 사고, 그 많은 강의 다 등록하고, 그 많은 노력 다 기울였는데도 삶이 나아지지 않았다면, 이제 그 원인을 밝혀야 할 때입니다.
자기답게 살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이 좋다고 강조하는 인생을 따라 산 탓입니다.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타인의 주장에 휘둘려 살아온 때문입니다. 진정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나답게' 사는 것이지요.
나다운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할수록 인생은 행복하고 아름다워집니다. 나답게 살아갈수록 성공 가능성도 더 커집니다.
물질적 부, 이른바 세속적인 성공이 많은 것을 가져다 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육체적인 안락함과 정신적인 평온함은 결코 돈이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한때, 돈이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았던 적 있는데요. 그 시절 돌아볼 때마다 제가 잃어버린 청춘의 소소한 즐거움과 일상의 행복이 아까워 가슴을 칩니다.
무엇을 추구하든 생각이란 걸 먼저 해야 합니다. 요즘은 스마트폰에서 좋다고 하면 아무 생각도 없이 마구잡이로 그걸 추구하는 모습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얼마나 허탈하고 공허한지 이루 말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자기다움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알 수가 없습니다. 거죽만 멀쩡한 채 정신은 혼돈 그 자체입니다. 자기 인생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조차 모른 채 살아가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정말로 좋아지고 있는가. 멈추고 생각하는 시간 필요합니다. 방향이 틀렸다면, 멈추고 생각한 후 다시 방향을 설정하는 정성과 태도를 갖추는 것이 마땅하겠지요. 나답게 사는 것이 최고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