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뒷통수! 나는 왜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을까
지치고 힘든 날
믿었던 사람에게 뒷통수 맞을 때가 가장 아프고 힘듭니다. 아끼고 존중하고 좋아했던 사람한테서 배신 당할 때, 저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세상을 향한 분노와 나 자신에 대한 실망감 때문에 입술이 떨리고 심장이 난동을 부립니다.
사람의 가치, 그리고 제가 운영하는 [자이언트 북 컨설팅]의 가치를 이토록 형편없이 치부하는 사람을 만날 때면, 그냥 다 때려치우고 어디 산으로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한편으로는, 그토록 당하고 살았으면서도 나는 왜 이렇게 사람 보는 눈이 없는가 한심하고 멍청하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는 그저 저와 함께 하는 모든 이들과 알콩달콩 사이좋게 공부하면서 글 쓰고 책 읽는 삶을 추구할 뿐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갈등도 생겨날 수 있고 서로 뜻이 맞지 않을 수도 있으며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어떻게든 마음을 맞춰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무조건 등을 돌리고 결별을 선언하고 손절을 하겠다고 덤비면 그 동안의 노력이 모두 허사가 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인생이 그렇게 쉬운 건가요. 뭐 빼먹을 게 있다 싶으면 살랑살랑 꼬리 흔들다가 단물 다 빼먹었다 싶으면 가차 없이 등을 돌리는 사람들. 사는 게 다 그렇다 푸념하고 말기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고 괴롭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믿고 응원해주는 더 많은 이들을 생각하면 다시 힘을 낼 수밖에 없습니다. 소수의 싸가지 없는 인간들 때문에 다수의 찐팬들을 무시할 수는 없지요. 아프고 힘들지만 버티고 견디면서 제 할 일을 해야만 하는 겁니다.
어지간하면 적응할 만도 한데, 아직도 이런 일 겪을 때면 무너지고 쓰러져 한참 일어서지 못합니다. 제가 이렇게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들은 아마 더 신이 날 테지요. 숨기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제 모습 그대로 살아갈 겁니다. 이렇게 통증 심한 날에도 기어이 제 할 일을 다 해내면서, 한 걸음 또 앞으로 내디딜 겁니다.
무엇보다 싫은 건, 제 마음 속에 누군가를 향한 증오심이 불타오른다는 사실입니다.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과 함께 하며, 사람을 위하는 인생 살겠다고 그토록 다짐했건만. 이렇게 사람 마음을 짓밟아놓는 인간들 때문에 자꾸만 제 결심이 무너지는 것 같아 허탈하고 아쉽습니다. 이럴 땐 저도 누군가의 어깨에 기대어 아무 근심 없이 푹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은 아마 지금쯤 홀가분한 마음으로 기분 좋게 맥주 한 잔 걸치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 품고 있으면, 그 마음 품고 있는 사람만 괴롭고 힘든 법입니다. 이런 사실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욱하는 마음 추스리지 못한 채 토요일 밤을 허무하게 보내고 있는 저 자신이 참으로 못마땅합니다.
이제 그만 화 가라앉혀야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미워하는 마음도 거두어야겠습니다. 오늘 이 포스팅을 쓰면서 온갖 미운 소리 마구 퍼붓고 험담할 작정이었습니다만, 그렇게 비방하고 비난해 봤자 저 자신에게 좋을 것 하나도 없다는 사실 잘 알기 때문에 그만 멈추기로 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꼭 전하고 싶습니다. 사람 너무 믿지 마세요. 제가 세상을 너무 비관적으로 본다 여기지 말고,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사람과 거리를 유지하길 바랍니다. 그래야 저처럼 다치는 일 없을 겁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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