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부터 배우고 성장하는가
지난 삶에서 제가 가장 크게 실수한 점은, '문제가 없었어야 한다'라고 생각했던 겁니다. 대학은 한 번에 붙었어야 하고, 사업에 도전하지 말았어야 하며, 실패도 없었어야 하고, 이후로 계속 무너지는 경험도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지금 저는 작가와 강연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매일 글을 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다른 사람 인생에 도움 될 만한 글을 쓰고자 합니다. 강의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대에 올라 한 마디를 하더라도 제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 비슷한 걸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제가 쓰는 글이나 제가 하는 말 대부분은 과거 실패와 실수에서 배우고 깨달은 점입니다. 만약 제가 그 어떤 실수나 실패도 하지 않은 채 꽃길만 살아왔더라면, 저는 무엇도 배우거나 깨닫지 못했을 테지요. 아무 쓸거리고 할 말도 없었을 겁니다.
과거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 모조리 떠올려 보면, 무언가 하나라도 배우거나 깨달았다 싶은 순간은 싹 다 "일이 꼬이거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을" 때입니다. 저뿐만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도 다 마찬가지일 겁니다.
한 마디로, 우리가 배우고 깨달으며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과거 실수와 실패와 잘못 덕분이라는 얘기입니다. 꽃길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시밭길과 자갈길과 오르막을 걸어온 덕분에, 지금 이렇게 세상과 인생에 맞서 살아갈 수가 있어던 거지요.
그럼에도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실수나 실패를 아쉬워하고 자책하고 후회하면서 살아갑니다. 사실은 모두 그 덕분에 잘 살아가고 있으면 말이죠. 물론, 과거 실수나 실패 때문에 돈도 명예도 사람도 다 날리고 지금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분명한 것은, 지금의 고난과 시련을 거치고 나면 반드시 과거 누렸던 것보다 더 큰 행복과 성공을 맞이하게 될 거란 사실입니다.
사람이 하는 생각 중에 제일 가슴 아픈 것이 후회이고, 가장 바보 같은 일이 자책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을 가지고 지금 후회해 봐야 무슨 소용 있겠습니까. 내 잘못이 아니라 '경험'일 뿐인데 자신을 탓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습니까.
우리가 해야 할 것은 후회나 자책이 아니라 과거로부터 배우고 깨달아 교훈을 완성하고, 지금 삶에 적용하면서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거겠지요. 그것이 과거 부족하고 모자랐던 내 인생을 빛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좋았던 기억 또는 나빴던 기억 등 구분하는 객관적 기준은 없습니다. 좋았던 일이라도 자기 삶에 별 도움 되지 않았으면 별 것도 아니고요. 나빴던 일이라도 그것으부터 뭔가 배워서 더 나은 내가 되었다면 훌륭한 경험이라 할 수 있지요. 네, 맞습니다. 우리 삶에는 오직 '경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부터 하는 모든 경험도 좋다 나쁘다 분간하려 애쓰지 말고 그저 '경험한다'는 생각으로 대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인생을 짧게만 보면 눈앞에 닥친 일 해결하기 급급하지요. 허나, 삶을 크고 길게 보면 오늘 내게 일어나는 일들은 사소할 따름입니다. 그 작은 사건들에서 무엇을 얼마나 배우고 깨닫는가에 따라 길고 긴 인생 전체가 웅장해질 것인가 아니면 초라해질 것인가 결정되는 겁니다.
절대 실수하지 말아야! 절대 실패해서는 안 돼! 이런 건 참으로 바보 같은 생각입니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아무것도 깨닫지 않겠다는 작정이지요. 결국 아무런 성장이나 성찰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기꺼이 경험하겠다는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을 가져야 합니다. 오래 전 맥주 광고에 등장했던 "덤벼라! 세상아!"라는 카피를 좋아하는데요. 힘들 때마다 큰 소리로 외치면서 한 걸음 성큼 나아갑니다. 그 결과가 성공일지 실패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제가 도전하는 모든 일에서 뭐라 한 가지 배우고 깨달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도전 앞에서 주저하고 망설이는 이유는 두려움과 불안함 때문입니다. 혹시 실수하거나 실패하면 어쩌나. 가진 걸 잃으면 어쩌나, 작고 얕은 생각이지요. 결국 내 인생 좋아질 거라는 자기 확신을 가지고, 하고 싶은 일에 당당히 도전하는 자세야말로 행복한 성공을 만드는 최선의 길이란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