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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만 품고 살아야지

아프기만 한 순간은 없다

by 글장이


그때 그랬었지. 가만히 글을 쓰다가 차 한 잔 마시다 보면 문득 오래 전 기억이 떠오르곤 합니다. 첫사랑도 생각나고, 선생님한테 혼났던 기억도 나고, 취업 면접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으면 무슨 대답을 했던가 되짚어 보기도 합니다.


지난 과거를 떠올리는 것은 지금을 살아가는 데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첫째, 아련한 추억입니다. 생각하면서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지요. 둘째, 기쁨과 행복입니다. 내 삶에 그토록 소중한 순간이 있었다는 아름다움입니다. 셋째, 상처와 아픔입니다. 괴롭고 힘들었던 순간이라 어지간하면 두 번 생각하고 싶지 않은 기억입니다.


그렇게 지금껏 살아왔습니다. 지금의 저는 어느 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닙니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주변 사람들 사랑 받았고, 성장 과정에서 여러 사람으로부터 배우고 익히며 영향 받으면서 그렇게 하나씩 만들어진 존재입니다. 인생 과거 모든 순간이 중요하고 귀하다는 뜻입니다.


저에게는 좋은 기억보다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이 더 많습니다. 글 쓰면서 아주 작은 순간들조차 다시 찾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지요. 잊고 살았던 많은 소중한 기억들을 되찾은 덕분에 지금껏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네, 맞습니다. 아프고 힘든 기억 아무리 많아도 삶의 곳곳에는 우리가 잊고 사는 참하고 아름다운 순간들이 녹아 있습니다. 많이 찾아내는 사람일수록 이 순간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겠지요.


아무때나 불쑥 솟아오르는 고통과 시련의 순간들. 이별과 상처의 기억들. 참 아프고 괴롭습니다. 트라우마 때문에 섬짓 놀라기도 하고 자다가 온몸에 땀을 비오듯 흘리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다시 책상 앞에 앉아 고요하고 따뜻했던 순간을 떠올리곤 합니다.


최근에 저는 차마 말하기 힘든 괴롭고 아픈 시간 겪었습니다. 과거형으로 쓰는 이유는, 오늘에서야 무언가를 깔끔하게 정리한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물리적으로 뭘 어떻게 처리했다는 게 아니라, 제 마음속에서 내려놓았다는 뜻입니다.


이번에 겪은 일은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그 아픈 기억 사이사이 존재했던 아름답고 소중한 기억들마저 오늘로써 싹 다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단절. 그것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도 표현하기 힘들 만큼 아픈 단어입니다.


어쨌든, 이렇게 저는 또 한 걸음 성장합니다. 고통스럽고 괴로운 일이 하필이면 몸이 아플 때 찾아온 것도 원망스럽네요. 뭐 그래도 몸 따로 마음 따로 아픈 것보다야 한 번에 앓고 마는 게 낫기도 하겠지요. 이로써 저는 철저히 혼자가 되었습니다.


가족 또는 사랑하는 사람과 '남'이 된다는 건 참으로 아프고 괴로운 일입니다. 그러나, '함께'라는 이름으로 서럽고 외롭고 불행하다면 차라리 '혼자'로 살아가는 게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지요.


홀가분합니다. 당분간 마음이 욱신거릴지도 모릅니다. 그럴 때마다 심장을 움켜쥐어야 하겠지만, 지난 시간 고통을 생각하면 얼마든지 견뎌낼 자신 있습니다.


저라는 사람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안아주고 보듬어주고 서로 양보할 것은 양보해가며 살아야 마땅하다고 믿습니다.


제가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신념은, 상대가 싫다고 하는 건 안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어떤 이유도 상대가 싫다 하면 안 하는 게 맞습니다. 깻잎 떼주는 것도 가족이나 자기 사람이 싫다 하면 그냥 안 하는 겁니다. 거기에 무슨 철학이 있고 이유가 있겠습니까.


허물을 벗어야 성장하듯이, 저는 이번에 겪은 이 고통과 절망이 저를 한층 더 성숙하게 만들 거라고 믿습니다. 지금은 잘 기억 나지 않지만, 그 많은 시간 동안 좋았던 기억이 왜 없겠습니까. 이제부터 하나씩 찾아서 아픈 시간 중에도 행복했었다는 기억을 반드시 찾아낼 겁니다. 제 인생이니까요.


지금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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