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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뭐 저래?

각자의 위치에서

by 글장이


작년 10월에 <황금 멘탈을 만드는 60가지 열쇠>라는 책을 출간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 겪으면서 단단해진 나의 이야기와 자기만의 철학과 가치관이 삶을 지켜준다는 내용을 담은 책이다. 그런데, 아마도 이 책을 읽거나 제목이라도 본 사람들은 대부분 "이은대 작가라는 사람 멘탈이 황금인가 봐"라고 짐작한 모양이다.


조금만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도, 조금만 화를 내도, 조금만 가슴 아파 해도, 기다렸다는 듯이 "황금 멘탈 쓴 사람이 왜 그래요?"라고 묻는다. 물론,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조금 특별한 경험을 한 덕분에 남들보다 멘탈 강하다는 데 자부심 느낀다.


하지만 나도 인간이다. 감정 다 느낀다. 힘들 때 많다. 우울할 때도 있고, 다 때려치우고 싶은 순간도 적지 않다. 멘탈이란, 무너지지 않는 강철이 아니라 무너질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힘이라고 책에도 적어두지 않았는가. 자꾸 나한테 황금 멘탈 황금 멘탈 하면서 요지부동인 것처럼 바라보는 시선이 다소 부담스럽긴 하다.


오래 전, 지금은 자이언트를 떠난 모 작가가 있었다. 그녀는 자이언트 작가들과 함께 하는 시간 가질 때마다 늘 똑같은 소리를 했다. "작가들이라서 뭐 좀 다를 줄 알았더니 다 똑같네요." 그러면서 결국은 모임을 떠났다.


이후 그녀의 소식을 종종 들었다. 여기 가서 그만두고, 저기 가서 또 그만두고, 지금은 또 어딜 가 있는지. 작가들한테 문제가 있었던 건지, 아니면 본인한테 문제가 있었던 건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뭐 어쩔 수 없겠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작가들이라서 다를 게" 뭐가 있냐는 거다. 작가도 사람이다. 작가들 보면서 특별한 무언가를 바라는 것은, 직장인들 보면서 뭔가 대단한 걸 바라는 거나 아무 다를 게 없다. 글 쓰는 사람도 똑같은 사람이고, 똑같이 느끼고, 똑같이 힘들다. 그런 식으로 특정 업을 지칭하며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한다. 본인이나 똑바로 살아야지.


고등학교 다닐 때 친구 둘이서 머리 터지도록 싸운 적 있었다. 한 명은 불교, 다른 한 명은 기독교. 교실 안에서 종교 전쟁이 터진 거다.

"있지도 않은 하나님을 왜 믿냐!"

"석가모니는 사람인데, 사람 믿는 게 무슨 종교냐!"


각자 나름의 논리랍시고 들고 일어서서 마구 소리를 지르고 주먹을 내질렀다. 덩치 큰 녀석이 나타나 한 마디 하고는 싸움이 중단되었다.

"야! 하나님하고 부처님이 여기 와서 니네 보면 참 예쁘다 하시것다 임마!"


문제는, 그 싸움 이후에 다른 친구들끼리 쑥덕거리며 던지는 말이었다. "종교 믿고 신앙 가진 녀석들이 왜 저러냐."


절에 다니는 사람도 사람이고 교회 다니는 사람도 사람이다. 절에 다닌다고 해서 다 부처님 아니고, 교회 다닌다고 해서 다 예수님 아니다. 신앙생활 자체는 성스럽고 숭고한 행위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의 차원을 넘어서는 무슨 대단한 존재가 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제발 그놈의 자격 가지고 운운하는 말 좀 안 했으면 좋겠다.


나도 사람이다. 나도 성깔 있고, 나도 속상하고, 나도 화 나고, 나도 짜증 나고, 나도 힘들 때 많다. "황금 멘탈"에 관한 책을 출간한 작가라 하여 내가 무슨 돌여변이도 아니고. 남을 향해 손가락질할 때 어떤 자격 운운하는 거 참 유치하고 못된 습성이다.


지금까지 한 얘기와는 정반대로, 정작 작가들은 작가의 품격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나도 사람이라 화도 내고 짜증도 부리지만, 그럼에도 매 순간 "그래도 내가 황금 멘탈 책까지 낸 사람인데 이제 그만 마음 풀어야지!"라며 다짐을 하는 것이다.


작가든 신앙생활 하는 사람이든 남들 손가락질에는 정당하게 대항해야 마땅하지만, 자기만의 삶으로 돌아왔을 때는 자신의 격에 맞는 말과 행동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모든 '위치'에 있는 사람 마찬가지다. 학생은 학생답게, 선생은 선생답게, 작가는 작가답게. 그렇게 모두가 자신의 자리에서 나름의 노력을 기울여야 좋은 세상 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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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마음 많이 아팠다. 괴로웠다. 많이 힘들어했지만, 그 모든 순간에 내게 가장 큰 힘이 되어 준 것은 <황금 멘탈을 만드는 60가지 열쇠>라는 나의 책이었다. 독자 위해 책 쓰지만, 삶에 위기가 닥치면 작가 본인에게 가장 큰 위로와 힘이 되는 것이 또한 자기 저서이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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