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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문장의 효과

이은대 문장수업 후기

by 글장이


문장을 짧게 쓰라고 강조합니다.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문장을 짧게 쓰면 독자가 읽기 편합니다. 둘째, 짧게 쓰면 문법 틀릴 가능성이 확 줄어듭니다. 셋째, 문장을 짧게 쓰면 리듬이 생겨 가독성에 도움 됩니다. 넷째, 문장이 간결하면 내용을 이해하기에도 편합니다. 다섯째, 짧게 쓰면 군더더기가 사라져 문장 자체가 담백해집니다.


길게 쓰는 것은 '틀렸고' 짧게 쓰는 것만 '옳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기성 작가 중에는 만연체 문장으로 의미와 깊이 충분히 멋지게 담아내는 사람 많습니다. 저는 다만, 초보작가 입장에서 문장을 길게 쓰는 것보다 짧게 쓰는 편이 글쓰기 연습에 훨씬 효과적이란 사실을 강조할 뿐입니다.


물리적으로 길이가 짧은 문장을 쓰라는 게 아니라, 쓰지 않아도 되는 단어나 품사를 모두 걷어내자는 의미입니다. '너무 아름답다!'와 같은 문장에서, '너무'라는 부사는 강조의 의미를 담고 있는데요. 그냥 '아름답다!'라고만 써도 얼마든지 그 의미를 전하는 데 문제 없습니다. 아니, 오히려 그냥 '아름답다!'라고 쓰는 것이 훨씬 강하게 느껴집니다.


말을 할 때는 "너무 아름답다, 매우 좋다, 대단히 훌륭하다" 등등 부사와 형용사를 마구 붙여도 별 문제 없습니다. 실제로 내 입에서 나오는 수식어보다 그 자리 분위기나 표정이나 액센트로 소통하는 경우 훨씬 많기 때문입니다.


반면, 글은 분명하고 간결하고 담백한 맛이 느껴져야 합니다. 글쓰기의 본질은 작가가 독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지요. '전달'을 제대로 하려면 마땅히 짧고 간결하고 분명하고 정확해야 합니다.


길게 써도 되지 않느냐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쓴 문장을 보면, 길이만 긴 게 아니라 여기저기 문법적인 문제와 맥락 연결 헛점 투성이입니다. 문장을 짧게 쓰기만 해도 싹 다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굳이 고집부릴 이유가 없겠지요.


목요일 밤 9시부터 한 시간 동안 145명 예비 작가님들과 제 229회 "이은대 문장수업" 함께 했습니다. 자이언트 예비 작가님들이 올려주신 초고 다섯 편 일부를 발췌하여 화면 상단에 띄워놓고, 그 아래쪽에다 실시간으로 수정/보완 하면서 해설을 덧붙이는 수업입니다.


이번 시간에는 문장을 짧게 쓰는 요령과 말하듯이 쓰는 법에 대해 강조했습니다. 문장수업 자체는 공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수업 종료 후, 오늘 배운 내용을 자신의 글에 직접 적용하여 수정을 거듭하면서 연습과 훈련 반복해야만 효과 있겠지요.


무슨 일이든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관건입니다. 초보작가일수록 빨리 마치고 얼른 계약하고 출간하길 바라는 마음 크지요. 그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글공부를 하는 목적이 오직 책 출간만을 위해서라면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내 삶의 경험과 그것을 통해 배우고 익힌 깨달음을 메시지로 바꾸어 독자들 삶에 도움을 주는 행위. 서두르기만 해서 될 일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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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계약이 안 된다, 대형 출판사와 계약하고 싶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 이런 바람을 안고 있는 작가들 자주 만납니다.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목적이 무엇이든 글 쓰는 삶에 함께 하는 동기가 되는 거니까요. 조금만 내려놓고 마음 여유 가지길 바랍니다. 작가가 편안해야 독자가 기댈 수 있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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