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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틈으로 믿음은 깨진다

끝장을 보는 태도

by 글장이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사흘 동안 새벽 5시에 일어났으나 나흘 째 되던 날 실패한 사람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저는 이 사람이 다시 도전해서 미라클 모닝을 습관으로 장착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할 거라고 짐작합니다.


아마도 당사자는 언제든 다시 도전해서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외칠 겁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제가 지켜본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에 의하면, 자신과의 약속에 한 번 금이 간 사람은 두 번 세 번 그 약속을 어길 확률이 높습니다.


도전하고 성공하겠다는 의지에 틈이 자주 생길수록 점점 더 가능성은 희박해집니다. 이럴 때는 두 가지 방법뿐입니다.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각오와 결단으로 다시 도전하여 한 번만에 성공해내든가, 아니면 전혀 다른 도전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낫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를 생각보다 과대평가하는 경향 있습니다. 과거에 실패했고, 과거에 실수했고, 과거에 자기와의 싸움에서 패배했음에도 자꾸만 다시 하면 성공한다는 생각을 자신만만하게 하는 것이죠. 아무런 근거도 없이 그저 배짱만 튕기는 태도입니다.


보여주어야 합니다. 한다면 한다! 말로만 할 게 아니라, 자신이 정말로 해낼 수 있는 존재임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래야 근거도 생기고 자신감도 충만해집니다.


사실, 인생 전체를 놓고 보면 미라클 모닝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미라클 모닝 자체를 너무 대단하고 큰 도전으로 삼으려는 사회적 분위기가 우리 마음을 더 부담스럽게 만드는 겁니다. 해야 할 일이 있고, 아침을 주도적으로 만들어야 할 절실함과 필요성이 있다면, 한 시간 정도 일찍 일어나는 것은 아무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그 한 가지 목표만 생각하면 무슨 대단하고 위대한 각오와 결단과 의지가 있어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인생 전체 고난과 역경을 떠올려 보면 그까짓 한두 가지 목표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글쓰기/책쓰기도 똑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도전하고 실패하고 다시 도전하고 멈추기를 반복합니다. 그 사실이 온라인에 마구 떠돌아 다니니까, 마치 글쓰기/책쓰기가 결실 맺기 대단히 어려운 일처럼 여겨지는 것이죠.


세상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처럼 등단해야만 작가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저 매일 조금씩 글을 쓰기만 하면, 그래서 어느 정도 분량만 갖추게 되면, 고치고 다듬는 과정을 거쳐 얼마든지 책 출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기획도 참신할수록 좋을 테고 퇴고도 제대로 하는 만큼 독자 사랑 받을 수 있겠지요. 하지만, 애초에 초고 자체를 완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니 이건 아니다 싶은 겁니다. 매일 조금씩 글을 쓰기로 작정해 놓고, 자꾸 그 결심이 무너지길 반복하니까 결국 "어렵고 힘들다"는 말만 되풀이하게 됩니다.


무슨 일이든 한 번 결단 내리고 시작할 때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자기와의 약속 어기는 걸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한 번 금이 가고 두 번 틈 생기는 걸 용납해버리면, 뇌는 그 도전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후로 성공 가능성은 점점 줄어든다는 뜻입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결과가 나쁜 경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시 도전할수록 시행착오 통해 배운 게 많아서 성공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시도했다가 포기하는 것과 끝까지 도전해서 실패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얘기입니다.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 합니다. 이런 태도가 우리 뇌를 바꿉니다. 중도 포기하지 않고 지속하는 힘도 일종의 습관입니다. 하나 포기하면 다른 것도 포기합니다. 하나 멈추면 다른 일도 멈춥니다. 도전하고 포기하길 몇 차례 반복하면, 그래서 자기 삶의 곳곳에 틈이 생기면, 결국 고만고만한 인생이 되고 마는 것이죠.


사람 관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틈이 생기면서 사랑이 단단해진다는 말 저는 믿지 않습니다. 사랑의 대전제는 신뢰입니다. 믿음에 틈이 생기면 최대한 빨리 그 틈을 메꿔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틈은 점점 벌어지고 커지게 마련입니다.


거짓말하고, 속이고, 감추고.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 이런 일들이 습관적으로 계속 생기면 두 사람은 헤어지는 게 마땅합니다. 다만, 두 사람 중 어느 한쪽이라도 사랑하지 않는다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진실을 알려서 다른 한쪽이 상처받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예의이자 기본이겠지요.


굳이 사랑하는 관계 아니라 하더라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신뢰가 가장 큰 연결 고리입니다. 틈이 생기기 시작하면 끝장입니다. 무엇이든 솔직하게 얘기하고, 상대가 싫어하면 절제할 줄도 알고, 서로 배려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겠지요. 쉽지 않은 일이란 걸 저도 잘 압니다.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어떤 종류의 자기계발이든 한 번 도전을 시작했다 하면 어떻게든 끝장을 보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일단 시작은 했으나 자기 적성과는 맞지 않을 때 중도에 그만두는 것도 필요하지 않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겠는데요.


문제는 그것이 습관이 될 정도인가 아닌가에 달려 있습니다. 자기 적성을 찾기 위해서라는 핑계로 이것 저것 마구 시작했다가 죄다 그만두는 사람이라면, 적성 자체를 제대로 찾을 수나 있을까 의문입니다. 무슨 일이든 끝까지 해 봐야 적성에 맞는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 모두의 내면에는 자신이 그 동안 찾지 못하고 생각조차 하지 못했던 잠재력이란 게 잠들어 있습니다. 겉으로 대충 시늉만 하는 정도로는 그 잠재력을 깨울 수 없습니다. 한 번은 독하게 마음먹고 자기 안에 잠든 거인을 깨워 보겠다는 각오로 도전할 필요가 있겠지요.


완벽한 인간은 없습니다. 실수할 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결과야 어떠하든 끝까지 가 보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중도에 포기한 경험과 어떻게든 끝까지 가 본 경험. 서로 다른 경험을 한 두 사람의 인생은 격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2025년도 벌써 두 달이 지났습니다. 올 한 해가 끝날 무렵에 "나는 얼마나 많은 도전을 했다가 중도 포기했는가"라는 후회를 해서는 안 되겠지요. "비록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적어도 세 가지 분야에서 시작과 끝을 경험했다!"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1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말했고요. 저는 이 문장을 바꿔서, 책 한 권을 쓸 수 있는 사람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둘 다 의미하는 바는 같습니다. 시작하고, 계속하고, 끝내는 사람만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뜻이지요.


사람이기 때문에 틈이 생길 수 있고, 틈 생기는 게 당연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말은 어디까지나 제 3자의 입장에서 건네는 위로와 조언의 차원일 뿐입니다. 무슨 일 했다 하면 중도에 멈추기만 하는 사람이 자기 정당성을 주장하기 위해 핑계와 변명을 대는 것은 참으로 못난 태도지요.


재산 다 잃고 감옥까지 다녀와서 세상 천지 나 혼자 버려졌다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다시 일어나 인생 바꾸었는데 못할 사람 누가 있겠습니까.


도전하는 모든 일을 너무 거창하고 대단하게 여기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필요하다 생각되는 일. 이 악물고 도전해서 습관으로 만들고 나면, 이후로는 그 습관이 내 삶을 만들어 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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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이든 끝장을 보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5분만 더 자고 싶다는 유혹에 넘어가지 말고, 그만 읽고 자고 싶다는 나약한 마음에 걸리지 말고, 피곤하니 내일 쓰자는 원숭이 목소리에 현혹되지 말길 바랍니다. 내가 더 강하다는 사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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