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팩트로 글쓰기
젊은 친구가 길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노인을 발견했습니다. 얼른 뛰어가 그 짐을 들어 옮겨드렸습니다. 이럴 때, 젊은 친구의 행동이 어떤 마음에서 비롯되었는가 판단하는 것을 '귀인 이론'이라 합니다.
본성이 착할 수 있겠지요. 기본과 예절이 몸에 밴 친구일 겁니다. 나이 많은 어르신이 무거운 가방을 끙끙대며 옮기는 모습을 결코 그냥 보고만 있지 못하는 거지요. 이렇게 어떤 행동의 원인을 내면의 본성에서 찾는 경우, '내부 귀인'이라 부릅니다.
혹시, 옆에 서 있는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닐까요? 데이트 중에 어르신을 발견하여 좋은 기회라 여겼을지도 모릅니다. 얼른 달려가 짐을 들어 옮겨드리면 여자친구에게 점수를 많이 받을 거란 기대를 했기 때문이겠죠. 행동의 원인을 외부 어떤 요인으로 판단하는 경우, '외부 귀인'이라고 합니다.
'귀인 이론'의 의미보다는 우리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말이나 행동의 원인을 귀착시키는가 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지요. 대부분 인간은 자신이 잘못했을 때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며 원인을 외부에 둡니다. 똑같은 잘못을 다른 사람이 저질렀을 때는 "아주 나쁜 인간이야!"라며 원인을 그 사람의 인성에 두곤 합니다.
이것을 '귀인 오류'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오류라는 것이지요. 내 실수와 잘못이 외부 상황 때문에 빚어진 것일 수도 있고 나의 성향이나 인성 탓일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타인의 실수와 잘못도 외부 상황 또는 그 사람의 인성 등 다양한 원인으로 빚어질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하는 것이죠.
초보 작가들의 글을 읽다 보면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타인의 실수나 잘못을 꼬집어 비난하고 있다는 뉘앙스가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어떠한 경우에도 팩트를 넘어선 감정적이고 공격적인 글은 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왜 그런 말과 행동을 했는가. 원인을 제대로 분석해야 하며,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여 마구 비방해서는 절대 안 되겠지요.
토요일 아침 7시부터 두 시간 동안 54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65기, 4주차" 함께 했습니다. 3월 1일이지만, 2월 마지막 수업이었네요. 마지막 수업이다 보니, 하나라도 더 전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강의 분량도 많고 내용도 다소 어려웠을지 모르겠습니다.
마침 연휴이고 하니, 강의 자료 받은 후 찬찬히 살펴보면서 복습하고 충분히 자기 것으로 소화하길 기대해 봅니다. 글쓰기/책쓰기는 능동적이고 구체적인 활동입니다.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 것만으로 실력 향상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반드시 직접 써 보고 수정하고 다듬어 보아야만 필력 키울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후딱 빨리 해치우겠다는 조급한 마음으로는 바라는 만큼의 성과를 낼 수 없습니다. 시간과 노력. 이 두 가지 요소를 최대한 활용하여 기본기를 철저히 닦아야 성취하고 성장할 수 있겠지요.
이제 다음 주부터 3월 정규과정을 시작합니다. 2월과는 또 다른, 처음부터 끝까지 새로 만든 강의자료와 신선한 내용으로 우리 작가님들 찾아뵙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