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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번째 출간에 즈음하여

나이 오십은 얼마나 위대한가

by 글장이


2016년 2월에 첫 책을 출간했다. 10년 지났다. 이번에 열 번째 책을 냈다. 일 년에 한 권꼴로 출간한 셈이다. 글쓰기/책쓰기 주제를 시작으로, 독서법, 자존감, 상처와 아픔, 단상, 멘탈, 유인력, 그리고 나이와 삶에 관한 이야기까지 다양한 내용을 다루었다.


쓰는 동안 생각 많이 할 수 있었고, 덕분에 세상과 인생 보는 눈도 많이 달라질 수 있었다. '책 한 권 출간'이 이벤트로 끝나지 않고 평생 쓰는 삶을 추구하겠다는 내 의도와 철학이 지금까지는 무사히(?) 이어지고 있는 듯하여 마음 놓인다.


내 글과 책을 아껴주는 독자들이 있어, 이번에도 출간과 동시에 교보문고 자기계발 베스트 순위에 오르는 영광을 맛볼 수 있었다. 독자들이 올려주는 서평을 읽을 때, 그리고 독자들이 내게 다음 책 언제 나오냐고 물을 때. 작가로서 이보다 행복한 때가 또 어디 있겠는가.


첫 책을 출간한 직후부터 "글쓰기/책쓰기 강좌"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2016년 5월 15일 김해에서 첫 강의를 했으니, 이 또한 10년 세월 흘렀다. 시간 참 빠르다고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 지난 시간 겪었던 아픔과 설움 스치는 듯하여 가슴 먹먹하기도 하다.


631명. 어제까지 [자이언트 북 컨설팅]을 통해 작가가 된 사람의 수다. 내 성과이면서 동시에 우리 작가들의 결실이기도 하다. 함께 수업하고 글 쓰고 갈등하고 논쟁하고 완성하면서 지냈던 치열했던 시간들. 그 순간들이 내 삶에 존재했다는 사실만으로 나는 기쁘고 행복하다.


모든 순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다. 작가 탄생 100호를 축하하며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던 날에도 나는, 바로 그 날 101호 작가가 탄생했다는 사실에 더 감동했었다. 200호와 300호, 그리고 600호... 그 숫자가 새삼스럽다.


뜨겁게 달려와 폴짝폴짝 뛰며 "이은대 최고!"를 외쳤던 수강생 중에는 불과 몇 달 사이 별다른 이유도 없이 등 돌린 이도 적지 않다. 반면, 처음에는 긴가민가하고 등록했으나 시간이 갈수록 내 곁에 머물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힘이 되어주는 든든한 찐팬도 셀 수 없다.


미운 사람들과 부딪치며 아웅다웅 갈등 빚고 상처 받을 땐 내가 이 짓을 왜 하고 있나 싶기도 하다. [자이언트]와 이은대 만나서 인생 달라졌고, 큰 도움 받고 있다며 시시때때로 감사 인사를 전해오는 작가들 덕분에 나는 또 무슨 복이 이리도 많은가 싶기도 한 것이다.


영원한 고통도 없고, 영원한 기쁨도 없다. 살다 보면, 힘들고 아픈 순간도 있고 기쁘고 행복한 때도 있게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힘들다 하여 곧 죽을 듯 난리를 치고, 좀 좋다 하여 방방 뛰어다니는, 그런 가볍고 촐싹거리는 삶을 지양해야 한다는 점. 그저 묵묵히 자기 길 가다 보면, 모든 순간이 경험으로 남아 성장하고 성숙하는 것 아니겠는가.


사업 실패 후 전과자, 파산자가 되었을 때에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삶이었다. 그런 인생을 지금 나는, 매일 매 순간 누리며 살고 있다. 아내는 요즘에도 묻는다. "이거 우리 인생 맞아?"


그러나, 축복이라 여겨지는 지금의 삶에서도 매일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행복한 순간이다 하면서도, 참 별 일이 다 생긴다 싶을 정도로 마음 아픈 일 멈추지 않는다. 신은 어찌도 이리 개인의 삶을 가만 두지 않는 것인가.


인생 절반쯤 넘어 돌이켜보니, 아무런 문제 없이 꽃잎만 휘날리는 날 단 하루도 없는 것이 인생이란 생각이 든다. 편안하고자 바라면 모든 순간이 고통이고, 하루하루 이겨내면서 살겠다 각오하면 그 맛이 또 제법 괜찮은 거라. 오늘도 팔 걷어붙이고 또 살아낸다.


어느 술집에 들어가려다 나이 먹었다는 이유로 입장 거부 당하고, 또 다른 술집에서는 우리만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는 '아저씨 인정'을 받았었다. 마음은 젊은데 겉모습이 늙는다는 게 화가 나고 속상해서 펜을 들었다. 그렇게 쓴 책이 <나이 오십은 얼마나 위대한가>이다.


쓰는 동안 기분 다 풀렸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오십은 너무 멋진 나이란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물 좋은 술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얼굴이 곧 신분증 확인이 되어버리는 나이. 허나, 삶의 경험 두루 갖추어 남은 인생 느긋하게 바라볼 여유 생긴 나이.


젊기만 하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나이 들었다 해서 괴롭기만 할 이유도 없다. 자기 나이에 어울리는 품격과 멋을 지니는 일. 그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는가. 이런 마음으로 50편 글을 적어 묶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오늘을 살아갈 힘을 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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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년에 한 권씩 출간하던 책을 이제 6개월에 한 권씩 출간하려 한다. 10년 넘게 매일 글 썼더니 이제 필력도 좀 생겼고,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더 적게 남은 듯하여 시간을 촘촘히 쓰기로 작정한 거다. 부디 내가 쓰는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 되기를. 글 쓰고 책 읽는 삶의 가치가 빛날 수 있기를. 열 한 번째 책 초고 집필을 끝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중년의 품격!! <나이 오십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은대 열 번째 신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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