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쓴 글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본질과 가치, 그리고 태도

Mar 27. 2025

내 경험이 담긴 글을 꾸준히 쓰면, 독자들은 나를 신뢰하게 됩니다. 글을 써 본 사람은 알겠지만, 거짓이나 위선 혹은 가식으로만 쓰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안 쓰면 몰라도, 쓴다면 어쨌거나 자기 이야기를 드러낼 수밖에 없습니다. 있는 그대로 자신의 이야기를 꾸준히 세상 밖으로 내보내면, 내 글을 읽는 독자는 '나'란 존재에 신뢰를 가지게 되는 거지요.

그들은 나를 기억하게 되기도 합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 둘 나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떤 환경에서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인지 알게 되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어떤 철학과 가치관을 지닌 사람인지도 볼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신뢰와 기억. 두 가지 장착하고 나면, 이제 독자는 내 글을 읽으면서 자기만의 경험을 투영하여 새로운 생각을 떠올리게 됩니다. 원래 사람의 사고방식은 닫혀 있습니다. 지금껏 살아온 환경, 경험, 교육 정도에 따라 개인의 사고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요. 그러나, 타인이 쓴 글을 꾸준하게 읽으면서 자기 경험을 대입하고, 이로써 자기만의 또 다른 생각을 떠올리게 되는 겁니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가치관을 형성하고, 일상 모든 순간 선택과 판단과 결정의 순간에 영향을 미칩니다. 글을, 책을 많이 읽는 사람일수록 사고의 폭이 넓습니다. 같은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해결책을 궁리할 가능성이 큰 것이죠.

돈 되는 글쓰기? 책 쓰면 인생 역전? 막무가내로 이렇게 우길 게 아니라, 내가 쓴 글과 책이 어떤 역할을 하며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글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고민할 수 있겠지요.

글 쓰고 책 출간하면 돈 벌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생각해야 할 것은 내 글에 어떤 내용을 담아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돕겠다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어떤 일을 하든 본질과 가치와 태도가 먼저입니다. 무작정 돈 벌겠다는 생각만 하고 덤벼들면, 세상도 고객도 금방 눈치챕니다. SNS에 돈 된다는 광고가 넘쳐나는 이유도 사람들이 돈에 목말라 있다는 사실을 잘 아는 사업주들이 그걸 이용하기 때문이지요. 이 단순한 사실조차 알지 못한다면 사업이든 글쓰기든 다시 생각해야 할 겁니다.

수요일 밤 9시부터 두 시간 동안 58명 예비 작가님들과 "온라인 책쓰기 수업 167기, 4주차" 함께 했습니다. 4주차에는 상대적으로 수강생이 좀 적습니다. 그래서 저는 4주차에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많이 다룹니다.

글을 잘 쓸 수 있는 팁, 한 편의 글을 술술 쓸 수 있는 템플릿, 초보 작가 티를 벗을 수 있는 차원 높은 글을 쓰는 방법, 초보 작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 우리 작가님들이 하나씩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꾸준하게 연습해서, 글도 삶도 좋아지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글을 쓴다는 건 결국 삶을 쓴다는 뜻입니다. 내가 살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과 이야기를 독자들에게 전함으로써 그들이 살아가는 데 있어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하기 위함이지요. 어렵고 힘들다는 불평 불만보다는, 내가 쓰는 글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명백한 철학과 가치관을 지니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