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사랑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by 글장이


어느 날 갑자기 생이 끝난다면, 누군가가 저를 열렬히 사랑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떠난다는 사실이 많이 아프고 서운할 것 같습니다. 또한, 누군가 제 곁을 떠나는데 제가 그를 세상 누구보다 아끼고 사랑했다는 사실을 미처 말하지 못했다면 그보다 한 맺히는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누군가는 제가 그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나는 사랑하는데 그는 제 마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면, 그런 채로 세상을 떠난다면 저는 얼마나 아쉽고 안타깝고 슬플까요.


인생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릅니다. 사랑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아야 합니다. 사랑 받는 사람은 사랑을 주는 이의 감정을 전적으로 누리고 즐기며 행복해야 마땅합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엄하게 꾸짖고 냉정하게 대하면서도 진심으로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고요. 매 순간 알뜰살뜰 챙기며 보살피는 것이 사랑이라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든 사랑은 그 자체만으로 귀하고 순결하며 아름다운 감정입니다. 방식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사랑을 받는 사람 입장에서 '내가 사랑을 받고 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그걸 모른다면 아무리 주는 입장에서 사랑이라고 우겨도 아무 의미가 없겠지요.


반평생 넘게 살면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는, 제가 미처 사랑이라 느끼지 못하는 형태로 받은 사랑도 분명 있을 겁니다. 안타깝고 아쉽습니다. 만약, 그들이 모두 저를 사랑한다고 말해주었더라면, 지금의 제 가슴은 훨씬 풍요롭고 벅찰 텐데 말이죠.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 그래서 사랑이란 단어를 아예 입에 올리지도 않은 채 살았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께 사랑한다 말해 본 적 없으며, 결혼할 때 프로포즈도 하지 않았습니다. 아들 어렸을 적에도 품에 안고 사랑한다 말한 적 없습니다.


그토록 많은 사랑을 받았으면서도 사랑한다 말 한 번 제대로 해 본 적 없으니, 제게는 사랑이 있다 해야 할지 없다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이토록 사랑이란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는지. 이제 남은 인생에서는 더 많은 이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기를 바라 봅니다.


사랑이라고 하면, 왠지 약해빠진 것처럼 느껴지고 괜히 감성적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상에 사랑보다 강한 것이 없고, 나와 내 인생을 지켜 줄 수 있는 유일한 힘이 사랑이란 사실을 오십 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습니다.


이별이든 상실이든, 사랑을 품고 떠나는 사람은 덜 불행할 거라고 믿습니다. 반면, 사랑 한 번 제대로 받아 보지 못한 채 떠나는 사람들 가슴은 텅 비어 있지 않을까 짐작도 해 봅니다.


부모든 자식이든, 떠나고 나면 "사랑했었다" 과거형으로 고백하곤 하지요. 곁에 있을 때 말해야 합니다. 더 적극적으로 말해야 하고, 더 열렬히 말해야 합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말해야 그도 내 사랑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거란 생각은 이만저만 착각이 아닙니다. 말하지 않으면 알 수 없습니다. 사랑한다고 말해야 합니다.


말은 힘을 갖습니다. 나와 너를 관통하는 힘을 갖고, 삶을 지탱하는 힘을 갖고, 계속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갖고, 힘들고 어려운 순간을 돌파할 힘을 갖게 합니다. 그러려면, 강하고 아름다운 말을 많이 해야겠지요. 사랑한다는 말이 단연코 최고입니다.


지금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도 사랑이 부족한 탓입니다. 우울하고 괴로운 심정 자주 드는 이유도 사랑이 부족한 탓입니다. 인간관계 때문에 힘든 것도, 인생 의미를 찾지 못해 괴로운 것도, 삶의 무게에 지쳐 좌절하는 것도, 모두 사랑이 부족한 탓입니다.


이제 우리는 더 많은 이를 사랑해야 하며, 또한 사랑한다는 말을 또박또박 명확하게 전해야 합니다.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이 그 사람은 물론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최선의 방법임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먹고 살기 팍팍한데 무슨 놈의 사랑 타령이냐고, 10년 전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도 많을 거라고 짐작합니다. 먹고 살기 팍팍한 이유가 사랑의 부족 때문이란 사실을 빨리 알아차릴수록 삶은 좋아집니다. 이제부터라도 사랑한다고 말해 보세요. 사랑해야 좋아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 감정도 없이 입버릇처럼 사랑한다 사랑한다 외치며 사는 것은 아예 입을 다문 채 사는 것보다 더 못한 행위입니다. "사, 랑"이라고 발음하는 동안에는 인간의 심장과 뇌에 스파크가 일어납니다. 진심과 스파크가 연결될 때 일어나는 에너지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못해낼 일이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 당장 고개를 들고 눈을 감은 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누구를 사랑합니까? 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이나 했습니까? 그가 내 사랑을 다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까? 앞으로 영원히 그를 못 보게 된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해주지 않은 걸 후회하지 않겠습니까?


사업 실패 후 파산하고 감옥에 가서 후회라는 걸 참 징하게 했었는데요. 사람이 느끼는 감정 중에 최악이 후회라고 생각합니다. 그 만큼 아프고 힘들었습니다. 성공은 둘째 치고, 두 번 다시 후회를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후회하게 될 겁니다.

스크린샷 2025-01-31 091308.png

명절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겁니다. 함께 했던 가족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다시 만나는 일상 동료들에게 사랑한다 말해야 합니다. 그 작은 한 마디가 나와 내 인생을 지켜주는 희망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멘탈 강화 바이블!! <황금 멘탈을 만드는 60가지 열쇠>

- 도서구입 바로가기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4604407


★ 2월 책쓰기 정규과정 평생회원 모집!!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715308297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