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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울지 않는다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

by 글장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파서 눈물이 나는데, 그 순간 누가 옆에서 마구 웃으며 "갱년기냐?"라고 묻는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저는 살면서 누군가 제 앞에서 눈물을 보일 때 웃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정말로 마음이 아파서 운 것인데, 그는 제 앞에서 저를 조롱했습니다.


제법 시간이 지났습니다. 충격이 효과가 있는 걸까요. 아니면, 두 번 다시 그런 조롱을 받고 싶지 않은 탓일까요. 가슴이 찡한 책을 읽어도 눈물이 나지 않고, 감동적인 영화를 봐도 울컥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한 마디가 상대에게는 큰 충격일 수 있습니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흐르고 나면, 다시 눈물샘이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눈물과 연결된 감정이 말라 버린 것 같습니다. 감정에 치우치지 않아서 좋기도 하고, 마치 기계가 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좋아할 수도 있고 싫어할 수도 있지요. 허나, 어떤 경우에도 그 사람의 감정은 존중해 주어야 합니다. 내가 남의 감정을 무시하면 남들도 내 감정을 무시합니다. 화가 났을 때도, 속이 상했을 때도, 짜증이 날 때도, 서운하고 섭섭할 때도, 누구도 내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지 않고 장난처럼 대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상대의 감정에 무조건 공감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적어도 그 사람 안에서 일어나는 일종의 화학작용은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눈물을 그칠 때까지 기다려 주든가, 화가 가라앉을 때까지 가만히 있어 주는 것도 관계에서 중요한 태도입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은 자기 마음이지만, 상대의 감정을 무시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습니다. 많은 이들의 다툼과 갈등이 바로 이 감정 무시에서 비롯됩니다. 내가 막 화를 내고 있는데 누군가 "웃기고 있네!"라고 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습니까?


나이 오십이 넘어 눈물샘이 터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얼마 전에 포스팅 했습니다. 이번에 친구로부터 들은 감정 조롱과 멸시는 제게 꽤 큰 상처가 되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싸운 것도 아니고, 그저 혼자 조용히 돌아섰지요. 그 친구를 마주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의 감정을 무시했을까 돌아보면서 후회도 많이 되고, 그들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다는 생각에 반성도 하게 됩니다. 웃거나 조롱한 적은 없지만, 제 앞에서 눈물 흘리는 사람을 보며 속으로 '쌩쇼를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한 적은 많습니다.


생각과 말은 반드시 되돌아온다는 진실을 또 한 번 체험했습니다. 제가 그토록 남의 감정을 우습게 여겼으니, 이렇게 제 감정을 조롱당하는 일이 기어이 생기고 만 것이지요. 생각 하나, 말 한 마디 주의하면서 살아야 합니다.


눈물은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솔직한 감정의 표현입니다. 진심이 겉으로 드러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아직은 눈물을 조금 창피하고 부끄러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남아 있긴 하지요. 아무리 그래도 남의 감정을 함부로 조롱하는 일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저는 공감이란 걸 참 못 하는 사람이거든요. 누군가 힘들어하면 별 걸 다 힘들어한다 생각하고요. 누군가 화를 내면 화 낼 일도 많다 여깁니다. 누군가 두려워하거나 불안해 하면, 도전하고 시작하길 꺼리는 잔머리라고 치부했습니다.


감정으로 자신을 위장하는 이도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솔한 감정에는 공감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서는 안 되겠지요. 상처 받아 보니 알겠습니다. 많이 아프고 괴롭네요. 앞으로 다른 사람 감정 함부로 단정하는 일 없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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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감정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야 변함 없지만, 그래도 앞으로는 울지 않기로 했습니다. 억지로 참는 게 아니라, 조금 더 냉철해지기로 했다는 얘기입니다. 나약해진 것도 사실이니까요. 마음 정리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납니다. '황금멘탈' 장착하고 내 삶에 '어텐션'합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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