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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을 때

지금, 여기

by 글장이


감옥에 있을 때, 마음이 온통 바깥 세상에 가 있었습니다. 그보다 더한 불행은 없을 겁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여기가 감옥이구나 싶어요. 아침밥이 식구통으로 들어오면 집밥이 생각 납니다. 점심 때까지 멍하니 앉아 어떻게든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머릿속에 지난 날 기억들이 필름처럼 스쳐갑니다.


이렇게 매 순간 "지금 여기가 아닌 다른 곳"에 마음이 가 있는 인생을 불행이라 부릅니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지금 여기"에 머물러야 한다고 하죠. 참 어렵습니다. 생각은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과거 혹은 미래를 넘나듭니다.


지난 날의 상처와 아픔, 후회, 자책, 실패, 실수, 잘못 등등 가슴 시린 기억이 불쑥 솟아나고요. 나중에 이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나 혹시 또 나중에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 따위가 내내 머릿속을 맴돕니다. 다른 곳에 가 있는 마음을 "지금 여기"에 붙잡아두는 것이 우리가 평생 해내야 할 과제인 모양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앉아 차를 마신다고 가정해 봅시다. 상대가 계속 스마트폰만 바라봅니다. 묻는 말에는 동문서답만 하고, 눈은 나와 마주치지도 않은 채, 영혼 빠진 말투로 "사랑한다" 말합니다. 상대의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습니다. 이럴 때 당신은 행복할 수 있을까요?


입장 바꿔도 똑같습니다. 상대는 나를 만나 기쁘고 행복한데, 나는 계속 머릿속으로 다른 여자 혹은 남자를 떠올리고 있습니다. 내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다는 뜻이죠. 차 한 잔 마시는 그 시간은 두 사람 모두에게 불행일 뿐입니다.


일도 다르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어쩔 수 없어서" 일하고 있거든요. 먹고 살기 위해서, 돈 벌기 위해서, 당장 그만 둘 수는 없어서.... 이유가 뭐가 됐든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는 상태에서 일하는 사람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글 쓰는 걸 좋아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글 쓰는 동안에는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을 수 없거든요. 책 읽는 동안에는 딴 생각도 가능하지만, 글을 쓸 때는 머리와 손과 가슴과 눈이 하나가 되어야만 합니다. 그러니까, 누군가 글을 쓰고 있다는 말은 지금 그의 마음이 "지금 이 순간 그 자리에 있다"는 뜻이지요.


명상도 같은 효과입니다. 호흡에 집중하는 거지요. 들숨과 날숨. 지금 이 순간 내가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고 있다는 사실에만 몰입합니다. 마음이 수시로 다른 곳에 가지만, 얼른 알아차리고 다시 되돌립니다. 이러한 행위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 새 집중력이 강해지는 것이지요.


아쉽게도 저는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방법을 글쓰기와 명상밖에 알지 못합니다. 제 과거는 참혹했고, 저의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마음이 과거로 향하면 괴로운 생각만 들고, 마음이 미래를 향하면 불안한 생각만 듭니다. 이를 바로잡고 현재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매일 글을 쓰고 명상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마음이 다른 곳에 가 있을 때는 불행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으니,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기 마음을 "지금 여기에" 머물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첫째, 지금 내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어야 합니다.


둘째, 만약 마음이 과거 또는 미래에 가 있다면 얼른 지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돌려놓아야 합니다.


셋째, 불행을 멀리 하고 행복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기분을 좋게 하는 겁니다. 다른 곳에 가 있던 마음을 지금으로 가져와서 즐겁고 유쾌한 생각을 '억지로라도' 해야 합니다.


넷째, 언제 어디서나 메모하는 습관 들이면 지금에 집중하기 수월합니다. 관심 갖고 관찰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다섯째, 생각을 "지금 여기에" 두는 것이 행복한 성공에 핵심 요소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자신의 마음이 어디에 가 있는가 관심을 가지는 겁니다. 아무나 옆구리를 툭 치면서 "지금 무슨 생각 하고 있냐?"라고 물으면 즉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대부분 자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조차 모르고 있지요. 혹은, 지금이 아닌 다른 어느 시공간으로 생각이 떠다니는 경우도 많고요.


글을 쓸 때는 철저히 작가가 되어야 하고, 책을 읽을 땐 철저히 독자가 되어야 하며, 청소를 할 때는 철저히 청소부가 되어야 합니다. 밥 먹을 땐 밥 먹는 사람으로, 길을 걸어갈 땐 행인으로, 버스를 탈 때는 승객으로 살아야 하는 거죠.


영웅이었거나 실패자였던 과거는 이제 아무 의미 없습니다. 미래 다가올 영광이나 좌절도 아무 가치 없습니다. 지금! 오직 지금만이 내 인생입니다. 출근하면 집 생각하고 퇴근하면 회사 생각하는 인생은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며 사는 인생이 행복하게 사는 과학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최대로 집중한 상태에서 얻는 종교적 감정과 오로지 그 문제를 풀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극단적 프로페셔널리즘이 합쳐져서 높은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 상태에서 우리는 가장 생산적이면서 가장 행복하기도 하다는 거다." _ <몰입> 황농문



무슨 거창한 학문적 근거를 차용하지 않더라도, 늘 딴 생각만 하고 사는 사람보다 "지금 여기"에 머무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건 두 말 할 필요 없겠지요.


오래 전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거나 미래 자신의 이상적인 삶을 상상하는 것도 충분히 훌륭한 사고입니다. 그러나 문제가 있습니다. 과거나 미래의 행복에 너무 빠져 있다 보면, 현실로 돌아왔을 때의 좌절감이나 허탈함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을 마땅찮게 여기거나 불만 가진 사람은 언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해도 불행합니다. 과거에 아무리 좋은 일 있어던 사람이라도 지금 괴로우면 불행이고요. 과거에 아무리 힘들고 어려웠어도 지금 좋으면 행복입니다. 삶의 중심은 언제나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어떤 조건을 만족시켜야 행복한가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고요. 지금 내게 주어진 상황과 환경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막노동판에서 삽질하며 살아도 가족과 함께 웃음꽃 피우는 사람 있고요. 재벌 2세인데도 허구한 날 마약에 쩔어 사는 인간 있습니다. 사람들은 많이 가지고 누릴수록 좋지 않을까 착각하지만, 실제로 행복 여부는 재산이나 물질적 환경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누구라도 지금 여기에서 행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입니다. 다소 무리한 말이라는 거 저도 압니다. 감옥에서 책 읽다가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라"는 하이데거와 니체의 철학을 접하고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었지요.


제가 감옥에서 행복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네, 맞습니다. 저는 감옥에서 웃었습니다. 상황과 환경이 좋아서 웃은 게 아닙니다. 그야말로 최악이었죠. 하지만, 그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는 생각을 거듭한 후부터 다행이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감옥에 있는 동안 아버지가 충격으로 눈이라도 감았더라면 저 진짜 어떻게 살 뻔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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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각에 관심을 가지고, "지금 여기에" 생각과 마음을 모으는 연습과 훈련을 반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할 수 있으며, 지금 행복해야 과거와 미래도 행복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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