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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탄사, 내 하루를 바꾸는 방법

감동하고 감탄하는 하루가 행복한 인생을 만든다

by 글장이


두 시간 강의를 마치고 나면 넋이 나갑니다. 잠시 의자에 등을 기댄 채 멍하니 허공을 바라봅니다. 피곤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기운이 빠졌다는 얘기는 강의에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기도 해서 기분은 좋습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 동안 어느 수강생으로부터 카톡이 도착합니다. "우와! 대표님! 오늘 강의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제 눈은 "우와!"라는 첫 단어에 머물러 있습니다. 별 것도 아닌 두 글자를 바라보면서 지난 10년 세월이 순식간에 스쳐 지나갑니다. 남들이 보면 지나친 감상주의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전까지 넋이 나갈 정도로 피곤하고 지쳐 있던 몸과 마음이 한꺼번에 생기를 되찾게 됩니다.


중학교 때 '문화교실'이라는 명목으로 시내 극장에 가서 단체로 영화를 보곤 했습니다. 같은 날 대구 시내 대부분 중학교에서 실시하는 행사였기 때문에 다른 학교 남여 중학생들과 섞여 보기도 했지요.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데, 여학생들이 자기들끼리 대화하는 걸 얼핏 들었습니다. "야, 진짜 남자 애들이랑 영화 못 보겠다. 이거 뭐 웃지도 않고 박수도 안 치고 무슨 도서관인 줄 알았지 뭐야."


여중생들끼리 영화를 보면 소리도 지르고 박수도 치고 마구 웃으며 자지러지면서 그렇게 영화를 본다고 합니다. 그런 친구들이 무뚝뚝한 남자 중학생들과 섞여 영화를 봤으니 얼마나 재미가 없었을까요.


'감탄사'라는 게 있습니다. 뒤에 느낌표를 붙여 사용합니다. 실생활에서나 글에서나 과거에 비해 감탄사를 사용하는 경우가 현저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세상이 워낙 빠르게 변화하고, 놀랄 만한 일이 쉴 새 없이 벌어지고, 뛰어난 기술력으로 일상이 미래화 되다 보니 실제로 감탄할 일도 줄어든 모양입니다.


감옥에 있을 때, 더운 여름 날 창을 타고 들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와! 웬 바람이냐!"라고 외쳤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높으신 양반이 교도소 방문하여 전 재소자에게 브라보콘과 스크류바를 돌린 적 있는데요. 그때도 같은 방을 쓰던 사람들끼리 "우와! 여기서 아이스크림을 다 먹네!"라고 소리를 질렀던 기억 선명합니다.


모든 걸 잃고 나면 작은 일에도 감탄하게 되는 법이지요. 반대로 생각하면, 사소한 일에 감탄을 잘할수록 오늘 하루가 감탄할 만한 일로 가득해진다 할 수 있습니다. 대단한 일도 별 감흥 없이 보고 듣고 느끼면 그저 그런 하루가 되고, 별 것 아닌 일에도 매 순간 느낌표를 붙이면 감동적인 날 되는 겁니다.


어느 순간부터 감탄사를 "촐싹거리고, 오버하고, 유난 떨고, 가식 떤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와! 멋져요! 우와! 대단해요! 캬! 최고에요! 누군가로부터 이런 감탄사를 듣게 된다는 건 참으로 짜릿한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하여, 나부터도 언제 어디서든 다른 사람 눈치 보지 않고 감탄사를 마구 날릴 수 있도록 연습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짧은 감탄사 하나가 삶을 순식간에 바꾼다는 사실입니다. 피곤하고 자쳐 꼼짝도 못하겠다 싶은 순간에 수강생으로부터 받은 감탄사 하나가 에너지를 솟구치게 했고요. 내가 어쩌다 이런 곳에 오게 되었나 매 순간 참회와 한탄의 시간만 보내다가 바람 한 점 아이스크림 하나에 감탄사 날리는 순간 작은 기쁨과 행복으로 삶을 다시 보게 되기도 했었지요.


변화와 성장을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 동안 땀 흘리며 노력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내 마음의 두려움이나 불안 따위 부정적인 그늘은 한 순간에도 바꿀 수 있습니다. 모든 성취와 행복은 마음에서 비롯된다 하지요. 마음이 우울하고 어두우면 아무리 노력해도 그 성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습니다. 시작은 늘 마음이고, 마음을 한 순간에 바꾸는 최고의 도구는 감탄사입니다.


책을 출간한 작가들조차 자신이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말하곤 합니다. 무슨 선비 정신 사회 운동하는 것도 아니고, 왜 그렇게 점잔을 부리고 양반 행세를 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와! 세상에! 내가 작가가 되다니!"

얼마든지 기뻐하고 환호성 지르고 감동하고 스스로 칭찬하며 행복해 해도 될 일입니다. 출간이라는 결과에 대해서도 축복할 일이지만, 초고 집필부터 탈고까지 지난하고 힘든 시간 잘 견뎌온 자신을 향해 감탄사 날리는 건 너무나도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봄이 오는 것도 감탄할 일이고, 아침 밥상에 국물이 시원한 것도 감탄할 일이며, 아이가 엄마 하고 부르며 안기는 것도 감탄할 일이고, 보고 듣고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는 것도 감탄할 일이며, 누군가 자신을 향해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라고 말해주는 것도 진정 감탄할 일입니다.


일상에 느낌표가 많을수록 행복한 인생입니다. 말과 글에 감탄사 많은 사람일수록 인생 술술 풀리게 마련입니다. 감동하고 감탄하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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