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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강사가 최고다

자신을 과신할수록 스스로에게 속게 된다

by 글장이


2016년 5월 15일. 김해에서 처음 강의 시작했습니다. 글쓰기/책쓰기를 주제로 22명 수강생 앞에서 세시간 동안 제가 아는 내용을 전했습니다. 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였고, 두 번의 휴식 시간 가질 때마다 박수를 치며 열광했습니다.


2년 넘게 준비했던 터라 떨리거나 긴장하지는 않았습니다. 수강생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라 만족스러웠지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 수강생들이 쓴 후기를 읽고 또 읽었습니다.


바로 그 첫 강의 때 느낀 감정 때문에, 저는 '기고만장'에 빠지고 말았지요. 한 번 만든 강의자료를 계속 돌려 쓰게 되었습니다. 한두 장 손 보긴 했지만, 이후로 이어지는 모든 강의에 첫 번째 자료를 그대로 반복 활용하는 실수(?)를 저질렀던 겁니다.


강사의 제 1 조건은 공부입니다. 공부하지 않는 강사, 새로운 지식을 탐구하지 않는 강사는 결국 무너지게 되어 있습니다. 운 좋게 수 년간 강의를 이어가는 사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경우에도 강사 자신과 하늘은 알고 있겠지요. 강의를 '쉽고 편하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강사는 지적 재산을 전하고 나누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2024년 지금 세상은 불과 반나절만에 변화하고 성장하고 달라지는 시대입니다. 하나를 알았다고 해서 그것으로 곶감 빼먹듯 계속 반복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는 행동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바야흐로 강사의 시대입니다. 온라인 무료특강을 비롯하여 고가의 유료 전문 과정까지. 분야마다 '최고의 강사'가 넘쳐납니다. 어떤 강사가 최고일까요? 잘 가르치는 사람? 많이 아는 사람? 웃기는 사람? 틀렸습니다. 공부하는 강사가 최고입니다. 매일 공부하고, 매일 새로운 정보와 지식을 함양하고, 이를 알기 쉽게 정리하여 타인에게 전하는 사람. 이런 강사야말로 최고라 할 수 있겠습니다.


실력 없는 강사는 용서할 수 있습니다. 공부하고 노력하여 실력 갈고 닦으면 됩니다. 기회와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허나, 공부하지 않는 강사는 답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공부하면 되지 않냐고요? 아닙니다. 이미 공부하면서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스스로 각성하지 않으면 쉽게 달라지기 힘듭니다.


강사는 공인입니다. 공인은 증명하는 사람입니다. 정치인은 국민을 위한 정책으로 증명해야 하고, 가수는 노래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며, 배우는 연기로 스스로를 증명해야 합니다. 작가는 글로 자신을 증명하고, 강사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합니다.


첫 강의를 마친 후, 타성에 젖은 채로 몇 차례 강의를 반복했습니다. 새롭지 않은 저 자신에게 가장 먼저 제가 실망했습니다. 똑같은 강의를 녹음기 재생하듯 반복하는 저 자신을 용납할 수 없었지요. 이후로 지금까지 매달 강의자료 전부를 새로 만듭니다. 파워포인트 매수만 약 1,200장에 육박합니다.


공부하는 강사로 9년째 강의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책쓰기 분야는 공부할수록 깊이가 다르다는 걸 느낍니다. 어쩌면 죽는 날까지 공부해도 다 익히지 못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매일 읽고 쓰면서 공부하고, 지식과 노하우를 알기 쉽게 정리하고, 이를 수강생에게 전하며 함께 성장합니다.


모든 자료를 수강생들과 나눕니다. 아깝지 않냐고 묻는 사람 있습니다. 그래도 괜찮냐며 염려해주는 사람도 많습니다. 아무 걱정 없습니다. 다음 달에 저는 새로운 내용으로 업그레이드합니다. 자료도 성장하고 저도 발전합니다. 이미 나눠 준 자료보다 제가 더 앞서 가기 때문에 아무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혹시 직업이 강사입니까? 매일 공부하고 있습니까? 책 한두 권 출간한 경험만으로 돈벌이만 생각하면서 사업에 뛰어든 건 아닌가요? 입에 발린 말, 증명하지도 못하는 실력, 하나의 주제로 한 시간도 채 논쟁하지 못하는 지식.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라도 각성하고 공부해야 합니다. 공부하면서 강의해야 진짜 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라이팅 코치 양성과정" 운영중입니다. 평생 무료 재수강입니다. 제가 만든 자료 모조리 나눕니다. 거기에 각자만의 색을 입혀 새로운 강의안으로 거듭납니다. 그들의 강의도 매달 새롭습니다. 전에 없던 천하무적 글쓰기/책쓰기 코치 군단을 만들어갑니다.


뭘 좀 안다고 해서 공부 소홀히 여기면, 결국 수강생들 앞에서 망신 당하게 될 겁니다. 스스로 안다고 여기는 것이 최악의 무지라 하지요. 겸손한 마음으로 매일 공부하면서 실력 쌓아야만 자신에게도 수강생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아는 강사 중에는요. 입버릇처럼 "감사합니다!"를 외치는 사람 있습니다. 달리 할 말도 없고, 지식이나 정보 전달하기에는 부족하고, 시간은 때워야 하고. 그러니, 시도 때도 없이 "감사합니다!"라는 말만 뱉는 것이지요. 실제로 감사한 게 아니라 시간 땜빵용 습관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는 거라니 기가 찰 노릇입니다.


강의하다 보면 실수할 때도 있습니다. 잘못된 정보나 지식을 전달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수정하고 보완하고 있는 그대로 밝히면 됩니다. 아무 문제 될 것이 없지요. 그러나, 부끄러운 강의는 하면 안 됩니다. 무대는 당당함의 표식입니다.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는다는 건, 적어도 자신과 수강생들 앞에서 수치스러운 태도는 보이지 말아야 한다는 걸 의미합니다.


최고의 수치는 모르면서 아는 척하는 거지요. 제대로 모르면서 다 아는 척하는 겁니다. 털끝만큼 알면서 우주만큼 아는 척하는 겁니다. 가식과 위선으로는 결코 오래 갈 수 없습니다.


자신이 부족하고 모자라니까, 다른 강사 비방하고 험담이나 하면서 다니는 거지요. 그러지 말고 공부하길 바랍니다. 제가 후회가 많습니다. 조금만 노력하고 연습하고 훈련하면 얼마든지 존중받는 강사 될 수 있는데. 수강생들의 열광과 박수에 취해 제가 잘난 줄 알았던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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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배우고 공부해서 자격 갖춰야 합니다. 배우기 싫으면 혼자서라도 공부해야 합니다. 뒤에서 다른 사람 험담할 시간에 책이라도 한 페이지 더 읽는 게 낫습니다. 공부하는 강사가 많아질수록 수준 높은 수강생도 많아지겠지요. 건강하고 멋진 사회는 결국 노력하는 이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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