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경험'을 에세이 소재로 바꾸는 3단계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를 품고 살아간다

by 글장이


에세이를 쓰겠다고 마음먹지만, 막상 책상 앞에 앉으면 손이 멈춰버립니다. 특별한 이야기도 없는 것 같고, 어디서부터 써야 할지도 모르겠고, 쓰다 보면 지극히 평범한 내 삶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착각입니다. 누구나 살아오면서 자신만의 특별한 경험을 쌓아왔고, 그 속에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소재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단지 그 경험을 어떻게 바라보느냐, 어떻게 꺼내고 다듬느냐의 문제일 뿐이지요. ‘나만의 경험’을 에세이 소재로 바꾸는 방법에 대해 정리해 보려 합니다. 글을 써 본 경험이 부족한 초보 작가가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글이 에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 아무리 형식이나 내용에 제한이 없다 하더라도, 아무런 의미도 가치도 없는 이야기를 마구 늘어놓기만 해서는 안 되겠지요. "제한이 없다"라는 말은, 어떤 형식을 빌어와도 상관 없다는 뜻이지, 형식 없이 막 써도 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나만의 경험'을 에세이 소재로 바꾸는 아래 3단계를 잘 익혀서 자기만의 멋진 에세이 쓰길 응원합니다.


에세이는 거창한 글이 아닙니다. 유명 작가가 되어야만 쓸 수 있는 글도 아니고, 세상을 놀라게 할 사건을 겪어야만 쓸 수 있는 글도 아닙니다. 공감받는 글은 ‘너무도 평범해서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글입니다.


좋아하는 찻잔 하나에 얽힌 이야기, 우연히 들은 한마디 말에서 위로받은 기억, 혼자 버스를 타고 가며 느꼈던 감정 같은 사소한 조각들이 글이 되는 것이지요. 중요한 건 그 사소한 경험을 어떻게 바라보았느냐, 그리고 그 감정을 얼마나 진심으로 전달하느냐입니다.


글을 쓸 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요소는 실력이나 재능이 아닙니다. 진정성과 사실 여부입니다. 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도움 주겠다는 의지. 그리고, 내가 보고 듣고 경험한 일을 최대한 팩트 위주로 전하려는 노력. 이 두 가지만 있으면 누구나 일정 수준 이상의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기억의 창고를 여는 일’입니다. 그동안 겪었던 일들을 억지로 끄집어내려고 하지 말고, 그냥 가볍게 질문을 던져 보는 거지요. “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뭐였지?”, “요즘 자주 떠올리는 장면이 있다면?”, “어릴 적 가장 또렷하게 남아 있는 기억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을 하나씩 스스로에게 던져보면, 의외로 많은 장면이 슬그머니 고개를 내밉니다. 그렇게 떠오른 한 가지 장면에 집중해보세요. 그 장면을 떠올릴 때 어떤 냄새가 났는지, 어떤 소리가 들렸는지, 그때 내 감정은 어땠는지를 천천히 풀어봅니다. 에세이는 이야기의 크기가 아니라 감정의 농도에서 힘을 얻는 글입니다.


감정이라 해서 "좋았다, 슬펐다, 기뻤다, 괴로웠다" 등 직접적인 감정 표현만 가지고 글을 쓰려 하면 안 됩니다. "좋았다"라는 말은 작가의 이기적인 표현일 뿐, 독자가 정확히 그 감정을 헤아리기 힘들지요. 좋았던 그 순간에 어떤 표정과 말과 행동을 했는가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 단계는 ‘경험 속에서 의미를 길어 올리는 작업’입니다. 단순히 일어난 일을 나열한다고 해서 에세이가 되는 건 아닙니다. 중요한 건 그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변화하게 되었는지를 풀어내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친구와 싸운 이야기를 쓴다고 할 때, 단순히 다퉜다, 서운했다, 화해했다는 사실만 적는다면 그것은 일기일 뿐이지요. 하지만 그 갈등을 통해 인간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든가, 나의 성격이나 상처를 들여다보게 되었다든가 하는 내면의 변화가 담긴다면 그건 분명 훌륭한 에세이 소재가 됩니다.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그 경험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을 문장으로 옮기는 사람만이 글을 쓸 수 있습니다.


'내면의 변화'라는 말을 썼는데요. 많은 초보 작가가 자신의 글 속에 변화를 담을 때, 외적인 상황이나 사건의 변화를 쓰려고 하는 경향 있습니다. "기-승-전-결"의 4단 구조를 기본으로 볼 때, 극적인 변화가 최고조에 이르는 "전"은 주로 주인공 내면의 변화일 때가 많습니다. 실제로 내면의 변화가 이야기의 하이라이트가 될 때, 많은 독자가 공감하고 감명 받는 것이지요.


마지막 단계는 ‘독자의 마음을 염두에 두는 자세’입니다. 많은 초보 작가가 ‘이건 내 이야기인데 왜 독자를 생각해야 하죠?’라고 질문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결국 글을 통해 누군가와 연결되기를 원합니다. 혼잣말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글을 쓰고 싶은 거지요.


글을 쓸 때는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가 어떤 감정을 느끼길 바라는가?”, “내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 “내 글을 읽은 사람이 위로받거나, 공감하거나, 웃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면 문장의 방향성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에세이의 온도도 따뜻해집니다.


글 쓰는 이유는 독자를 위함입니다. 독자를 위해 글을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작가 자신도 치유를 경험하는 것이죠. 순서가 중요합니다. 작가가 먼저가 아니라 독자가 먼저입니다. 끝까지 독자를 놓치지 않는 글이야말로 좋은 글이라 할 수 있겠지요.


이런 이야기만 들어도 부담스럽다고 하는 사람 많습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처음부터 완벽하게 쓸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건 쓰는 연습을 포기하지 않는 겁니다. 오늘 한 문장밖에 못 썼다면 내일 두 문장 쓰면 됩니다. 매일 한 줄씩 쓰겠다 다짐하면서, 그 속에서 진짜 ‘나의 이야기’를 찾고자 노력하면 됩니다.


글쓰기란 결국 자신을 더 깊이 들여다보는 과정이고, 그 과정 속에서 자신도 몰랐던 감정과 기억을 발견하게 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 기쁨을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에세이 소재를 찾을 때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자기만의 감정’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기엔 너무 사소해서, 혹은 너무 부끄러워서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 말이지요. 그런 이야기일수록 오히려 많은 사람의 공감을 끌어냅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모두 누군가에게 이해받고 싶고, 위로받고 싶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내 속마음을 진심으로 꺼내놓았을 때, 글은 단순한 문장을 넘어 마음을 전하는 힘을 갖게 됩니다.


글을 쓸 때는 용기를 내야 합니다. 자기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자기만의 언어로 솔직하게 적어 보는 거지요. 문장이 다소 어설퍼도 괜찮습니다. 글을 읽는 사람들은 문장의 완성도보다 진심을 먼저 알아차립니다. 진심이 전해지는 글은 반드시 누군가의 마음에 닿습니다. 감히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지금 이 순간에도 당신 안에는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소중한 이야기가 잠들어 있다는 사실, 잊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만의 경험을 에세이로 바꾸는 3단계 6.png

글을 쓰는 건 누구에게나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돌아보고, 그 속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그것을 글로 옮기면서 우리는 조금씩 더 단단해집니다. 에세이는 그런 힘을 갖고 있습니다. 말로는 하지 못했던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것, 그것이 바로 나를 이해하는 첫걸음이 되고, 동시에 누군가와 연결되는 다리가 됩니다. 아주 사소한 기억부터 꺼내 보세요. 그것이 당신만의 멋진 에세이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 중년의 품격!! <나이 오십은 얼마나 위대한가>

이은대 열 번째 신간!!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도서구입 바로가기 :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210685


KakaoTalk_20250108_153504199.jpg


keyword