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극복할 힘이 있다는 믿음
고소공포증 있는 사람이 번지 점프를 해야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기분이 어떨까요? 차라리 죽는 게 낫다 싶을 정도로 두렵고 불안할 겁니다. 저도 비슷한 증상 있었거든요.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가면 반드시 무언가를 잡아야만 마음이 놓였습니다.
놀이공원 '바이킹'조차 타지 못하는 수준이니 꽤 심각한 정도였다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랬던 제가, 지금은 높은 곳에 올라가도 아무런 두려움이나 불안함 느끼지 않습니다. 어찌 된 일일까요? 그 이유는 막노동 현장에 있습니다.
과거 저는 사업 실패 후 한푼이라도 벌어야 했던 상황이라 인력시장을 찾았는데요. 평생 망치 한 번 제대로 잡아 본 적 없던 제가 온갖 험한 일 다 하게 되었지요. 약 3년간, 거짓말 조금 보태면 안 해 본 일 없을 정도였습니다.
우연히 그 곳 형님들과 한 조를 이루게 되었는데요. 3년간 제일 많이 했던 일이 '철거와 삭도'입니다. 재건축을 위해 기존 건물을 부수는 일. 그리고, 케이블카 또는 스키장 리프트 등 운행 지지선을 바닥으로 내려 교체하는 일이었지요.
'높은 곳'에 올라갈 일 허다했습니다. 사다리 놓고 올라가는 건 기본이고, 지붕 위로 밟고 다니는 경우도 많았고, 철탑 타고 스키장 리프트 꼭대기까지 오르락내리락 수도 없이 했습니다.
처음에 '높은 곳'에 올라갈 땐 주변 사람들이 다 쳐다보며 웃을 정도로 바들거렸습니다. 다 큰 어른이 저 위에서 개다리 춤추듯 떨고 있으니 그 꼴이 얼마나 우스웠겠습니까. 그러나, 몇 달 동안 '높은 곳'에 올라갔다 내려왔다 반복하다 보니, 어느 새 고소공포증이 싹 사라져버렸습니다.
불안함이나 두려움,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는 최고의 방법은 그런 감정의 대상을 향해 나를 지속적으로 노출시키는 겁니다. 계속 부딪치면 감각이 무뎌집니다. 누구나 가능합니다. 처음부터 '높은 곳'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 별로 없습니다. 두렵고 불안하다는 이유로 아예 올라갈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 평생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며 살아야 합니다. 작정하고 계속 올라갔다 내려오기를 반복하면, 아무렇지도 않게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습니다.
어릴 적 물에 빠진 트라우마 때문에 물 자체를 두려워하는 친구 있었는데요. 그 친구 얘기를 들어 보면, 제가 고소공포증 극복한 경험과 하나도 다를 바 없습니다. 일부러 수영장 찾아가서, 안전요원 서 있는 자리 바로 앞 물에 계속 뛰어들었다 합니다. 그러고는 밖으로 나와서 또 뛰어들기를 수도 없이 반복했다네요. 지금은 그 친구 물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예외가 있을 수 있겠지요. 중요한 것은, 계속 피하고 외면하기만 해서는 그 무엇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회피하고 외면하면 마음 편안한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평생 피하고 외면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한 번은 작정하고 부딪쳐야 합니다. 그러면 알 수 있습니다. 내 안에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있었다는 사실을요.
초보 작가 중에는, 글 쓰기가 두렵고 불안하다 하소연하는 이가 많습니다. 끝까지 쓰지 못할까 봐 두렵고, 잘 쓰지 못할까 봐 불안하고, 남들이 뭐라 할까 봐 신경 쓰인다는 거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저도 그랬으니까요.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한 가지뿐입니다. 글쓰기에 자신을 지속적으로 노출시켜야 합니다. 잘 쓰든 못 쓰든 쓰는 행위를 반복해야 합니다. 쓰는 행위에 익숙해지면 두려움과 불안함 사라집니다. 그런 다음에 더 잘 쓰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도 늦지 않습니다.
무슨 일이든 잘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습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요. 지속 노출 작전은 부정적 감정을 극복하는 데에도 도움 되지만, 습관 만드는 데에도 더 없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제 말 믿어도 됩니다. 작정하고 한 번 써 보세요. 아무 글이나, 닥치는 대로, 하루 한 편씩. '나는 작가다!'라는 생각을 잊지 말고, 기분 좋게 신나게 한 번 써 보세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평균적으로 한두 달 정도 반복하면 무슨 일이든 익숙해지게 마련입니다. 두 가지 조건만 갖추면 됩니다. 억지로 말고 적극적으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이렇게 하면, 아무리 생소하고 두렵고 불안한 일이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글을 쓰는 사람보다, 글쓰기에 관해 생각하는 사람이 훨씬 많다 합니다. 좋은 생각이든 나쁜 생각이든, 생각이 무언가를 바꾸거나 성장시켜 주지는 않습니다. 인생 변화와 성장은 오직 행동으로만 비롯됩니다. 생각하는 시간 딱 멈추고, 지금 바로 행동으로 옮기길 바랍니다.
글쓰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 신나고 즐거운 일 가득 생깁니다. 우선, 걱정 근심 있을 때마다 글 쓰면 되고요. 무슨 문제 생겼을 때도 글 쓰면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 될 만한 글 쓰면 존재 가치도 느끼고요. 그렇게 쓴 글 모아 책도 출간할 수 있습니다. 쓰면 쓸수록 실력도 늘어서, 시간 흐를수록 더 신나게 쓸 수 있습니다.
두려운 일이 있습니까? 그 일을 하십시오. 불안한 일 있나요? 그 일을 하세요. 뭔가 부정적이고 찝찝한 생각이 드는 그런 일이 있습니까? 지금 당장 그 일에 자신을 노출시키세요. 우리는 '회피하는 존재'가 아니라 '극복하는 존재'입니다. 자기 안에 힘이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중년의 품격!! <나이 오십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은대 열 번째 신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도서구입 바로가기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210685
★ 책쓰기 무료특강 : 4/29(화) 오전&야간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PostList.nhn?blogId=ydwriting&from=postList&categoryNo=1
★ 이은대 독서 특강 (천안) : 4/12(토) 오후 2시!! 소셜캠퍼스ON충남 5층!!
- 신청서 : https://blog.naver.com/ydwriting/223825001751?trackingCode=blog_bloghome_search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