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힘
매일 글 쓰고 책 읽는데도 제 글 솜씨는 하나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겹고 힘들었죠. 괜한 시간 낭비인 것 같았습니다. 차라리 다른 어떤 자격증 공부라고 하는 것이 앞으로의 삶을 위한 훨씬 현명한 행동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감옥에서 1년 6개월. 그리고, 출소 후 막노동을 하면서 1년 6개월. 총 3년 정도 매일 쓰고 읽었더니, 그제야 제 글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습니다. 자리 잡았다는 말은 다른 사람이 제 글을 읽고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만약 제가 3년 이상 글을 써야만 실력을 갖출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알았더라면, 아마 시작조차 하지 않았을 겁니다. 당시 저는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할 만큼 여유가 없었거든요. 많이 사람이 그러하듯, 저 또한 조급한 마음으로 "빨리, 쉽게" 성과를 내야만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을 때였으니까요.
가수 성시경은 일본어 공부를 어떻게 했는가에 관해 방송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달라지는 게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느껴지겠지만, 그냥 계속하는 겁니다. 매일 계속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제법 잘하게 됩니다."
<10미터만 더 뛰어 봐>라는 책으로 유명해진 식품 사업가 김영식 회장도 비슷한 말을 한 적 있습니다. 파산 수준에 이른 상황을 어떻게 극복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지요. "절대 포기하지 말고, 그냥 계속 나아가는 겁니다. 어제보다 딱 10미터만 더 뛰는 거지요. 100미터라면 모를까, 10미터 정도는 누구나 더 뛸 수 있거든요."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겁니다. 한 달 정도 빡세게(?) 운동해도 여간해선 몸이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운동 마칠 때마다 한참동안 거울 들여다보지만, 여전히 밋밋한 몸을 보며 실망하곤 합니다. 그러나,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무시한 채 계속 운동하면 어느 순간 멋진 몸으로 변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지요.
변화는 순식간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상 모든 개인의 변화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이나 SNS를 통해 타인의 삶을 쉽게 엿볼 수 있는데요. 자극적인 영상이나 글을 통해 사람들 눈과 귀를 현혹시키는 경우 많지요. 대부분 "어느 날 갑자기 짠!"하고 변화한 것처럼 과장합니다.
단연코 모두 허위이고 과장이고 거짓입니다. 그렇게 빨리 살을 뺄 수 없고, 그렇게 쉽게 몸 만들 수 없으며, 그렇게 빨리 외국어 능숙하게 익힐 수 없고, 그렇게 쉽게 책을 쓸 수 없습니다. "빨리"와 "쉽게"라는 말에 사람들 반응이 가장 크니까 그걸 이용하는 것뿐입니다.
시작하는 데에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한데요. 그런 용기를 내어 간신히 시작했음에도 당분간 별다른 변화가 없으면 그만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 드는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다만, 모든 일에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계속하다 보면 누구나 예외없이 변화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사실만큼은 틀림이 없다는 걸 기억할 필요가 있지요.
익숙지 않은 일을 매일 꾸준히 반복하는 건 참으로 어렵고 힘듭니다. 글을 쓸 줄 모르는 사람이 매일 한 편씩 꾸준히 쓴다는 건 거의 도 닦는 수준에 비할 만한데요. 그럼에도 매일 공부하면서 연습하고 훈련하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하겠지요.
누구를 위해 어떤 책을 쓸 것인가. 세상에 어떤 메시지를 전할 것인가. 자신의 이야기로 다른 사람 돕는, 나는 어떤 메신저가 될 것인가. 분명한 가치관과 목표를 장착한 사람은 조급한 마음보다 목표를 향한 근성이 더 크게 작용하게 마련입니다.
남들 쓰니까 나도 써야지. 나도 책 써서 돈 벌고 인기 끌고 베스트셀러 작가 되어야지. 이런 정도의 생각으로 시작하는 사람들은 한 달도 못 가서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목표가 얄팍할수록 조급한 마음은 커집니다. 모든 도전에 삶의 의미를 담을 수 있어야 진득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죠.
공 들이지 않은 탑은 무너지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공이란, 시간과 노력을 의미합니다. 얼마만큼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가. 개인마다 다르고 분야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애초부터 시간과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가에 대한 생각을 지우고, 될 때까지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이런 공자님 말씀 싫어하지요. 네, 맞습니다. 저도 썩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큰 실패를 겪고 두 번째 인생 만나면서 깨달은 바가 있는데요.
세상과 인생에 관한 진리. 도덕 책에나 나올 법한 그 모든 공자님 말씀이야말로 삶의 기본이자 성공의 법칙이란 사실입니다. 더 빨리, 더 쉽게 성공할 수 있으면 좋겠지요. 하지만, 그런 방법이 존재하지 않는 걸 어쩝니까. 존재하지 않는 방법을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과장하고 허풍 떠는 사람들에게 자꾸만 속으니까 인생이 제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겁니다.
무식할 정도로 반복하고, 꾸역꾸역 계속하고, 천지가 개벽해도 매일 실행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꿈과 목표를 이루는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임을 알아야 합니다.
당장은 아무것도 달라지는 게 없는 것 같지요. 그렇지 않습니다. 땅 속에 심어진 씨앗이 당장은 아무 변화 없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싹이 트고 잎이 나고 결국 열매를 맺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죽은 씨앗이 아니라면, 시기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싹이 트지 않는 경우는 없습니다. 이것을 법칙이라 하지요. 예외가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 목표를 선명히 정하고 매일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바라는 바 성취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어야 합니다.
설령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매일 노력하는 과정에서 목표 달성 못지않은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것이죠. 지속, 반복, 끈기, 인내. 지금 세상에서는 이러한 키워드가 가장 중요합니다.
으리번쩍한 집에서 수억 원짜리 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들 보면 뭔가 대단한 비법이 있을 것 같지요? 나름의 노하우가 없지는 않겠지만, 그들도 한결같이 시간과 노력을 말합니다. 결과만 보지 말고 그 뒤에 숨겨진 과정을 보아야 합니다.
2025년도 벌써 한 달 지났습니다. 벌써부터 포기할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 이미 포기한 사람들. 심지어, 자신의 목표가 무엇이었는지조차 잊어버린 사람들. 괜찮습니다. 지금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멈추지 않는 근성이 삶을 바꾸고 꿈을 이루게 합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 이길 수 없다 하지요. 즐기는 사람도 지속하는 사람은 절대 이길 수 없습니다. 365일! 단 하루도 예외를 두지 않는 지속성이야말로 목표를 이루는 최선의 길입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