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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보다 독해질 수 있다면

나는 인생보다 강하다

by 글장이


중학교 때, 축구를 잘하는 친구가 있었습니다. 키도 작고 몸도 여린데 어찌 그리 빠르고 공 재간이 뛰어난지 놀랄 정도였지요. 그 친구가 공을 몰고 골대로 향하는 걸 보고 있으면, 웬만한 국제 경기 스타 못지않다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그 친구 어느 날, 운동장에서 축구하다가 다른 친구 발에 걸려 넘어졌습니다. 다음 날 깁스를 하고 왔더군요. 한동안 축구는 못하겠구나 싶었습니다. 석 달쯤 있다가 깁스를 풀었는데, 바로 다음 날 운동장에서 공을 차고 있었습니다.


지금 그 친구 국가대표 축구 선수가 되었는지 어쨌는지 잘 모릅니다. 다만, 우리 다른 친구들끼리 모일 때마다 그 녀석 얘길 하지요. 아마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더라도 굶어죽진 않을 거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매번 시험만 쳤다 하면 전교 1등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언젠가 중간고사에서 전교 2등을 한 적 있습니다. 1등이나 2등이나 그 많은 동학년 친구들 중 최고라는 사실 변함 없습니다. 그런데도 2등을 했다는 이유로, 좀 재수 없긴 했지만, 소풍을 가서도 책을 보고 있었습니다.


다음 번 기말고사에서 기어이 다시 1등을 되찾더군요. 공부하는 모습을 곁에서 보면, 마치 등 뒤로 아우라가 펼쳐지는 것 같았습니다. 괜히 시비 걸고 친구 못살게 구는 양아치 같은 녀석들도 그 1등 하는 친구한테는 한 마디 말도 붙이지 않았습니다.


서울대 경영학과 입학해서 법 공부 병행하더니 결국 고시 패스하고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승승장구 돈도 잘 벌고 동기생 명예 팍팍 세워주고 있습니다. 꿈이 뭐냐고 물었더니 "김앤장" 같은 최고의 로펌을 만드는 거라고 하더군요. 아마도 머지 않아 그 꿈 이룰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업 실패 후 좌절과 절망 속에서 맨날 술만 퍼마시며 세월 보냈습니다. 그 시간이 무려 6년입니다. 출소 후 정신 차리고 다시 한 번 살아 보려 했더니, 날려버린 6년이 어찌나 아깝던지요.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이 저리고 아팠습니다.


그럴 방법이 전혀 없어서 새벽 4시 기상을 선택했습니다. 하루 네 시간 극단의 수면을 선택하고, 하루 스무 시간씩 치열하게 10년 살았습니다. 작년 5월에 몸이 망가지면서 새벽 5시 기상으로 바꾸었지만, 그래도 10년간 새벽 4시 기상 경험은 제 인생을 통째로 변화시켜 주었습니다.


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다만, 제가 하루 네 시간 수면을 통해 잃어버린 6년을 되찾았다는 사실만큼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비록 건강을 잃었지만 후회 없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다시 건강 챙기면 되지요. 제 인생에서 승부수를 띄웠다는 사실 덕분에 이후 삶에 자신감 자존감 자부심 빵빵합니다.


위지안 작가가 쓴 <오늘 내가 살아갈 이유>라는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지독한 고통보다 더 독해져야 견뎌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저는 이 문장에 밑줄을 그었습니다. 격하게 공감했지요. 살다 보면 온갖 일 다 겪게 마련입니다. 그럴 때마다 휘둘리고 무너져 눈물 짜는 사람 있는가 하면요.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겪든 이 악물고 버티고 견뎌 다시 일어서는 사람도 많습니다.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요? 네, 맞습니다. 독기입니다.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독기가 서려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안에 독종이 살고 있다는 사실 평생 모른 채 살고요. 또 다른 사람은 그 독종을 밖으로 뿜어내어 삶을 바꾸고 인생을 다르게 만듭니다.


독기를 품고 사는 것이 반드시 행복과 연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허나, 일생에 한 번 독종으로 살아 보는 것은 이후의 삶에 엄청난 자신감과 뿌듯함을 안겨줍니다. 한다면 한다! 나 자신이 그런 존재임을 스스로 증명한 덕분이지요.


뭘 하든 어렵고 힘들다 징징거리고 하소연과 푸념만 쏟아내는 사람들 있습니다. 잠시 멈춰 자기 안에 잠들어 있는 독종을 깨워 보길 바랍니다. 어떤 일이 닥치든,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 있든, 나의 또 다른 모습인 바로 그 독종이 문제를 해결하고 거침없이 나아가는 데 도움을 줄 겁니다.


독종이란 한 마디로 이런 겁니다. 내 앞에 닥친 문제나 고민이나 걱정 따위에 집중하지 않고, 무엇이건 모조리 뛰어넘겠다는 강렬한 열정과 집중력을 발휘하는 사람이지요. 중요한 것은, 누구나 이런 독종이라는 페르소나를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수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43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66기, 1주차" 함께 했습니다. 3월 첫 수업입니다. 늘 그렇듯, 저도 수강생들도 새로운 마음과 각오로 집중했습니다.


그냥 남들 하는 만큼만 노력해도 얼마든지 글 쓰고 책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한 대로 일생에 한 번 독기를 품고 제대로 공부하고 책 읽으면서 글 쓰고 책 출간하면, 고도의 집중과 몰입을 한 경험이 이후 인생 전반에 큰 도움 될 것입니다.


글쓰기/책쓰기뿐만 아닙니다. 익숙지 않은 일에 도전할 때는 남들 다 하는 만큼 설렁설렁 해가지고는 똑 부러지는 성과 내기 힘듭니다. 제가 무슨 특별한 지식이나 노하우를 가졌기 때문에 628명이나 되는 작가를 배출한 게 아니지요. 한 번 해 보겠다는 독기를 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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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노동 현장에서 배운 철학이 한 가지 있습니다. "일은 절대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시기가 닥친다 하더라도 인생보다 우리가 강하다는 사실만 잊지 않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인생은 절대로 나를 이길 수 없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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