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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제이 세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세상 속에서

by 글장이


목표를 향해 치열하게 살다가도 어느 날 문득 이게 아닌데 싶은 생각이 드는 때가 있다. 몸도 마음도 지쳐 가눌 길이 없고, 왜 이리 치열하게 살아가는가 스스로 물어도 대답하기 마땅찮을 때. 고요한 산 속에 들어가 몸을 편히 하고 숨소리에만 귀를 기울이고 싶은 순간이 있는 것이다.


"삶의 목적을 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생각한다면 고통과 불만족에 이를 것이다. 삶의 목적을 봉사로 생각한다면 만족에 이를 것이다." <수도자처럼 생각하기>, 제이 세티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돕는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진정 내 마음의 평온을 지키는 길인가. 그럴싸하게 느껴지지만, 당장 눈앞에 닥친 현실들을 생각하면 그럴 만한 여유가 없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옳고 그름을 떠나, 수도자들의 생각 방법과 삶의 방식을 참고할 만하지 않을까 싶어 책을 펼쳤다. 속세의 때가 잔뜩 묻은 나 같은 사람들에 비하면, 적어도 그들은 조금 다른 차원의 인생을 지향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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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실패를 수도 없이 겪었다. 아프고 힘들었다. 인생 절반쯤 살고 나서야, 그 많은 실패들 덕분에 내가 지금 여기에 존재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실패하는 그 순간에는 모든 것이 무너져내리고, 아프고 괴롭기만 했었다. 분명한 것은,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같은 실패를 되풀이하는 경우는 없을 거라는 확신 갖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된 이유는, 실패 하나에 배움 하나라는 나름의 철학과 가치관을 가진 덕분이다. 탐욕과 나태. 내가 저지른 대부분의 실수와 실패는 이 두 가지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쉽게 많이 가지려는 욕심. 먹고 마시고 취하며 멋대로 살고 싶다는 충동.


"실패는 의미 있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내가 다른 경로를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정상에 이르는 방법은 수도 없이 많고, 정상에 이르는 것만이 삶의 목적은 아니라는 점 인식해야 한다. 이렇게도 저렇게도 살아 보는 것. 그러면서도 주어진 오늘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 실패는 없다. 배움과 신호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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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하며 가슴 뜨거웠고, 나도 그들처럼 멋진 인생 누리고 싶다는 갈망 품게 되었다. 돈, 명예, 권력 등 어느 하나 아쉬울 게 없는 저 높은 곳에 서 있는 사람들 보면서 무작정 따라하고 흉내내기에 바빴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될 수는 없다. 그러나, 있는 그대로일 수는 있다."

목표를 세우고 도전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일지 모르겠으나,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한다 하여 쓸모없는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오직 그 목표만이 내 삶의 전부가 될 수도 없다.


내가 가진 개성과 장점과 강점을 살려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살아갈 때, 그래서 가장 '나다운 성취'를 이뤄낼 때 비로소 성공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겠는가. 따라하고 흉내내기를 멈추고, 내 기질과 특성을 살려 한 걸음 내딛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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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를 새로 구입하고, 최신 노트북과 키보드를 살 때마다 '먼지라도 묻을까 스크래치라도 날까' 안절부절 며칠씩 껴안고 지낸다. 그러다가 혹여 바닥에 떨어뜨리기라도 하는 날에는 속상한 마음 감출 길 없어 종일 우울하고 짜증 부리며 산다.


내가 물건의 주인인지, 그 물건이 내 주인인지 분간하기 힘들다. 사용하고 활용하며 사는 건지, 모시고 사는 건지 구분이 되질 않는다.

"초연해진다는 것은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아무것도 나를 소유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노심초사 감정 주체하지 못한 채 하루하루 끙끙대며 살아가는 내 모습이 초라하고 한심하게 여겨졌다. 배우고 익혀 지성을 높이고, 인생 비바람에도 의연할 수 있는 기백을 길러야 할 판에, 별 것도 아닌 사물에 연연하며 애를 태우다니. 소유와 기백과 초연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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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밖으로 밀려난 적 있었다. 다시 돌아온 날부터 나를 드러내고 싶었다. 성장하고 성취하고 성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내 존재를 각인시키고, 보란 듯이 살아 보고 싶었던 거다. 잘한 일은 모두 내 덕분이고 못한 일은 모조리 남 탓으로 돌리며 나를 세우기 바빴다.


"우리가 소금의 존재를 인식하는 경우는 음식에 소금이 너무 많거나 적을 때뿐이라고 했다."

진정한 내 모습으로 세상과 타인에 기여하며 역할 충실히 한다면, 그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아야 마땅하다는 얘기. 아차 싶었다.


사람들이 나를 알아 봐 준다는 것은, 결국 내가 너무 과하거나 부족했다는 뜻이다. 소금이 과하면 짜다 할 테고, 소금이 부족하면 싱겁다 하는 것과 마찬가지. 있는 듯 없는 듯 주어진 소명 다하면서 소금처럼 살아가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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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잘해주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배신 당하고 뒷통수 맞을 때마다 억울하고 분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 감정 느끼는 게 당연하다고 믿었다.


"내가 받는 사랑이 내가 사랑을 준 그 사람에게서 오리라고 생각하는 거지요. 그러나, 내가 받는 사랑이 꼭 그 사람한테서 오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나를 사랑해주면서 나로부터 똑같은 사랑을 받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거지요."


분하고 원통한 마음으로 하루를 소홀히 보내는 동안, 내게 사랑을 베풀어주었던 사람들을 외면하고 챙기지 못했다. 늘 친절하고 사랑스럽게 배려하며 살다 보면, 언젠가 돌고 돌아 고스란히 돌려받는다는 진실을 잠시 잊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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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깊은 산중에 음침한 성 하나를 지어놓고, 그 안에서 평생 두건을 뒤집어쓴 채 기도문이나 외우는 사람들. 수도자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을 때 이런 생각이 먼저 들었다.


467페이지 얇지 않은 책을 완독하는 동안, 소소한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수도자처럼 생각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쩌면 제이 세티는 나와 같이 깨닫는 독자가 많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 책을 쓴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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