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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쳤다는 건 뜨거웠다는 증거

다시 일어서는 힘

by 글장이


일이 지겹다는 말은, 적어도 열정 뜨거웠던 순간이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한 번도 타오르지 않았다면 처음부터 지겨웠을 테니 이제 와서 새삼 지겹다는 말을 하지 않을 겁니다.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은 못하겠다. 이런 말을 한다는 건, 적어도 한 번은 그 힘든 일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운 순간이 있었다는 걸 의미합니다. 처음부터 쉬운 일인 줄 알고 도전하지는 않았을 테지요. 어렵고 힘든 걸 알지만, 그럼에도 한 번 해 보겠다 팔을 걷어붙였을 겁니다.


사람한테 지친다는 말은, 적어도 한 번은 좋아하고 사랑하면서 마음을 다 내어 준 적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설레고 기대하고 애틋하지 않았더라면 지칠 일도 없었을 테니까요.


몸도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요 며칠 기운도 빠질 대로 빠지고 심란하고 괴로워서 뭘 어째야 할지 몰랐습니다. 사실은 지금도 완전히 정상 상태로 돌아온 건 아닙니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는 건 저 자신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기 때문입니다.


뜨거웠던 적 있습니다.

활활 타올랐던 적 있습니다.

사랑하고 마음 내어 준 적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도하고 도전했습니다.

제 삶을 향한 열정 누구보다 강했고 아름다웠습니다.


저한테 단 한 번이라도 뜨거웠던 적 있었다는 말은, 얼마든지 다시 타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단 한 번도 경험이 없었다면, 그것이 가능한가 의문을 품을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저는 분명 제 혼을 담아 살아내고 사랑하고 도전한 적이 있습니다.


다시 예전처럼 뜨거울 수 있을까. 약한 생각도 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고개 들어 세상을 보니, 여전히 차갑고 두렵고 서럽고 서운하고 무겁습니다. 그래. 어차피 내가 이겨낼 수 없는 인생이었어. 자포자기 되는 대로 살고 말아야겠다는 옹졸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이틀 연속으로 응급실에 가서 링거를 맞는데, 젊은 담당 의사가 제게 말하더군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쉬라고 하는데도 자꾸 그렇게 멋대로 하시면 저희가 해드릴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환자가 치료에 잘 응해야 병도 낫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제야 알았습니다. 몸이 무너지는데도 글 쓰고 책 읽고 강의하는 걸 단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을요. 몸도 마음도 지치고 힘든 것도 사실이지만, 제가 하는 일을 향한 열정의 아주 작은 불꽃이 아직 저의 마음 깊은 곳에 타닥거리고 있다는 사실을요.


간호사한테 얘기해서 두 시간 넘게 맞아야 할 수액의 조절 장치를 열어 한 시간 반 동안 다 맞았습니다. 그러고는 의사 처방도 받지 않은 채 사무실로 달려왔습니다.


도저히 아니다 싶으면 저도 쉽니다. 잠도 푹 자고요. 지금 제 상태는 몸보다는 마음 때문에 힘들다는 걸 잘 압니다. 마음을 마음 대로 할 수는 없겠지만, 어떻게든 다시 불을 지펴 보려 합니다.


한 번 해 봤으니까 또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일어서 봤으니까 또 일어설 수 있습니다. 한 번 뜨거워 봤으니까 또 타오를 수 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약해졌다, 계속 약한 마음으로 몰아붙이면 점점 더 상처만 커질 뿐입니다. 훌훌 털고 일어설 만큼 가볍게 내려놓을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더 이상 제 삶에 금이 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 이런 글을 한 편 쓰고 나면 온 몸의 세포가 바뀌는 느낌이 듭니다. 피가 끓습니다. 다시 한 번 해 보자 의욕이 솟고, 축축 늘어지던 몸과 마음에 활력이 더해집니다. 종이에 글자를 새겨넣는 행위가 눈과 머리와 손과 가슴을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책을 한 권 내겠다거나 돈벌이를 목적으로 글을 쓸 때는 결코 느낄 수 없는 격동의 감정이죠. 거기에 더해서, 이 글을 읽는 사람 중에는 저와 비슷하게 동기를 부여받고 힘과 용기를 내는 이가 틀림없이 있을 겁니다. 나와 타인을 동시에 위할 수 있는 글을 쓰면서 존재 가치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유동적입니다. 시작부터 끝까지 힘든 사람도 없고, 시종일관 승승장구만 하는 사람도 없습니다. 좋다가도 무너지고, 벼랑 끝에서 추락했다가도 다시 오릅니다. 그러니, 조금 잘나간다 하여 기고만장해서도 안 되고, 힘들고 어렵다 하여 절망하고 좌절할 필요도 없습니다.


모든 일이 술술 잘 풀린다 할 때는 지극히 겸손한 자세로 자신보다 힘든 사람 돌볼 줄 알아야 하고요. 눈앞이 캄캄하다 싶을 때는 차분하게 호흡에 집중하며 조만간 삶이 다시 활짝 열릴 거라는 희망과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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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나 연기처럼 시시때때로 방향과 높이를 마구 바꾸는 인생. 그래서 우리는 늘 중심을 잡는 데에 초점 맞추고 살아야 하는 것이죠. 세상과 사람에 이리저리 휘둘리지 말고, 오직 자신의 목적과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근성을 발휘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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