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와 증오, 그 어리석은 감정에 대하여
상대를 화나게 만드는 방법은 무시와 외면입니다. 사소한 다툼을 해 본 적 있을 겁니다. 문자나 카톡으로 화가 났음을 알리지요. 그런데, 상대로부터 아무런 답장이 오지 않습니다. 분명 읽은 표시가 나는데도 반응이 없는 겁니다. 재미있는 현상입니다. 화가 났으면 화를 내는 것으로 끝내면 될 텐데, 굳이 상대방의 반응까지 확인해야만 속이 시원해지니까요.
누군가를 미워해 본 적 있지요? 저도 다를 바 없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 감정만큼 피곤하고 힘든 게 또 없습니다. 내가 화를 내면 상대가 힘든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이 힘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툭하면 화를 내지요.
증오라는 감정에 대해 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특히 저처럼 사람과의 관계에서 비롯된 치명적 경험이 있거나 사람을 상대하는 직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분노와 증오를 잘 다스릴 수 있어야 삶이 평온할 테지요.
누군가 나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고 칩시다. 화가 납니다. 이럴 때는 팩트에 집중해야 합니다.
첫째, 나의 잘못이 분명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는 화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가 맞는 말을 한 셈이니까요. 맞는 말을 하는데 모욕이라 여기면 안되지요. 무엇이 잘못되었는가, 내가 무엇을 고쳐야 하는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이런 생각을 해야 건설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둘째, 내게 아무런 잘못이 없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에도 화를 낼 필요가 없습니다. 그의 말이 전혀 사실이 아니니까 화를 내는 게 더 웃긴 거지요. 사실이 아니라는 말은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뜻입니다. 길을 가다가 나를 향해 짖는 개를 만난다고 해서 팔을 걷어붙이고 개랑 싸우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이번에는 뒤에서 나를 험담하는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이것도 참 짜증나는 일이지요.
첫째, 그 험담의 내용이 팩트인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팩트라면 화를 낼 이유가 없지요. 사실을 사실대로 말한 거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면 됩니다. 만약 팩트가 아니라 허구라면 더욱 화를 낼 이유가 없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니까요.
둘째, 얼마나 할 일이 없으면 뒤에서 내 욕을 하고 다니겠습니까. 당당하게 눈앞에서 욕을 하려니 겁이 나서 못하겠고, 뒤에서 살살 눈치 보며 안좋은 이야기를 하고 다니는 겁니다. 못된 인간이 아니라 불쌍한 사람이지요. 그는 나를 두려워하는 겁니다. 그러니 화를 내기보다는 좀 봐주는 편이 큰 그릇으로 살아가는 태도겠지요.
죽은 개를 발로 차는 사람은 없습니다. 내가 잘 하고 있고, 내가 성장하고 있고, 내 존재감이 탁월하니까, 다들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 나를 끌어내리려는 수작이지요.
악성 댓글 쓰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게 뭔지 아십니까? 바로 당사자가 발끈하는 반응입니다. 무시하고 외면하면 저절로 기운 빠집니다. 한 마디 한 마디에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면, 악성 댓글러들이 더 신이 나서 마구 지껄입니다.
증오는 상대방에게 힘을 실어주는 감정입니다. 자신은 불편하게 만들고 상대는 거대하게 키워주는 것이죠. 참으로 어리석은 감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누군가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치명적인 손실을 입은 경우에는 당연히 법적으로 도의적으로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분노와 증오는 감정적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감정적 문제라는 말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는다는 뜻입니다. 1년 전에 엄청나게 화가 났던 일 틀림없이 있었을 겁니다.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불과 1년도 채 지속되지 않을 감정 때문에 매 순간 죽기살기로 얼굴을 붉히고 있다는 말입니다.
얄미운 사람도 있고 꼴도 보기 싫은 인간도 많습니다. 사람이니까 당연한 감정이지요. 중요한 것은, 분노와 증오 때문에 소중한 내 감정과 인생을 망치거나 낭비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입니다.
최고의 복수는 그들보다 큰 사람이 되는 겁니다. 자신의 분야에서 더 크게 성공하고, 마음도 더 크게 가지고, 약한 사람 도와주면서, 우리,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세상 모든 안티들에게 고합니다. 날씨도 더운데 뒤에서 흉 보느라 수고가 많습니다. 쉬엄쉬엄 하세요. ^^
지금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