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일을 한다, 나를 돌본다
사람들이 뒤에서 내 성공을 질투하고 험담하는 것.
가끔 등을 돌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돈을 많이 벌기도 하고 또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
일일 술술 잘 풀릴 때도 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할 때도 있다는 것.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도 있다는 것.
예전에는 이런 일이 생길 때마다 아파하고 괴로워했습니다. 내가 대체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사람들이 저러나. 자책하고 후회하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지요.
그때는 몰랐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무엇 때문'이 아니라 '그냥' 시시각각 변한다는 사실을요. 내가 뭘 어떻게 한다고 해서 그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게 아니란 사실을요. 그냥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뿐인데, 모든 게 저의 잘못이자 책임인 줄로만 여겼습니다.
이제는 그런 일 생겨도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옳은 일을 하는 것'뿐이라는 확고한 신념을 장착하고 실행해 나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옳은 일만 한다고 해서 적이 생기지 않을까요? 천만의 말씀입니다. 내가 어떤 길을 가든 상관없이 주변에는 늘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 존재합니다. 사람들은 자꾸만 '나'를 원인으로 세상을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꾸려 하지 말고 나를 바꾸도록 하라! 근사한 말인 것 같지만, 자칫 잘못 해석하면 모든 문제가 나 자신에게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문제는 그냥 늘 존재합니다. '나' 때문이 아니라, 그냥 세상과 인생에 매 순간 존재하는 것이 바로 문제와 오해와 갈등과 근심입니다.
물론, 어떤 문제에 봉착했을 때 스스로 변화와 성장을 추구하며 돌파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하고 또 훌륭하기도 합니다. 허나, 모든 문제를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성향은 결코 마땅치 않습니다. 나 때문에 일어난 일에 대해 책임지는 건 당연하지만, 모든 책임을 나 때문으로 돌리지는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자신의 마음만 돌아보아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변함없이 좋아하고 사랑하고 애착 가진 사람이 있나요? 오직 나를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기만 하는 부모에게조차 마음 돌린 적 많지 않습니까?
내 마음이 변하듯 세상 사람 마음 다 변하게 마련입니다. 왔다가, 갔다가, 다시 왔다가, 또 떠났다가, 또 왔다가.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이 내 마음이듯, 그들이 내 곁에 머물거나 떠나는 것도 그들의 마음일 뿐입니다.
사람들 마음이 이랬다 저랬다 바뀌는 걸 가지고 무조건 내 탓이오 자책하는 건 책임이나 성찰이 아니라 병적인 증상에 가깝습니다. 나무처럼 살아야 합니다. 오면 쉬게 해 주고, 떠나면 그만이고, 다시 오면 말 없이 받아주고, 또 가면 그만입니다.
짚어야 할 것이 또 한 가지 있는데요. 그것은 바로 '본전 생각'입니다. 내가 너한테 얼마나 잘해 주었는데,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바로 요것이 본전 생각이지요. 사람 기분 참 더럽게 만들고, 심지어 상대를 향해 분노와 한까지 품게 만드는 감정입니다.
냉철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잘해 준 건 내 마음입니다. 상대가 나를 배신하는 건 상대방 마음이지요. 내가 잘해 주었다 해서 상대가 반드시 은혜를 갚아야 한다는 보장도 없고, 내가 좀 못해 주었다 해서 상대가 꼭 내게 복수를 해야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시 말하지만, 사람은 다 자기 마음 대로 살아갑니다. 좋은 것도 자기 마음이고 싫은 것도 자기 마음이지요. 인간은 반드시 이러한 때에 이러해야 한다? 그런 도덕적이고 도의적인 명제에 매달려 상처받는 일 이제는 그만두어야 합니다. 누구도 그런 도덕에 칼 같이 맞춰 살지 못합니다.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합니다. 첫째,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은 옳은 일입니다. 남의 감정이나 남의 태도까지 책임질 수는 없습다. 그럴수록 내 감정만 상할 뿐입니다. 내가 하는 말이 옳은가. 내가 하는 행동이 옳은가. 가치 있는 말과 행동을 추구함으로써 나와 내 삶을 반듯한 경지 위에 올리는 것. 오직 이것만이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
둘째, 나를 돌보는 일에 신경 써야 합니다. 너무나 많은 사람이 다른 사람 감정 챙기고 다른 사람을 내 곁에 머물게 하기 위해 시간과 돈과 에너지와 감정을 낭비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는 동안 정작 중요한 나의 마음은 황폐해지는 거지요. 복수심? 정의? 인기? 그런 것에 연연하지 말고, 오직 나 자신을 따뜻하게 돌보는 일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옳은 일을 하면서 자신을 돌보는 일에 초점 맞추는 사람은 늘 평온하고 행복합니다. 내 힘으로 어쩔 도리가 없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내려놓고, 삶의 목적과 스스로 가치 있다고 믿는 일들만 추구하며 살아가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타인의 인정과 칭찬에 대한 욕구를 품고 있습니다. 누가 내게 좋은 말 해 주고, 누가 나를 인정해 주고, 누가 내 곁에 머물러 주어야만 비로소 마음의 안정을 느끼는 것이죠.
그러나, 다른 사람 마음을 내 뜻대로 조종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나와 내 마음과 내 인생을 움직이는 것뿐입니다. 모든 사람을 다 내 마음에 흡족하도록 만들겠다는 것은 허상에 불과합니다.
다른 사람 비위에 맞추겠다는 의도도 바람직하지 않은 태도입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는 타인에게 있지 않습니다.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 좋은 건 당연한 얘기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대방의 마음에 무조건 맞추어야만 한다는 것은 나를 아예 버리라는 말과 다르지 않거든요. 스스로 옳다고 믿는 일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돌보면서 살아가면, 저절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저는 생각이 고집스럽고 못나서 오랜 세월 타인의 마음을 붙잡으려 노력하면서 살았습니다. 그 결과, 중요한 제 마음은 상처 투성이가 되었고, 무엇이 제 인생의 목적이었는가조차 잊어버리고 말았지요.
두 번 다시 그런 인생 살고 싶지 않습니다. 옳다고 믿는 일을 합니다. 나 자신을 돌보는 데 최선을 다합니다. 그래야 후회 없는 인생 살아갈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